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노동에는,
목적지 없이도
여전히 도망쳐 가는 시간을 견디게 하는,
인간의 기댈 언덕 같은 것이 있는 모양이다.
아베 코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 中
이 소설에는, 자신의 그럴듯한 존재 의미를 찾고 싶어서 사막으로 떠나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어떤 사건으로, 끝없이 모래를 퍼내야 하는 구덩이에 감금되고 만다.
자신을 증명하려 사막으로 떠난 이가, 모래 퍼내는 기계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 그것은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러니한 전환이 일어난다. 의미 없는 모래 구덩이가 성취감의 상징으로 변한 것이다. 구덩이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남자는 삽질을 할 때 콧노래를 부르게 됐다. 새로운 기술을 고안해낸 날엔 짜릿한 성취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노동이 일종의 마약으로 작용한 것이다. 자신의 영웅적 모습에 도취하게 만들고, 현실을 망각하게 하는 마약.
나중에 탈출의 기회가 오지만, 남자는 탈출을 미룬다. 스스로 구덩이에 남은 것이다.
우리는 이 소설의 결말을 어떻게 봐야 할까. 주인공이 만족했으니 해피엔딩일까? 아니면 철저한 자기기만에 기대고 있으니 비극이라고 봐야 할까?
토익 점수를 올려서 그걸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한없이 미뤄둔 채, 10점 오른 토익 점수에 희열을 느끼는 내 모습이 모래 퍼내는 남자와 닮았다고 느껴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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