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생선가스가 나오는 날, 그 위엔 어김없이 타르타르 소스가 뿌려져 있었다. 마요네즈를 닮은 비주얼에 새콤함이 더해진. 사실 나는 그 소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몇 입 먹다 보면 튀김 자체도 느끼한데 소스가 합쳐지면 두 배로 물리는 기분이었기 때문.
그렇다고 대안을 떠올려보면 딱히… 없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생선과 타르타르 소스를 짝지어 먹는다. 내 입에만 안 맞을 뿐, 모두가 인정하는 커플인가보다.
이론적인 이유를들자면, 타르타르 소스 특유의 시큼함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는 까닭이라고. 톡 쏘는 맛이 단조로운 튀김에 독특한 풍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말이다. 타르타르 소스는 그 위에 그냥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생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둘의 시너지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득 주변에 있는 오래된 연인들이 떠올랐다. 상대의 툭 튀어나온 부분을 감싸주고 결핍된 부분을 은근하게 채워주며 10년 가까이 함께 한 그들이. 그들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 서로를 참아낼 수 있었는지 놀라워하지만, 타르타르 소스에서 그 비결을 배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상대에게 너무 최적화된 나머지 다른 이와의 케미 따위 기대하긴 어렵지만. 뭐, 그건 그것 대로 낭만적인 일이다. 둘이 평생 ‘행쇼’하면 되지. 생선과 타르타르 소스처럼.
1. 마트에서 산 연어를 물로 한 번 씻고, 소금을 뿌려 20분간 재워둔다.
2. 연어 스테이크와 함께 먹을 양상추를 미리 잘라 씻어놓자.
3. 마늘을 얇게 썬 후, 기름을 두른 팬에 투하. 마늘 향이 연어에 스며들어 더욱 그럴싸한 풍미를 선사해줄 거다.
4. 드디어 연어가 등판할 차례! 치이이이익, 소리가 나며 적당히 익었다 싶을 때 한번 뒤집어준다. 너무 자주 뒤집으면 연어가 바스라지므로 궁극의 타이밍을 노려 딱 한 번만 뒤집자.
5. 맘에 드는 접시를 골라 노릇노릇 구운 연어를 올리자. 연어 위엔 편마늘을 쫑쫑.
6. 양상추, 그리고 타르타르 소스를 뿌려주면 그럴싸한 연어 스테이크 정식 완성. 그래, 사실 이건 연어가 다 한 요리야….
Photographer 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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