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술자리에서 신나 보인다면, 그건 함께 있는 이들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혀가 꼬이고 헛소리를 내뱉는 참혹한 광경을 맨 정신으로 견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웬만한 애정 없인 못할 일이다.

 

그런 자리에선 물만 넣으면 리필 되는 어묵탕 하나만 끓고 있어도 아쉽지가 않다. 그 분위기와 오고 가는 말들 자체가 하나의 안주가 되니까.

 

하지만 동서남북을 둘러봐도 마음 맞는 사람 하나 없는 술자리에 오도카니 놓여졌을 때 위안은 오로지 테이블 위 먹거리들뿐이다. 온 신경을 입에 집중함으로써 쓸데없는 감정 노동을 차단하는 거지.

 

어느 때보다 열심히 메뉴판을 탐독하고, 우주의 기를 모아 하나의 안주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번 ‘데리야키’의 유혹에 걸려드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겠지만.

 

데리야키는 일본어로 ‘빛남’과 ‘구이’의 합성어다. 갈색 소스를 발라 정성스럽게 구운 것들은, 이름 그대로 고기든 생선이든 반질반질 빛이 난다.

 

노릇노릇 먹음직스러운 빛깔에 홀려 주문하고 나면 달달하고 짭쪼롬한, 예상 가능한 맛이 나를 반긴다. 그래, 이 맛! 심심했던 혀를 달래주면서도 시원한 걸로 씻어내고 싶게 만드는 단짠의 조화.

 

입만 대고 내려놨던 맥주를 자진해서 들게 한다. 꿀꺽꿀꺽. 군중 속의 고독한 미식가가 되어 데리야끼 한 입, 맥주 한 입…. 어라, 술이 다 떨어졌잖아. “여기, 맥주 한 잔 더요!”


소스가 다 하는 요리

+ 데리야키 닭 가슴살 꼬치

 

1. 마트에서 닭 가슴살을 사 왔다. 난 많이 먹을 거니까 두 덩이. 흐르는 물에 씻은 후, 후추를 잔뜩 뿌려 20분간 재워둔다. 후추의 역할은, MT 가서 고기 구울 때 허브 솔트를 뿌리는 이유와 비슷하다. 없던 풍미가 생긴다.

 

 

2. 꽂이에 끼울 거니까 대파는 큼직큼직, 닭 가슴살은 숭덩숭덩 썬다. 웬만하면 채소 먼저 자르고, 칼을 한번 씻은 후 닭 가슴살을 썰자. 같은 도마를 쓰는 것도 별로 안 좋다. 식중독 걸린다.

 

 

3. 명절 때 산적꽂이 만들던 기억을 소환해 대파와 닭 가슴살을 꽂는다. (…지금은 아트 중…)

 

 

4. 꼬치에 데리야키 소스를 듬뿍듬뿍 발라준다.

 

 

5. 기름을 두른 팬에 꼬치를 올려놓는 순간, 기가 막힌 냄새가…. 대체 누가 데리야키 소스 따위 만든 거야? 가서 절하게.

 

 

6. 여긴 일본의 어느 허름한 이자카야. 나마 비루(생맥주) 한잔 시켜놓고 고독한 미식가로 빙의할 시간이다.

 

Photographer_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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