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5> 방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얼마 전 뜨거운 예선을 치른 터. 언론에서는 ‘역대급 라인업’을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라도 한 듯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대체 얼마나 역대급 라인업이길래? 풍문에 따르면 언더 오버 할 것 없이 숨어 있는 실력자들이 나와 MIC를 잡고 침을 튀겼다는 후문.

이게 바로 힙합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열혈강호, 용비불패, 와호장룡의 모습일까. 본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제작진이 아닌 이상 알 길이 없고 예선전에 모습을 드러낸 래퍼 중 주목할만한 인물 10명을 뽑아봤다.

1. 비와이(Bewhy)

본명은 이병윤. 씨잼과 같은 섹시스트릿 소속으로 2014년 싱글 앨범 [Walz]로 데뷔했다. 특색있는 플로우와 자로 잰 듯 딱딱 박히는 목소리가 주 무기다. 국어 선생님이 랩하는 것처럼 발음이 완전 수학의 정석이다. 2015년 ‘힙합 플라야 어워즈’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부문에서 지코와 천재노창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표곡 : The time Goes On
우승 확률 ★★★★

2. 원(1)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참가자. 작년 유행어가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였다면 이번엔 “어차피 우승은 원이”가 될지도 모르겠다. 유노윤호가 말한 “정말 잘생겼고, 그리고 랩도 잘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펙트”라는 가사에 딱 들어맞는 래퍼다. 오히려 외모에 가려 실력이 저평가되는 케이스. 본명은 정제원으로 ‘원펀치’ 소속이었으나 2015년 9월 YG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탈퇴했다.

대표곡 : 돌려놔 – 원펀치
우승 확률 ★★★★★

3. 정상수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래퍼. 부산 사나이답게 그의 힙합 정신에서부터 짠내가 진동한다. 카메라를 향해 연신 가운데 손가락을 내밀 줄 아는 배짱과 스웩을 존경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하는 초연함도 멋있다. 훈민정음을 가지고 저글링을 펼치듯 가사에서 운율이 느껴진다. 마치 커널형 이어폰처럼 거침없이 고막을 향해 돌진하는 가사는 한 편의 시를 듣는 기분이 든다. 역시 박화목 시인의 외손주답다.

대표곡 : 달이 뜨면
우승 확률 ★

4. 도넛맨(Donutman)

리퀴드 아이즈 소속의 래퍼. 이미 힙합씬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Puff Puff Pass It’, ‘Good’, 최근에 발표한 믹스테잎 ‘Yoloman’s Diary’ 등 결과물은 많지 않지만 임팩트는 확실하다. 가사 전달력은 물론 플로우도 상당하다. 굳이 느낌을 얘기하자면 빈지노와 크루셜스타의 사이쯤? 새벽 1시 53분쯤 들으면 딱 좋은 목소리다.

대표곡 : Puff Puff Pass It
우승 확률 ★★★

5. 산체스(SANCHEZ)

본명은 신재민으로 마이크로닷의 친형이다. 브랜뉴뮤직 소속으로 팬텀의 멤버이기도 하다. 현재 팀에서는 메인 보컬을 맡고 있지만 다른 아티스틀과 협업할 때는 종종 랩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브랜뉴뮤직 콘서트에 가면 늘 버벌진트와 같이 무대를 서는 인물로 다양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본선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곡 : Favorite
우승 확률 ★★

6. 지투(G2)

팔로알토가 수장으로 있는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으로 힙합씬에서는 ‘슈퍼 루키’라고 불리나 사실 그가 루키가 된지는 좀 됐다. 2014년 Kid Ash와의 컬레버레이션 앨범 [Project : Brainwash]으로 데뷔, 이 프로젝트 앨범은 ‘대중음악상 선정위 추천 앨범’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레코즈에 합류한 뒤 그 실력이 더 탄탄해졌다. 소속사 멤버 모두가 참여한 곡 ‘식구’를 들어보면 비트에서부터 그들의 팀워크가 얼마나 쫀쫀한지 느껴질 것이다.

대표곡 : 식구 (Feat. B-Free‚ Okasian‚ Reddy‚ Huckleberry P‚ Paloalto‚ Sway D & DJ Djanga)
우승 확률 ★★★

7. 레디(Reddy)

본명은 김홍우, 지투와 마찬가지로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 코홀트 크루(오케이션, 레디, 플레이스타, 제이올데이, 지투) 소속 뮤지션이다. 이름에 홍이 들어가 ‘홍형’이라고 부르는 데서 Reddy라는 닉네임이 탄생했다. 니뽄 간지, 닌자 간지, 카미카제 간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남 신경쓰지 않고 나 하고 싶은 거 한다’는 멋진 마인드의 소유자다. 자칫 성의 없는 것처럼 무심한 듯 시크하게 가사를 읊조리지만 가사를 헤아려보면 라임과 플로우가 기가 막힌다.

대표곡 : 행진 (Feat. Paloalto, Ven)
우승 확률 ★★★

8. 비즈니즈 (Bizniz)

본명 하원택, 브랜뉴뮤직 소속 뮤지션이다. 2002년, 넋업샨과 함께 인피니트플로우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경력이 상당하다. 힙합 1세대로 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감히 그의 실력을 논할 수 있으랴. 바람이 있다면 <쇼미더머니3>의 바스코처럼 ‘노장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저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대표곡 : 싱글맨 (Feat. Bumkey)
우승 확률 ★★★★

9. 샵건(#Gun)

스타쉽 연습생으로 몬스타엑스 멤버를 뽑는 서바이벌 <NO MERCY>에서 안타깝게 떨어진 바 있다. 위너 송민호의 사촌동생으로도 유명하다. 얼마 전, 세 번째 믹스테잎 ‘RELOAD’를 발매하며 리스너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경연에서 확실하게 뭔가를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음악생활은 아우토반처럼 탄탄대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곡 : Reload
우승 확률 ★★

10. 야노(Yano)

보이그룹 탑독의 래퍼. 언급한 이들 중 유일한 아이돌 멤버다. 지난 시즌에도 출연했지만 아쉽게 탈락하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목록에 넣었다. 탑독은 조PD가 키운 그룹으로 태생부터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여느 보이그룹과는 조금 다르다. 지난 시즌 송민호가 디스랩에서 언급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는 본인 실력으로 당당하게 기사 메인을 장식하시길!

대표곡 : THE BEAT
우승 확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