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여고생, 서울대 포기하고 은행원 됐다.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열어본 기사. 댓글은 역시나 바글바글했다. 어린 사람이 뭘 모른다는 훈계부터,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댓글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기사를 보면서 불편함이 앞섰다. 1등이 서울대를 포기하면 뉴스가 된다. 도대체 왜? 1등은 정해진 루트를 밟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요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1등은 당연히 명문대에 지원해야 하고, 경영학이나 법학을 선택해야 하며, 법조인이나 투자분석가를 꿈꿔야 한다.

 

기사는 마치 등수에 걸맞은 삶이 있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꼴찌는 가닿을 수 없는 세상이 따로 있고, 1등은 꿈꿔서는 안 되는 인생이 있는 것처럼.

 

“대견하다”던 댓글로 다시 돌아가 보자. 작성자는 “자기 미래를 자기가 선택하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기사에 실린 여고생의 인터뷰가 마음에 걸렸다. “대학에 갔어도 4년 후에 은행원이 될 텐데, 굳이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가야 하나 생각했어요.”

 

물론 이 말을 남긴 여고생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 다만 ‘어차피…’ 라는 뉘앙스가 마음에 남았다. 미래를 너무 쉽게 단정 짓지는 않았는지?

 

 

나는 고등학생 때 외교관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속해 있던 ‘엔싱크’라는 보이 밴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엄마~ 나 미국 남자 가수랑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게요”라고 말했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딸 허파에 들어간 바람을 내버려두지 않았을 부모님이다.

 

외교관이라는 꿈은 타협이었다. 가족을 걱정시키지 않을 만한 꽤 멋진 직업을 꿈꿀 테니, 내게 저스틴을 사랑할 자유를 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면 이뤄진다던데, 우주가 나를도왔나보다. 진짜로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공부에만 매진할 만한 환경은 아니었다.

 

기타 동아리에 들어갔더니 조인 엠티를 보내줬다. 대안학교에 봉사 활동을 하러 갔을 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여기저기 쏘다닐 땐 여행가를 꿈꿨고. 지금은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면 외교관이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겠느냐고? 지금은 안 하고 싶은데. 내일은 하고 싶어질지도 모르지만.

 

대학은 무쓸모라고 느낄 구석이 분명 존재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쓸모없거나 괴상망측한 곳에서도 의외의 자극이 있다.

 

술자리에서 금리를 줄줄 외는 귀여운 ‘은행 덕후’를 만날지도 모른다. 또는 교환학생을 떠났다가 그쪽 나라 은행 시스템에 홀딱 반할 수도 있겠지.

 

그래서 “지름길이니까 간다”는 말이 아쉽다. 계획하진 않았지만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을 마주하지 못할지도 모르니까. 조금 둘러가더라도 슈퍼짱짱 은행원이 될 수 있는데.

 

어린 나이에 확고한 사람들은 멋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먹고 싶은 점심 메뉴도 휙휙 바꾸는 갈대같은 인간이 아닌가. 꿈도 휙휙 바뀌거나, 소망의 사이즈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 괜스레 내가 아쉬워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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