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 있고, 먹방 찍고, 술레잡기 하면 떡이 나온다고요? 돈도 벌고 경험도 쌓는 일타이피 하루 알바를 소개합니다. 우리 함께 꽃길만 걸어요.

1. 혼자서도 잘 논다면? 줄서기 알바!

나는 ‘개복치’처럼 살고 싶다. 아침 햇살이 따사로우면 쇼크로 사망한다는 유리 멘탈이지만, 맛이 없어서 천적도 없는 짱짱 물고기다. 마음만 편히 먹으면 세상 끝날 때까지 유유히 살 수 있다.

그래서 나 같은 ‘개복치’류 사람에겐 ‘줄서기 알바’가 최고. 줄만 서 있으면 아무도 귀찮게 굴지 않는다. 토익? 사회생활? 리더십? 다 필요 없다. 혼자서도 지치지 않고 잘 놀 수 있는 사람이면 OK.

음악도 듣고 콧노래도 부르면서 줄을 서 있다가 이벤트에 참여하면 끝! 가만히 줄에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 돈도 받고 칭찬도 받았다…♡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들 여기여기 모여요~

2.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면? 맛 테스트 알바!

세상에는 ‘돈’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먹부림’. 열심히 먹어봐야 듣는 말이라고는 “작작 좀 먹어라”라든지 “배 속에 거지가 들었나” 정도가 전부니까.

하지만 잘 먹기만 하면 장땡인 알바가 있으니, 주인공은 (두구두구) 바로 ‘간식 맛 좌담회’! 차려놓은 만찬에 숟가락 하나 딱얹고, 후루룩찹찹 먹방을 찍다 보면 어느새 두툼한 봉투가 손안에 있다.

피자 맛 테스트, 맥주 시음회, 탄산 맛 테스트, 과자 좌담회까지 종류도 여러 가지.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알바.

3. 머리카락이 있다면? 헤어 커트 모델 알바!

개털, 빗자루, 먼지떨이, 마녀…! 내 머리카락은 모욕적인 말들을 듣고도 잘 참아왔다. 하지만 누구든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저절로 끌리지 않겠는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진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꽃처럼, 머리카락 또한 주인이 가치를 알아봐줄 때 진가를 드러낸다.

헤어 커트 모델에겐 어떤 스펙도 필요치 않다. 학력 무관, 성별 무관. 오로지 필요한 건 내 머리를 온전히 맡긴다는 ‘열린 마음’뿐.

땅 파도 동전 한 푼 나오지 않는 세상에서, 가만히 내버려둬도 쑥쑥 자라는 머리카락은 귀중한 재산이 아닐 수 없다.

4. 공놀이를 좋아한다면? 스포츠 중계 알바!

야알못인 나는 친구 따라 야구장에 우연히 갔다가, ‘응원가’를 듣고 야구에 홀딱 반해버렸다. 타자가 나오면 모두가 노래를 부르고, 다른 팀을 견제할 땐 와악 소리 지른다. 평소엔 쓸 일도 별로 없는, ‘죽을래?’ ‘맞을래?’를 실컷 말하고 나니까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다.

물론 값싼 외야석에 앉았기 때문에 사람들 정수리만 보였다는 게 함정. 그 뒤로도 종종 갔지만 가난한 난 아직도 외야석 신세인 것….

그럴 땐 스포츠 중계 보조 알바를 추천한다. 카메라와 중계 차량이 연결되는 선을 잡아주는 일 등을 하면 되는데, 남는 시간엔 가장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5. 노는 게 제일 쉽다면? 축제 스태프 알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청춘페스티벌’ 라인업이 떴다. 연예인과 유명 인사가 강연도 하고 노래도 불러주는 축제다. 올해는 김숙 언니랑 안정환 오빠가 온다는데, 내 텅장은 박살난 지 이미 오래…. 공짜로 갈 방법이 있다. 하루 스태프로 참여하면 강연도 듣고 일당도 받으니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음.

꿀알바로 알려진 ‘한국민속촌’ 얼음땡 알바도 마찬가지다. 신나게 술래잡기하면 장땡! ‘손님’으로만 즐기겠다는 고정관념은 던져버려라. 잘만 찾으면 돈도 벌고 재미도 얻어갈 수 있으니.

‘청춘페스티벌’은 4월에, ‘한국민속촌’ 얼음땡 알바는 8월 중에 뜰 예정. ‘알바몬’에서 단독으로 공고가 열리니 사이트를 체크할 것!

하루 알바 구할 때 유용한 TIP

1. 나는 ‘알바몬'(albamon.com)을 자주 쓰는 편이다. 앱->’단기 알바’->’하루 알바’에 들어가면 알바 공고가 수두룩빽빽 뜬다.

2. 현금카드나 통장 비밀번호 덜컥 알려줬다간, 철컹철컹 콩밥 먹을 수도 있으니까 주의.

3. 임금을 안 주거나 부당하게 해고하려 한다면 노무사 상담을 요청할 것. ‘알바몬’에 들어가면 이용할 수 있음!

4. 맑스돌 혜리와 ‘동상둘꿈’의 알바 소녀가 열렬히 외친 최저시급 6,030원! 최저시급보다 적게 주면 신고각.

Illustrator_유승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