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면 꼭 한 번씩 드는 생각.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모든 이들의 꿈, 여행으로 밥 먹고 사는 이들의 삶은 어떨까? 10개의 질문과 10개의 답으로 꿈의 직업은 어떤지 들여다 본다.

 

해외여행 매거진 <AB-ROAD> 수석 에디터 심민아

1.여행기자란?

늘 여행 갈 궁리를 하는 사람. 벚꽃 피면 오사카 사쿠라 축제를 떠올리고, 남미에 우기가 시작되는 12월엔 우유니 소금 사막을 꿈꾼다. 해외 관광청, 항공사, 여행사 등 여행업계의 관계자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여행 루트를 소개하고 알리는 역할을 한다.

 

2.업무 스케줄

오전 9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 30분에 퇴근한다. 기사 마감이 모두 끝난 25일경 기획회의를 하고, 기자 별로 기사 아이템을 배당받으면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한다. 월말부터 월초까지 취재차 해외에 나가 있고, 돌아와서는 10일경부터 부리나케 원고를 쓴다(야근과 밤샘은 필수!).

 

3.좋은 점

한 달에 한 번, 해외 취재를 가는데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다. 매달 열리는 여행 관련 행사나 여행 종사자와의 미팅이 잦아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면 이런 점이 가장 큰 장점일 듯.

 

4.힘든 점

시차 적응이 가장 힘들다. 7시간 이상 시차가 벌어질 경우 신체 리듬이 깨져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하기까지 한동안 고생한다. 개인 생활도 없어진 지 오래. 운동이나 학원 등 취미 활동을 하거나 소소하게 친구를 만나고 각종 경조사에 참석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말하고 나니 슬퍼진다.

 

5.지금까지 다닌 여행지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대략 40여 개국 200개 도시 이상. 한 나라에 취재를 가면 보통 4~5개 도시는 기본이다. 헝가리에선 부다페스트를 비롯해 베스프렘, 토카이, 헤렌드, 지르츠 등 10개 도시를 한 번에 취재하고 왔다.

 

6.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페루 아마존. 장장 24시간을 꼬박 날아와 만난 아마존은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고, TV도 없어 잠시 문명과 이별해야 했다.

그러면서 처음 보는 낯선 식물의 이름을 알게 됐고, 야생동물과 눈을 맞추며 서서히 원시생활에 젖어들었다. 다녀온 지 6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눈을 감으면 초록빛 열대밀림과 아마존 강이 아른거린다.

 

페루 아마존

 

7.꼭 소개하고 싶은 여행지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한 마을이다. 마을 뒤편으로 알프스 산자락이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맑고 깨끗한 호수가 펼쳐진다. 산등성이마다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이 자리해 동화 속 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8.여행의 의미

남들에겐 특별한 여행이 내겐 업무다. 타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언제부턴가 힘들다, 피곤하다는 말을 하지 않게 됐다. 원하는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는 건, 분명 감사한 일이다.

 

9.직무상 가장 필요한 자질

지치지 않는 체력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여행 일을 그만두는 기자 중 십중팔구는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다. 매달 출장을 떠나고 정해진 날짜에 칼같이 원고를 마감하려면, 적절한 체력 안배가 관건이다.

 

10.여행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10여 년 전 모 여행잡지사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여행 좋아해요?” 내 대답은 “글쎄요.” 시큰둥한 답변이 마음에 들어 뽑았다는 편집장님의 말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여행을 많이 좋아할수록 자신만의 여행이 그리워져 오히려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 여행에 대한 환상과 기대만 품으면,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여행은 즐거우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걸 기억하시길.

 


 

여행작가 겸 블로거 김성주

1.여행작가 겸 블로거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운 좋게도 떠난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된 사람.

 

2.블로그 소개 및 운영 계기

첫 블로그를 개설한 건 2008년.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전이었다. 당시 관심 있던 사진과 IT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2015년 퇴사 후 블로그 주제를 여행 중심으로 개편해 본격적으로 여행 블로거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의 작가 플랫폼인 브런치를 통해 블로그란 틀 안에서 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3.블로그 운영 노하우

대부분의 독자는 여행을 앞둔 도시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여행 자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여행 이야기를 찾는다. 그래서 나만의 원칙은 여행을 다녀온 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털어놓듯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콘텐츠 소비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해 작은 화면에서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사진과 영상 등 미디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4.업무 스케줄

올가을 러시아 모스크바의 겨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시작으로 도시와 테마로 나뉜 여행 에세이를 출간할 계획이다.

 

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은 많은 시간을 개인 공간에서 원고를 정리하며 보내고 있다. 그 외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미팅과 블로그 및 SNS 활동, 낯선 땅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아침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5.좋은 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내 시간의 주인이 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 직접 가지 못하면 맛볼 수 없는 세계 각지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6.힘든 점

조직에 속해있을 때보다 불안정한 생활. 역시나 하고 싶은 일만 하며 먹고 살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행이란 주제가 소비되는 요즘은 듣는 이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화술을 연구하는 일이 즐거우면서도 어렵다.

