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는 축소되고, 예술 관련 학과는 없어지고…. 프라임 사업(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으로 생겨난 풍경이다. 사업에 선정된 학교가 얼마 전 발표되면서, 갈등은 일단락된 듯 했다.

 

하지만 프라임 사업에 탈락했음에도 구조조정을 고수하기로 한 학교가 있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특성화계획을 앞으로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는 학생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총학생회장은 단식 시위를 벌이며 학교에 답변을 요구했다. 돌아온 답은 ‘정책 수립 단계에서 학생들은 논의의 주체가 아니’라는 것.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인문대 정원은 줄어들고 공대 정원이 늘어난다.

 

캠퍼스에서 만난 어느 재학생의 얘기다.

 

“사회 분위기를 보면 대학 구조조정도 피해 갈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학교는 아무런 얘기를 안 해줘요. 가만히 있으라고만 하고요. 총장님은 학생들이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대요.

 

얼마 전에는 ‘융합학과를 만든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철학과와 문화콘텐츠학과를 합친다는 얘기였죠. 확실하진 않아요. 비밀리에 진행하니까 소문만 퍼져요. 문과대학에서 구조조정 찬반 투표를 한 적이 있는데, 투표자의 80% 이상이 반대했어요.

 

하지만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죠.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대안을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어요.”

 

인하대에서 만난 오선희(한국어문학 09)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부는 프라임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에 구조조정을 강요해요. 우리 학교는 탈락했는데도 구조조정을 하려 하고요. 그러나 프라임 사업이 경제 위기와 청년실업 때문에 시작됐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진짜 대안이 아닐까요?

 

하지만 현실에선 그 대안을 선택하지 않아요. 정부는 공공 부문에서 비정규직을 늘리고, 소위 취업 안 되는 학과를 줄이라고 요구하죠. 청년실업 문제를 학생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Photographer 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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