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화폐에 비유하긴 처음이지만, 강미경 대표는 마치 유로화 같았다. 유로를 쓰는 여러 국가가 서로 교류하며 상호 이익을 도모하듯, 강 대표는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가 된 후에 서로에게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 그래서 셰어하우스를 만들고, 입주민들에게도 그 좋은 영향이 가닿기를 기대하고 있다. 널리 통용되는 유로화처럼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유연하게 산다는 건 어떤 건지, 그녀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는 외국계 금융회사 골드만삭스에서 일하셨어요. 은퇴 후에 전혀 새로운 분야(셰어하우스)에 뛰어드신 거네요. ‘Onenam206’을 시작 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32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어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으니 두 분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곁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가족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나라의 전세난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알게 됐어요.

 

지금 이 건물은 제가 외국에 있을 때부터 투자했던 건물인데, 혹시 이 건물을 통해서 주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죠. 그러다 생각해낸 게 셰어하우스예요. 쾌적한 공간에 살면서 서로 교류도 하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이익을 주고 받는다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대학내일도 원남동에 있지만, 사실 이곳은 핫한 동네가 아니에요. 대부분의 셰어하우스는 이태원, 강남, 홍대처럼 오가는 인구가 많은 곳에 생기는데, 원남동에 자리를 잡으신 이유는 뭔가요?

 

초등학교를 이 근처에서 나왔어요. 나중엔 정릉에 살았지만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원남동을 거의 매일 지나다녔고요. 그래서 저한텐 여기가 제일 친숙해요. 종로엔 궁이 많은데 원남동은 그 많은 궁들 사이에 있어요. 앞엔 종묘, 뒤로는 창경궁, 창덕궁이 있으니까요. 돌담길을 걸으며 산책할 수도 있는데다가 좀 더 걸으면 경복궁에도 갈 수 있어요.

 

그게 이 동네의 매력이죠. 번잡한 서울을 대표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나라의 정겨운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셰어하우스가 있으면 내국인도, 외국인도 일과 휴식이 조화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 판단했어요.

여기에 셰어하우스가 있으면 내국인도, 외국인도 일과 휴식이 조화된 삶을 누릴 수 있을 거라 판단했어요.

대학생 사촌 동생과 일한 경험이, 대학생 팀을 꾸려 ‘Onenam206’에서 직원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된 계기라고 하셨어요. 구체적으로 20대의 어떤 면이 동업을 같이 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나요?

 

처음에 일을 같이 하게 된 건 제가 대학생들에게 뭔가를 나눠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사촌 동생을 통해 들은 요 즘 대학생들은 천편일률적인 취업 준비에 지치고, 늦어지는 독립 시기에 불안과 부담을 느끼고 있었어요. 그들에게 제가 가진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Onenam206’에서 일하는 학생들은 저와 함께 시장경제를 분석하고 부동산 가격을 예측하는 일을 해요. 투자하기 좋은 곳은어디일지, 또 우리 자산이 투자받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게 좋을지를 같이 토론하고요. 같이 공부하면서 경제 감각을 익히다가 ‘Onenam206’의 2호점 자리도 찾게 됐어요.

 

대학생들은 동기부여를 받고,잘 할 수 있단 응원을 받으면 실제로 잘 해내요. 또 당연히 저보다 체력이 좋으니까 쉽게 지치지 않고, 정해진 답이 없으니 다른 수많은 참신한 옵션들을 꺼내놓고요. 그런데 1층 라운지 카페에 손님이 오시면 커피도 내리고, 청소랑 분리수거도 해요.(웃음) ‘Onenam206’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역할 구분이 없어요.

대학생들은 동기부여를 받고,잘 할 수 있단 응원을 받으면 실제로 잘 해내요.

입주자를 선정할 때 ‘Onenam206’이 내세우는 가치관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고른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Onenam206’의 가 치관은 무엇인가요?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겨요. ‘Onenam206’엔 11명의 입주자 중 4명이 외국인이에요. 홍콩 사람 한 명, 네덜란드 사람 두 명, 핀란드사람 한 명이 있어요. 또 입주자의 나이 스펙트럼도 25살에서 38살까지로 다양해요. 개중엔 학생도 있고, 영화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마케팅을 하는 사람,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구성원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 받았으면 해서 입주자를 다양하게 뽑는 거죠. 실제로 입주자와 일반 손님이 어울려서 하는 일들이 있어요. 매달 한 번씩 영화를 같이 보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고, 주말엔 라운지에서 독서 모임을 갖기도 해요.

 

셰어하우스가 주는 약간의 긴장감이 생활을 다잡아주는 건 분명 장점이에요.

‘1인 가구’에서 ‘더불어 사는 가구’로 변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가 뭘까요?

 

대부분 1인 가구를 더 선호할 거예요. 원한다면 안 치우고 안 닦고 살 수 있고, 노래도 부를 수 있고, 생리 현상도 주저 없이 드러낼 수 있잖아요. 저도 셰어하우스는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평생 공간을 나눠 살 순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셰어하우스가 주는 약간의 긴장감이 생활을 다잡아주는 건 분명 장점이에요.

 

전 누구든 일상에서도 약간은 긴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긴장도 몸에 배면 절대 불편하지 않거든요. 배려와 솔선수범이 몸에 밴 사람들이 본인의 그런 면을 불편해하지 않듯 이요. 그건 그들의 습관이자, 일상 그 자체니까요. 그래서 셰어하우스는 대학을 떠나 사회로 나가는 청년시기에 겪어보면 좋은 하나의 주거형태라고 봅니다.

 

남과 같이 살면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 뿐 아니라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도 더 잘 알게 될 거예요. 상대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같이 생활하면서 다 이해는 안 되더라도 어느 정도는 그냥 받아들이는 게 아주 달라요. 셰어하우스에서의 생활은 후자의 넉넉함을 길러줄 겁니다.

여느 카페에서 펼쳐놓고 하지 못했던 용무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했어요.

‘Onenam206’ 1층 카페 라운지엔 크고 넓은 테이블들이 있네요. 일반 카페와는 다르게 약간은 작업실 느낌도 나요. 의도한 바가 있으세요?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개인적인 창작 활동이나 소규모의 모임 등을 이곳에서 편하게 하고 갔으면 해서요. 입주자든 일반 손님이든 여느 카페에서 펼쳐놓고 하지 못했던 용무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 했어요. 원남동의 평안함과 맞닿아 있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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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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