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NATʼL UNIV” 이 문구가 새겨진 학교 점퍼(이하 과잠)는 많은 걸 이야기해준다. 고등학교 내신 1등급, 수능 성적 0%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국립대….

 

입은 사람은 우월감을 느끼고 보는 이는 부러움을 느낀다. 많은 이들이 학벌주의 타파를 외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당수 대학생의 머릿속엔 ‘스카이-서성한-중경외시-건동홍’이라는 서열 라인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서열에 맞춰 과잠이 주는 당당함의 정도도 달라진다. 심지어 같은 학교 내에서도 잘나가는 학과와 통폐합 위기에 놓인 학과는 과잠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다.

 

과잠이 처음부터 서열화를 조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은 아니다.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고 아무 때나 편하게 입는 용도로 제작됐을 터.

 

하지만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신촌, 강남역, 이태원, 야구장, 심지어 클럽에까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에 과잠을 입고 출몰하는 이는 대부분 소위 말하는 명문대 학생이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직접 보고 들은 사례가 너무 많다. 많은 과잠 애용자들은 “단지 편해서 입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만약 그들이 지금 다니는 학교 가 아니었어도 그렇게 뻔질나게 입었을까?

 

한쪽 팔에 명문 자사고 마크까지 새겨 넣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결국 명문대 과잠을 입고 돌아다니는 건, 남들에게 ‘나 이 학교 학생이야’를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남들 놀 때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 건가?’라고 반박할 수 있다.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보상 심리와 서열화가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면 우리가 싫어하는 ‘나쁜 어른(a.k.a 꼰대)’이 될 확률이 무지하게 높아진다는 거다.

 

고3 때 담임선생님은 매달 보는 모의고사 성적대로 1등부터 꼴등까지 자리에 앉혔다. 1등은 창가 쪽 맨 앞, 꼴등은 문 옆 맨 뒤에. 처음엔 싫었지만 창피해지는 게 싫어서 기를 쓰고 공부 했고, 그러다 보니 나보다 뒤에 앉은 친구들이 어느새 우습게 보이기 시작했다.

 

졸업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 그때를 되돌아보니 그건 선생님이 우리에게 가한 엄청난 폭력이었다. 나보다 ‘공부 못하는’ 사람을, 나보다 ‘못한’ 사람으로 착각하게 만든 세뇌 교육이었다.

 

지금의 대학생들도 10대 시절부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남들을 제치고 ‘타이틀’을 획득하는 걸 인생의 지상과제로 삼고 살아왔다. 명문대, 전문직, 대기업 같은 곳 말이다. 그러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차지한 ‘껍데기’를 자신과 동일시해버릴 수밖에 없다. 많은 걸 포기하고 껍데기 하나만을 차지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왔으니.

 

그러다 보니 과잠을 입는 건 옷이 아닌 대학 간 판을 입는 행위가 돼 버렸다. 이건 우리가 애초에 나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잘못 배웠기 때문이다. 명문대에 가면 ‘우쭈쭈’ 해주고, 소위 ‘지잡대’에 가면 못난 사람 취급하는 어른들의 눈빛이, 오만함과 부러움으로 가득 찬 지금의 서열 세계를 만든 거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당신은 ‘껍데기’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잘못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껍데기는 내가 아니다. 내가 가진 여러 가지 것들 중 겉으로 드러나는 하나일 뿐.

 

과잠을 벗고도, 명함이 없어도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다. 지금 당신 주변엔 알맹이가 멋진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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