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회사’란 게 존재하긴 할까. 연봉은 업계 최고 대우에, 슈퍼맨-슈퍼우먼으로 성장할 기회를 주는 회사. 직원이 하고 싶은 일 말고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게 들어주는 회사.
매일같이 5성급 호텔에서나 먹을 법한 뷔페 요리가 나오는 회사, 점심을 먹고 낮잠도 잘 수 있는 회사. 5년에 한 번 한 달간 리프레시 휴가를 주면서 용돈도 챙겨주는 곳. 우수 사원에게 한 달간 포르쉐를 빌려주는 회사.
어디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얘기냐고? 어젯밤 꿈 얘기는 일기장에나 끄적이라고? 아니다. 이런 간지 터지는 회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잡플래닛에서 가고 싶은 회사 1위를 먹은 기업 ‘마이다스아이티’ 이야기. 사실 대학내일은 지난해에도 ‘알짜배기 기업 10곳. 여긴 꼭 가야해!(보시려면 클릭)에서 이미 마이다스아이티를 다루었다.
이곳에서 지금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내친김에 이력서와 여기저기서 짜깁기한 자소설 한 장을 쥐고 회사로 찾아갔다. 마이다스아이티에서 가장 많이 본다는 것은 바로 열정. “저는 노래도 유승준의 ‘열정’만 듣고 임금도 ‘열정 페이’만 받아봤을 만큼 열정에 찬 사람인데 채용가능한가요?”
– 와, 진짜 식당 밥이 정말 맛있네요. 다짜고짜 만나서 밥부터 먹으러 가지고 하기에 뭔가 싶었는데. 밥맛만 봐도 좋은 회사라는 감이 확 오네요.
▶ 뭐 저희는 늘 먹는 거라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입맛에 맞으신다니 다행입니다. 이 식사의 단가가 2만 원정도 해요. 지난주엔 스테이크가 나왔어요. 직원들 먹는 것엔 돈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 구내식당이 2만원짜리! 어마어마하네요. 저는 밥만 잘 먹여도 시멘트를 포대자루로 옮길 정도로 연비가 좋거든요
▶ 사장님께서 이런 복리 후생에 관심이 많으세요. 오히려 저희가 말릴 정도죠. 회사의 최선의 목표가 일하기 좋은 회사. 그래서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밥 잘 주고 복리후생 좋고 연봉 많은 것,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그것보다 우위에 있는 건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라고 봅니다.
– 이러니까 잡플래닛에서 1위를 하는구나.
▶ 기회를 많이 부여해요. 젊은 친구들이 그런 문제에 부딪히잖아요. 처음 신입 때는 자료정리만 하고 허드렛일만 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이 일하려고 들어온 게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죠. 근데 저희는 팀장, 파트장급뿐만 아니라 신입사원도 동등한 발언권이 주어지고 그에 따르는 업무를 할 수가 있어요. 자발과 자율, 이 두 가지를 통해 성장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실제로 신입 2~4년 차임에도 파트장, 팀장을 달기도 해요.
– 입사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 저희는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에요. 전문 분야는 건축, 토목, 지반, 기계와 관련된 구조물이 안전한지, 경제적인지 시뮬레이션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지요.
-채용 관련 뭔가도 하신다고 들었는데
▶ 아! 작년부터는 새로운 사업도 하고 있어요. 젊은 분들이 소위 ‘헬조선’이라고 부를 만큼 요즘 우리나라가 힘들잖아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마이다스아이티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어요. 우리가 제일 잘 하는 것, 우리가 우리 회사에 도입해서 큰 성과를 낸 것이 바로 경영사상과 SW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이더라고요. 기업의 인사, 채용, 사업관리 등을 효율,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보급 중이에요. 채용솔루션 같은 경우는 벌써 많은 기업이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과 우수인재를 원하는 기업이 잘 만날 수 있도록 JOB 매칭을 해주고,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사업도 하고 있답니다. 마이다스의 전문분야인 건설쪽부터 스타트를 끊었어요. 이미 많은 학생들이 이 수업을 신청해서 실무역량을 쑥쑥 키우고 있어요.
– 행복하고 보람되고 나누려면 연봉이 꽤 높아야겠는데요?
▶ 저희는 솔직하게 오픈합니다. 학사기준 대졸 초임이 4000만 원 이상입니다. 대기업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동종업계에서는 상당히 상위권입니다.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부분입니다. 채용 설명회 때도 얘기해요. 사람인 사이트에도 올라와 있어요.
– 자랑할 만한 복리후생이 있어요?
▶ 너무 많아요.(웃음)
– 그러지 마십쇼. 앞에 있는 노동자는 서러워서 눈물이 다 나려고 합니다.
▶ 달마다 우수사원을 선정해요. 전 사원 중에 한 명을 뽑죠. 그리고 그에게 파란색 포르쉐 자동차를…
– 포르쉐를 준다고요?
▶ 드리는 건 아니고… 한 달 동안 쓸 수 있도록 해줘요. 정말 재미있는 복지죠. 물론 이것도 저희는 말렸어요. 처음에는 사장님이 페라리로 하자고 하셨죠. 아마도 소개팅 같은 거 할 때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ㅎㅎ
– 대박이네요. 또 뭐가 있어요?
▶ 먹어봤으니 아시겠지만 사내식당이 정말 맛있어요. 한 달에 1번은 ‘시크릿 셰프’라고 해서 최고급 요리를 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 반조리 상태로 포장해서 드려요. 스테이크 같은 게 나오니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먹기 좋아요. 또 사내에 미용실이 있어서 머리를 자를 수 있고.
