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신포닭강정

 

세상에는 맛 좋은 치킨집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에서 피라미드가 빠지지 않듯이, ‘원조 신포닭강정’은 전국 치킨 3대장에서 빠지는 법이 없다.

 

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나의 기쁨은 시험 끝나고 먹었던 닭강정! 만O닭강정, 진O통닭처럼 유명하다는 치킨은 다 먹어봤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더니 역시 신포닭강정은 따라올 자가 없었다.

 

이곳에선 손님들이 보는 바깥에서 바로 닭강정을 만든다. 오픈 키친에선 철저히 분업이 이뤄진다. 팔팔 끓는 기름에서 닭을 튀기는 사람이 있고, 튀긴 닭을 특제 소스에 퐁당퐁당 투하하는 사람이 있다. 마지막으로 청양고추와 땅콩을 화룡점정으로 뿌려주면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닭강정 완성이오~!

 

다음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루 미식 코스다. 차이나타운 짜장면을 먹고, 공갈빵을 오물거리며 자유공원을 거닐다가, 출출해질 때쯤 화평동 세숫대야냉면을 먹은 뒤, 신포시장으로 가서 닭강정을 먹으면 완벽하다. 신포닭강정, 지금까지 잘해왔다. 앞으로도 영원하라.

 

Editor_조아라 ahrajo@univ.me


눈치 싸움은 이제 그만

BBQ 황금 올리브 닭 다리

 

여럿이 치킨을 먹을 땐 늘 눈치를 보게 된다. 특히 셋이서 한 마리를 먹는 경우(배부른 상태에서 안주로 가볍게 시켰을 때)가 제일 난감하다.

 

닭의 다리는 둘, 입은 세 개인 상황. 잽싸게 “나 닭 다리 먹어도 돼…?”를 물은 후 끄덕거리는 고갯짓을 보고 나서야 맘 편히 먹을 수 있다.

 

이런 고충을 알기라도 한 걸까. 어느 날 별생각 없이 본 BBQ 메뉴판에는 ‘황금 올리브 닭 다리’라는 글자와 함께 8개의 닭 다리만 모여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닭 다리 덕후인 내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이 메뉴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내 앞에 실물로 놓여져 있었다.

 

1년에 키가 10cm씩 크던 중3, 고1 때 이후 혼자 치킨 한 마리를 다 먹어본 적이 없지만, 이날 닭 다리 8개는 앉은자리에서 후다닥 해치웠다. 몇 년 만에 1인 1닭을 한 셈이다.

 

먹을 때마다 ‘그럼 닭 4마리의 나머지 부위는 어디로 가는 거지?’라는 의문을 품긴 하지만, 그건 내 알 바 아니다. 나는 그저 눈앞에 놓인 8개의 닭 다리느님을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먹으면 된다.

 

Editor_이민석 min@univ.me


치킨에 만약 정답이 있다면

계열사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치킨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으며 선택지를 다섯 개만 준다면 화가 날 거다. 치킨의 본질을 제대로 탐구하지 않고 던진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치킨에 대해 물으려면 그 문제의 유형은 무조건 주관식이어야 한다. 보기 몇 개로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치킨의 진정한 매력이니까.

 

꽃등심과 삼겹살을 제치고 치킨이 우리의 종교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양념, 프라이드, 간장, 치즈, 불닭, 파닭, 순살, 한방, 오븐구이, 카레 등 지금 당장 생각나는 종류만 꼽아도 손가락이 모자라다.

 

게다가 양념은 양념대로, 프라이드는 프라이드대로 가게마다 맛의 포인트가 천차만별이니 매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계열사 치킨’을 처음 만났다. 얇은 튀김옷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살점을 동시에 베어 먹는 순간 입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바삭, 이건 치킨의 정답이다!’

 

과도하게 멋 내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프라이드 치킨을 한번 맛보면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 왜 그렇게 『수학의 정석』을 풀게 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된다.

 

Editor_기명균 kikiki@univ.me


돌려줘요, 서류봉투

수일통닭

 

※미리 말하지만, 이것은 70년대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빠는 가끔 거나하게 취해 통닭을 사 오셨는데… 그렇다. 치킨이 아니라 ‘통닭’이다. 말 그대로 닭 한 마리를 에누리 없이 튀겨내 갈색 서류 봉투에 담아주는 시장 통닭.

 

느끼한 걸 잘 못 먹어 치킨에 흥미가 없는 나도 그 서류 봉투에 스며든 기름 냄새에는 매우 열광적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고소한 냄새와 입천장을 다칠 만큼 공격적인 바삭함. 좋아하지 않는 편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 통닭이 ‘수일통닭’이라는 번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건 고등학생이 돼서야 알았다. 광주에서 유명한 집이고, 전라도와 제주에만 있는 체인이라는 것은 서울로 올라온 후에 알게 돼 조금 슬펐다. 서울에서도 먹고 싶은데!

 

몇 달 전 고향에 간 김에 친구들과 공원에서 수일통닭을 시켜 먹었다. 그러나 멀끔한 네모 용기에 포장돼 온 치킨을 보고 조금 시무룩해져버렸다. 이건 통닭이 아니야, ‘치킨’이야….

 

여전히 바삭하고 고소했지만, 나는 예전처럼 신나는 마음으로 닭다리를 뜯지 못했다. 내가 사랑했던 건 서류 봉투에 담겨 아빠 품에 배달돼오던 그 ‘무드’였나보다. 이 글을 혹시 수일통닭 관계자가 읽고 계시다면 일 년에 한번이라도 서류 봉투에 담아 주셨으면….

 

Editor_김슬 dew@univ.me


눈물 젖은 파닭을 먹어 보았는가

미쳐버린 파닭

 

3년 전 난 조금 더 예뻐지겠단 일념으로 교정기를 달았다. 치아 위로 철길이 난 후 그 전보다 딱 10배는 못생겨졌지만, 2년 후면 지금의 20배는 예뻐질 거란 믿음으로 고달픈 시간을 견뎠다.

 

한 달에 한 번, 조금씩 더 조이던 교정기 철사는 고통 그 자체였지만 그보단 먹지 못하는 고통이 더 컸다.

 

제대로 씹지 못해 온종일 식음을 전폐하던 나날을 보내던 중, 불현듯 치느님이 오시었다. 늘 옳지만 유난히 더 옳은 날, 바로 그날이었다.

 

주문해봤자 못 먹을 것이 뻔했지만, 냄새라도 맡자는 심정으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다. 뼈를 씹다 비싼 교정기가 날아갈 수 있으니 순살로, 순살만 먹으면 퍽퍽하니까 그 위에 얹어 먹을 싱싱한 파까지. 주문은 역시 ‘미쳐버린 파닭’의 양념 파닭으로.

 

그때 난 음식 앞에 흘릴 수 있는 눈물이란 눈물은 모조리 쏟아냈다. 치느님 앞에 눈물을 떨구던 모습은 내 생에 가장 인간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교정기를 뗀 지금, 가끔 울면서 먹던 그때의 파닭이 그리워 종종 시켜먹곤 한다. 어떻게든 먹어보겠다고,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던 모습이 참 인간다웠던 그 시절, 눈물 젖은 파닭의 기억….

 

Intern_이유라 ura@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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