 

7.지금까지 다닌 여행지 수

21개국 60여 개 도시.

 

러시아 모스크바

 

8.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늘 관광객에 머물렀던 나를 여행자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추위가 절정인 1월,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떠난 곳에서 세계 어느 도시에도 없는 이색적인 풍경과 사람들을 마주했다. 매서운 추위와 무뚝뚝한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과정이 사표를 던지고 여행을 떠난 나의 심정과 맞아 떨어져 없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9.여행의 의미

언젠가 낯선 땅, 처음 걷는 길 위에서 본능적으로 익숙한 무언가를 찾았고, 머지않아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서툴지만 그때부터 나와의 대화를 시작하게 됐고, 그 길의 끝에 이르러 어느새 소리 내 수다를 떠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게 여행은 나 자신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다.

 

10.여행 작가 겸 블로거를 꿈꾸는 이들에게

누구에게나 한번은 인생을 바꿀 여행이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떠나지 않는다면 그런 여행을 만날 기회조차 없다. 낯선 땅에 자신을 던져 놓은 후 보게 되는 모든 장면은 친구 혹은 연인에게 메신저나 블로그로 공유했던 이야기보다 더 굉장할 것이다. 그것을 어떤 단어로 어떻게 표현할지는 다녀와서 고민해도 늦지 않다.

 

블로그 http://mistyfriday.kr

브런치 brunch.co.kr/@mistyfriday

인스타그램 @mistyfriday


 

관광 커뮤니케이터 윤지민

 

1. 관광 커뮤니케이터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직업이다. 내가 만들었으니까. 여행을 통해 ‘관광’을 주제로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일을 한다.

 

2.관광 커뮤니케이터가 된 계기

대학 시절부터 여행을 좋아해서 이걸 일로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찾게 된 분야가 바로 관광이다.  여행가이드 아르바이트, 여행사 홍보대사, 관광청 인턴, 호텔 통역 아르바이트 등 관광산업을 다양하게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관광 정책이라는 진로를 찾게 되었다.

 

서울시청에서 한류 관광을 담당하며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 세계 여행을 떠났고, 관광과 관련된 30개 기관을 방문하고 15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돌아왔다.

 

3.업무 스케줄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로 혼자 일하다 보니 재미있는 일은 일단 하고 본다. 여행하면서 관광에 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 강연과 방송 활동, 관광 분야의 전문가들끼리 소통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리얼관광포럼 운영 등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그래서 평소에 업무 루틴이라는 것이 없다. 강연이나 여행이 있으면 항상 돌아다니고, 그 외 시간엔 글을 쓰거나 영상 편집을 하고, 소셜 미디어를 관리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올해 하반기에는 책 출간과 전국 일주가 예정돼 있어 조금 더 바쁘게 돌아다닐 것 같다.

 

4.좋은 점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프리랜서는 회사원과 달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더 에너지를 쏟으며 재미있게 할 수 있다.

 

5.힘든 점

아무래도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 조직에 속해있을 때보다 훨씬 앞날이 두려울 때도 있지만, 그만큼 설레는 것도 있으니 견딜만하다. 혼자 일하며 외롭다고 느낄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하기도 한다.

 

6.지금까지 다닌 여행지 수

39개국 150여 개 도시

 

멕시코 뚤룸

 

7.가장 좋았거나 기억에 남는 여행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멕시코다. 서울시에서 한류 관광을 담당하면서도 한국이 좋다고 여러 번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 돈과 시간이 있으면 한 곳을 여러 번 가기보다 새로운 여행지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멕시코만큼은 또 가고 싶고, 그 나라의 음식이 그립고, 문화와 역사가 궁금하다는 느낌을 처음 받은 곳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본인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그리고 그 문화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좋았다. 유카탄 반도에서 바라보는 새파란 카리브 해와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자연동굴이 기억에 남는다.

 

8.여행의 의미

여행은 단순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나의 인생을 더욱 멋지게 설계할 새로운 기회인 것 같다. 나는 나의 관심사인 관광을 키워드로 세계 곳곳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자신만의 키워드를 가지고 더욱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난다면 값진 것들을 많이 얻어올 수 있을 것이다.

 

9.직무상 가장 필요한 자질

말 그대로 커뮤니케이터는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누구하고나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갈 수 있는 사교성과 말주변인 것 같다. 일상생활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화두를 던지며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10.관광 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평소에 여행하면서 여행자로서 행복했던 경험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관광에 대해 한 번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나의 여행이 이루어지고, 어떤 사람들에게 내 여행이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다 보면 관광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블로그 www.jieminy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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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user/jiemi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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