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호랑이 기운’으로 아침을 때울 텐가. 세상은 넓고 시리얼은 이렇게나 많은데! 독립잡지 「Achim」의 발행인이자 자타 공인 시리얼 덕후 ‘윤진’이 추천하는 듣도 보도 못 한 귀한 시리얼 5선.
끝까지 바삭바삭해
웨이트로즈 시리어슬리 너티 메이플 & 믹스드 넛 크리스프
우선 이름이 아주 귀엽다. ‘시리어슬리 너티.’ 자신의 고소함을 이런 식으로 어필하다니.(피식) 이름값 하느라 견과류가 넉넉하게 들어 있다. 오트(귀리), 아몬드, 땅콩, 피스타치오 그리고 그래놀라까지.
그중에서도 에이스는 꽁기꽁기 잘 뭉쳐놓은 그래놀라. 우유에 쉽게 불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바삭바삭하고, 식감 역시 오독오독하다. 알맹이를 다 먹고 나면 바닐라 맛 우유가 남는데 이 또한 만족스럽다.
‘아몬드 후레이크’처럼 고소한 척 달기만 한 시리얼이 아닌 진짜 고소한 시리얼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 SSG 마켓, 6800원
달달한 게 딱 초딩 입맛
피코크 통곡물 뮤즐리
뮤즐리는 굽거나 튀기지 않고 건조한 생식 곡물을 뜻한다. 그러나 ‘피코크 통곡물 뮤즐리’는 담백함 대신 달달함을 택한다. 뮤즐리치곤 오트 함량도 적고, 단맛을 내는 튀긴 곡물들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아도 맛이 없으면 손이 안 가는 법. 우유에 말아 먹으면 이에 살짝 들러붙는 죠리퐁과 쌀 과자를 연상케 해, 가히 초딩 입맛들에게 환영 받을 맛이다. 팁, 두유와 매우 잘 어울린다. 이마트, 5580원
화장실과의 이별 선언
네이처스 페스 블루베리 시나몬 플렉스
캐나다의 식료품 브랜드 ‘네이처스 페스’는 실패 없는 선택의 보증 수표다. 시리얼과 뉴트리션 바 그리고 오트밀까지, 무엇을 선택해도 기대 이상.
이 시리얼의 특징은 ‘플렉스’, 그러니까 섬유질이다. 동일 브랜드의 다른 시리얼보다 3배 넘는 섬유질을 가졌다고. 섬유질은 장운동에 좋아 오랫동안 맺어온 화장실과의 악연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찡긋)
거기에 우유에 천천히 녹아든 블루베리가 생과일의 달콤한 맛까지 선사한다. SSG마켓, 8000원
허니, 나를 잊지 말아요
라메리 허니볼스
작년 국내 스낵 시장을 마비시켰던 허니 열풍. 당시 온갖 종류의 허니 버전이 출시됐는데, 그중 내 눈에 띄었던 시리얼은 ‘허니볼스’.
코코볼 모양의 작고 동그란 시리얼은 올리고당이나 시럽으로 만든 단맛이 아닌 벌집에서 채집한 꿀맛을 낸다. 우유를 잘 흡수하는 퍼프 타입이라 쉽게 눅눅해지므로 바삭함을 선호한다면 조금씩 덜어 먹는 게 좋다.
눅눅한 시리얼을 즐기는 나는 될 수 있는 대로 오랫동안 불려 먹는데, 우유 위를 동동 떠다니며 서너 개씩 붙어 있는 모양이 진짜 벌집을 닮았다. SSG 마켓, 3400원
상큼하도다
볼제너뮬러 요구르트 레몬 크런치 그래놀라
그래놀라는 가공한 곡물에 견과류나 말린 과일을 섞어 설탕, 꿀, 시럽으로 꽁꽁 뭉쳐 구워낸 것을 말한다.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달면서도 무거운 맛을 내는데, 볼제너뮬러의 그래놀라는 꽤 상큼하다.
상큼한 시리얼이라니! 다양한 그래놀라를 먹어 보았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다. 아마 레몬과 라즈베리의 존재감이 뚜렷해서일 테다. 우유와 먹는 것보다는 요거트 위에 토핑으로 얹어 먹을 때 상큼함을 배로 느낄 수 있다. 피크닉 갈 때 챙겨 가면 딱 좋겠다. SSG 마켓, 1만 2000원
Freelancer_윤진 achim.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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