– 정샘물이나 박승철 선생님이 와서 스타일링 해주나요?
▶ 네?! 뭐 그런 건 아닌데. 또 5년 동안 근속하면 한 달 유급 휴가를 줘요. 휴식하면서 지나온 날을 성찰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죠. 이것도 사장님이 더 길게 보내자고 했는데 저희가 말려서 이정도가 된 거예요.
– 사장님이 혹시 김혜자 선생님이신가요? 뭐 이렇게 다 퍼주면 기업에서 남는 게 없을 텐데…
▶ 엄청 재미있으신 분이에요. 그 외에도 점심시간이 되면 불이 다 꺼져요. 점심에 낮잠 자는 문화가 있거든요. 그래서 점심시간에 우리 신입사원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목베게를 하고 돌아다녀요. 더 편하게 자고 싶으면 8층의 수면실 침대에서 자면 됩니다.
– 여기서 칼퇴까지 하면 저 지금 회사 때려칩니다.
▶ 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저희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열정’이거든요. 근데 이 열정있는 사람들을 모아놨더니 집에 안 가는 거예요. 그래서 하루는 사장님이 6시에 “제발 다 집에 가!” 하면서 출입문을 다 잠가버렸어요. 그랬더니 사원들이 창문으로 들어와서 컴퓨터를 켜더라 이겁니다.
– 사원들 열정이 유승준 급이네요.
▶ 두 손 두발 다 들었어요.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다들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는 거예요. 회사는 칼퇴를 권장합니다. 한 가지에 몰두하면 끝을 보는 개발자들이 많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 아니, 저 당장 이직하고 싶은데, 뭐 어떻게 하면 되죠?
▶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이에요. 두 가지 채용공고가 있는데요. 하나는 g-SEED 사관학교. 또 하나는 마이다스 챌린지라고 해서 개발자를 뽑는 과정이 있어요.
– g-SEED 사관학교는 뭔가요?
▶ 말 그대로 사관학교에요. 예전에는 우수인재 ‘선발’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육성’이 목적인거죠. 총 4주 동안 실무에 필요한 교육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해요. 사관학교를 수료한 뒤, 마이다스아이티에 입사하지 않더라도 그 시간이 무의미하게 되는 것이 아니에요. 취업을 했을 때 실제로 필요한 역량을 키워줌으로써 어디에 가도 환영 받을 수 있는 우수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청년들은 취업경쟁력을 높이고, 기업들은 우수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지요.
– 합숙인가요?
▶ 아니요. 출퇴근으로 운영을 할 생각입니다.
– 밥도 주고 재워준다고요?
▶ 네. 여기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합니다. 그리고 교육비로 200만 원 정도를 드릴 예정이에요.
– 너무 땅 파서 장사하는 느낌이에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 장사가 아니에요. 사람을 키우는 거니까요. ‘사람을 키워 그사람이 행복하고, 또 그 사람을 통해 세상의 행복총량이 늘었으면 좋겠다’ 는 사장님의 경영 이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입에 발린 말 같지만 진심이어서 어떻게 설명드리기가 힘드네요. 마이다스아이티에서 당장의 이익과 이윤을 창출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겐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사업이잖아요. 나아가 대한민국도 살릴 수 있고요.
– 이 g-SEED 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면 바로 마이다스아이티에 입사할 수 있는 건가요?
▶ 우수 수료자에 한해서 최종 면접이 주어져요. 최우수 수료자는 약 한 달간의 해외탐방이 추가적으로 지원됩니다.
–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원할 수 있죠?
▶ 온라인으로 서류 접수를 하고 바로 이어서 역량 검사가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필기 전형이 있습니다. 이 필기시험을 합격하면 실무 면접을 봅니다. 우리는 여러 명 우르르 들어가서 20분 짧게 보는 면접이 아닙니다. 면접관 여러 명에 지원자 한 명. 거의 한 시간 가깝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렇게 심층적인 과정을 거쳐서 최종 통과자만이 사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 오, 그럼 사관학교는 언제쯤 입학하나요?
▶ 현재 7월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채용이 진행 중에 있고 심층 면접까지 거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보니 여름방학기간에 사관학교를 운영하려고 해요. 방학기간동안 이런 실무적인 걸 배운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마이다스 챌린지는 뭔가요.
▶ 학년, 성별, 경력, 나이 상관없는 개발자들을 위한 경진대회입니다.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접수하면 온라인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봅니다. 이 테스트를 합격하시는 분들을 초청해서 1박 2일 동안 행사를 할 거예요. 저희가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3인 1조로 개발을 할 거에요. 예를들어 응용소프트웨어 해석이라고 하면 그 안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코딩을 입력하고 알고리즘을 만들고 그것을 보여주는 입출력 부분까지 개발하는 거죠.
– 우승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나요?
▶ 총 21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1등에게는 600만원이라는 상금이 주어지구요. 그리고 포상과는 별개로 개발하는 과정 중에 우리와 뜻이 맞는 인재가 있다면 채용할 예정입니다.
– 그럼 총 두 개의 채용 과정이 있는 거군요.
▶ 마이다스 챌린지는 개발자를 위한 것이고 그 외의 파트는 g-SEED 사관학교를 통해 채용할 계획입니다.
– 어떤 사람이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 열정 있는 사람이요. 그리고 전략적 사고를 가진 사람. 의도하는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사, 경쟁사, 고객, 시장 등의 전략적 요소를 분석하여 최적의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모두가 행복하고 보람되게 또 그걸 나누는, 즉 공익을 생각하는 사람이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 저… 혹시 포르쉐타고 싶은 사람은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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