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제일 싫어했던 인간 유형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다. 사람은 모름지기 리트머스 종이처럼 정직해야지!
하지만 연애라는 걸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연애하는 친구들을 보며, 그들의 애인을 소개 받으며 더욱 확신했다. 아, 사람은 원래 겉과 속이 다른 거구나.
교복 치마 밑에 체육복을 입고 버팔로처럼 급식실로 뛰던 친구가 남자친구의 옷매무새를 살뜰히 챙겨줄 때, 거친 언어유희라면 누구보다 출중한 그녀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애인을 지긋이 바라볼 때…. 남자친구 앞에만 서면 혀가 반 토막 나는 난 어떻고!
겉으론 사포같이 까칠해 보여도 그 안엔 모두 달콤한 구석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선택된 사람들만 맛볼 수 있는 꿀단지를.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누군가의 달콤함을 맛보게 됐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조금 더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다. “얘 되게 털털해” “쟤는 애교 많아” 한 가지 단어로 정의하지 않게 된다. 분명 털털하고 철벽녀지만, 누군가에겐 세상에 둘도 없는 애교 덩어리일 수 있으니까!
그 간극이 이제 나는 좋다. 마냥 달콤한 것은 금세 질려버리지만, 의외의 달달함은 훨씬 강렬하고 소중하게 다가오므로. 역시 달콤함과 씁쓸함은 태초부터 세트 상품으로 기획됐던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오늘은 단독으로 먹기엔 조금 쓴 것, 이를테면 자몽에 꿀을 끼얹어 먹어 보는 것 어떨까. 둘을 함께 머금는 순간, 꿀맛의 진짜 뜻을 알게 될 거다.
1.자몽을 고를 땐 매의 눈으로 플로리다 산을 찾자. 껍질이 얇고 과육이 풍부해 훨씬 맛있다! 자몽을 사왔으면 씻어야지. 베이킹 소다를 뿌려 전투적으로 문지른 후 물로 헹군다. 베이킹 소다는 화장실이나 주방 청소에도 용이하니까 하나쯤 구입하는 것을 추천!
2. 콜럼버스가 계란을 세웠던 방법을 벤치마킹한다. 자몽의 위 뚜껑과 아래 뚜껑을 잘라 혼자 설 수 있게 만든다.
3. 반으로 자른 자몽의 한가운데에는 껍질과 연결된 심이 있다. 칼로 조심조심 제거한다.
4. 꿀자몽의 핵심은 포크로 깔끔하게 찍어 먹을 수 있는 것. 원 모양과 조각 하나하나에 칼집을 낸다. 칼질을 너무 세게 하면 껍질에 구멍 뚫릴 수 있으니 주의.
5. 가운데 구멍으로 꿀을 싸악.
6. 더 고급지게 먹으려면 위에 시나몬 파우더 살짝 뿌려주면 된다. 꿀자몽, 앞으로 집에서 해 먹자.
Photographer 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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