참치와 라면이 한 집에 있어

술자리가 너무 늦게 끝나 근처인 우리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온 친구가 이걸 사왔다. “오밤중에 무슨 라면이야~” 말로는 타박하고 얼굴로는 웃으면서 편의점 비닐봉지를 열었는데… 앗, 이것은 한번도 본 적 없는 비주얼! 곁눈질로 나를 살펴보던 친구가 의기양양한 말투로 말했다. “그게 바로! 어제 나온 최신상 라면이야.”

검색해보니 과연 3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신상 라면이었다. 라면은 순수한 상태로 먹어야 가장 맛있다는 지론 아래 ‘라면 순수령’을 내린 나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거니까 궁금했다. 그래서 맛은 어땠느냐면… 뭐 당연히, 라면에 참치를 넣은 맛이었다.

참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울 만한, 라면도 사고 참치도 사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이왕 먹는 라밥이라면 참치와 함께 좀 더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  그리고 패키지가 좀 귀엽다. 참치캔을 아래위로 늘려놓은 모양이라 정이 가요 정이가. 신상 라면의 맛이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 그 뒤로 계속 먹을지는 개취.

illustrator 김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