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엄마랑 한판 붙었다. 변명부터 하자면, 준비하느라 바빠죽겠는데 엄마가 자꾸 아침 먹으라고 보챘다. 샤워하는데 벌컥 들어와 아침 먹을 거지? 물어보고, 옷 갈아입는데 벌컥 들어와 빨리 밥 먹으라 하고, 화장할 땐 기어코 밥 그릇을 들고 방으로 왔다. 결국 나도 모르게 버럭 했다. “아 나 늦었다고! 안 먹는다고!!” 엄마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넌 나중에 꼭 너 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

 

오구오구, 우리 딸 예쁘기도 하지! 이랬던 아이가…

 

퍼뜩 얄미운 계집애 하나가 떠올랐다. 왕자랑 결혼하라는데 기어코 집사랑 결혼하던 절대 나랑 안 닮은 내 딸내미! 그래서 정리해 봤다. 프린세스 메이커 하다 빡쳤던 순간들. 우리 모두 엄마한테 잘하자.

 

이렇게 변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이게 딸이야 상전이야?

나도 사춘기 때 이랬나? 싶을 정도로 감정 기복이 롤러코스터다. 일반, 건방, 비행(불량), 매력, 가난, 질병 6가지 상태가 있는데 뭐하나 좋은 게 없다. 그나마 ‘일반’이 무난한 모범생 느낌인데 툭 치면 프라이드가 팍 떨어져 관리불능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반대로 상태가 ‘건방’일 땐 “고귀하신 나님은 미천한 알바 따위 못하겠다”며 농땡이를 피운다. 핑계도 가지가지다.

 

공주병 말기 같은 ‘매력’ 상태도 보기 좋은 꼴은 아니다. 여기저기 꼬리치고 다니는 과년한 딸년을 보고 있자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늑대로 보인다. 동네 건달과 싸돌아 다니며 돈을 물 쓰듯 쓰는 ‘비행(불량)’도 골치 아프다. 이쯤 되면 일벌레가 되는 ‘가난’이나 하루 종일 요양이나 보내야 하는 ‘질병’이 제일 나아 보인다.

 

생일선물로 돈 안 드는 ‘환한미소(0골드)’를 주면 저런 반응을 보인다. 휴…

 

내가 돈 버는 기계로 보이니…?

엄마가 그랬다. 넌 돈 먹는 하마라고. 내 딸도 그렇다. 학교나 다니면 되지 음악, 그림 같은 예체능부터 무술, 예절 같은 굳이 배워야 하나 싶은 것까지 다 가르쳐야 바르게 큰다. 심지어 교회도 보내고 다이어트도 시켜야 안 삐뚤어진다. (미술학원 보내달라고 엉엉 울던 초딩 나를 반성한다.)

 

거기다 사달라는 건 또 얼마나 많은지. 안 사주면 스트레스 받아 불량소녀로 변하니 없는 살림에 허리띠 졸라 맬 수 밖에 없다. 이 설움에서 벗어나고자 돈 많이 버는 상인을 직업으로 고르면 돈벌레 취급이 따라온다. 거 참 서러워서 살겠나.

 

저걸 보는 엄마의 피로는 쏴악~ 쌓이는 것 같구나

 

돈이 아무리 궁해도 그런 짓은 하지 말랬거늘

“엄마, 나 용돈이 너무 적어서 알바 구했어! 음란주점인데 다른 데보다 알바비도 세고 가끔 팁도 받아서 좋아!”라고 말하면 엄마는 뭐라고 하실까. 아마 바로 싸대기가 얼얼해지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보낸 거긴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딸을 보고 있는 내 심정이 딱 그렇다. 이름은 술집인데 절대 평범한 호프집 같진 않다.

 

게다가 내 딸은 미성년자잖아! 미성년자가 이런 데서 일해도 되는 거야? 이상한 주정뱅이가 치근대기까지! 무술을 못하면 당하기까지 하는데 뭘 당하는진 알 수 없다. 정말이지 이대론 제명에 못 죽겠다. 매일 같이 주점 알바를 하다 호스티스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없는 호적이라도 하나 만들어 애 이름을 파내고 싶은 심정이다.

 

너는 춥지도 않니, 뭐라도 좀 입어라 얘.

 

공주가 되고 싶다더니……또르르

어머니께서는 말씀하셨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그건 남에 집 딸 얘기고 내 집 귀한 딸한테는, 있다. 하물며 내 딸은 아침 이슬의 반짝임에서 태어난 고귀한 요정 출신 아닌가. 왕자님과의 로맨스로 팔자에 다림질 좀 하겠다는 확고한 야망까지 갖고 있는 딸인데 엄한 직업 전선에 뛰어들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 중 최악으로 꼽는 건 임프(소악마). 임프가 된 딸은 벌거숭이 보라돌이가 돼 다른 임프에게 수작 거는 모습을 보여주며 복장을 뒤집어 놓는다.

 

왕이나 대부호의 측실(첩), 호스티스처럼 헐벗고 다니며 마음 짠하게 하는 일도 종종 있다. 아버지(유저)와 결혼하는 5월의 신부 엔딩은 이게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아리송하다. 그렇게 내가 좋다니 기쁘긴 한데 어쩐지 찝찝하다. 피가 안 섞였으니 엄밀히 말하면 근친은 아닌데… 이거 괜찮은 거 맞나?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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