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도 끝났겠다. 영어 실력을 키워보겠다고 언어교환을 신청했다. 예쁜 스위스인 언니가 내 파트너가 되었다. 첫 만남 날, 내 영어 실력도 걱정이었지만 더 고민되던 건 같이 먹을 한국 음식이였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친구들을 데려갔을 때 물개박수가 나오던 음식들을 추천한다. ♣ 성.공.보.장♣
서양식 바비큐와 비슷해 제일 무난한 메뉴. 상추 위에 구운 마늘을 올려 먹는 삼합 스타일을 알려주면 떡실신. 서양에서는 고기를 사이드 디쉬로 먹는 경우가 많으니 “밥도 같이 먹을래?”하고 물어보자. 된장찌개 베타서비스도 덤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의외로 한국 음식에는 고기가 잘 안 빠진다. 채식주의자 친구를 만났을 때 난감했던 부분. 이럴 때 비빔밥을 보여주면 ‘코리안 컬러풀 뷰티풀 푸드’라며 쌍따봉을 날릴 것이다. 미국 가디언즈지의 한 기고자는 돌솥비빔밥을 ‘겨울의 소울푸드’라며 극찬한 적도 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치킨을 먹지 않고 어찌 한국 음식을 논하랴. 달착지근한 양념 소스, 간장 소스가 바삭한 튀김 옷과 몸을 섞은 양념치킨은 어느 나라에도 없다. 일반 프라이드 치킨에는 심드렁하다가도 양념치킨을 보고서는 치킨이 어떻게 달 수 있냐며 엄청 좋아했다. 유럽권은 닭을 튀겨 먹는 일이 드물어 더욱 신기하게 생각하더라.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음식. 피부 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자자해 일본 내 삼계탕 집에는 대기줄도 있다고. 경복궁의 유명 삼계탕 가게 <토속촌>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서 관광지에 온 줄 알았다. 요염하게 다리를 꼰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오는 비주얼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있으니 미리 사진을 보여주자.
영국에서 온 친구와 인왕산 등산을 가는 길이었다. 채식을 하는 친구였고(또!) 비빔밥, 된장찌개 앞에서도 시큰둥해서 조바심이 나던 차였다. 산에서 먹을 간식을 사러 김밥천국에 들어갔다. 뒤가 조용해서 돌아봤더니 친구는 아줌마가 김밥 만드는 영상을 찍고 있었다. 어떻게 저 두꺼운 롤을 5분 만에 만들 수 있냐며, ‘한국 사람은 롤 마스터’라고 유튜브에 올렸다. 그 후 매일 한 끼는 김밥으로 먹더라.
광장시장, 명동, 부산 PIFF광장에서 길거리 음식의 신세계를 보여주자.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 외국인들이 해보고 싶은 경험 1위는 ‘길거리 음식 문화’였다. 만약 호떡이 보이면 살포시 손에 쥐어줄 것. 교환학생이나 여행 중 한국 요리를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닥칠 때 호떡 믹스는 구세주다. 외국에서 믹스로 호떡을 만들어줬더니 “디저트 케이크 같다”며 완판 기록을 달성했다는 간증이 괜히 이어지는 게 아니다.
빈대떡이나 모듬전은 외국인들이 먹기 쉬운 음식이다. 굉장히 기름지지만 바삭거린다며 전 끄트머리 부분을 좋아했다(맛있는 건 국가 불문하고 같은 듯). 한국의 전통 술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다. 신 맛이 적은 느린마을 막걸리를 마신 한 친구는 달달한 우유 같다며 계속 시키다가 사망, 다음날 집에서 부활했다. 그 이후로는 ‘위험한 술’이라며 막걸리를 질색하더라.
“Do you like Kimchi?” 이제는 개그 소재가 되어버렸지만 김치는 한국 식문화에서 중요한 음식이다. 독특한 냄새 때문에 처음엔 걱정했지만 예상 외로 고추 피클 같다며 잘 집어먹었다. 반면 맵고 맛이 없다며 싫어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
무난하게 시작하려면 김치볶음밥으로, 김치를 즐긴다 싶으면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를 제안해보자. 특히 한류 팬들은 드라마에서 봤다며 김치찌개를 굉장히 좋아한다.
의외로 외국 친구들이 꺼려한 음식은 떡볶이. 떡의 식감을 즐기지 않는 이가 많았다. 음식을 차게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이들은 냉면이나 육회, 생선회 같은 회 종류에도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은 먹을 수 있지만 한 끼 식사로는 못 먹겠다며. 물론 케바케다.
그래도 한국 음식이 좋다며 맛있게 먹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 누구에게나 내가 좋아하는 걸 상대도 좋아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으니까. 한국 음식 먹이기는 성공. 갑자기 김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해달라고 한다. 음..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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