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연애 안 해?
친구들이 묻는다. 안 한다기도 애매하고 못 한다기도 뭐한데, 이유를 굳이 찾자면 연애하고 싶은 상대가 없어서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하겠지. 그럼 또 친구들은 그런다. “일단 아무나 만나봐. 소개팅을 하던지” 근데 이게 참 애매하다. 외롭긴 외로운 데 또 아무나는 못 만나겠다. 그럼 돌아오는 답변은 이렇다. “니가 덜 외로워서 그래”
오래 연애를 안 한다고 덜 외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친 듯이 외롭지도 않다.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싶던 차에 백아연이 ‘쏘쏘’라는 노래를 냈다. 이거다. 딱 이거였다. 그냥 맘이 끌리지 않고, 누굴 만나도 쏘쏘다. 커플이 부럽지만 딱히 외로운 건 아니다.
연애를 오래 쉰, 솔로 정체구간에 있는 모든 이가 공감할 만한 노래를 모아봤다.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에서 썸남에게 대차게 까이고(?) 난 뒤, 백아연은 결국 무성애의 경지에 올랐나 보다. 원래 썸이든 연애든 지독하게 감정 소비를 하고 나면 연애고 뭐고 다 귀찮아지기 마련이다.
누굴 만나도 그저 그렇고, 다시 처음부터 알아가는 그 꽁냥꽁냥한 시간조차 언제 다시 시작하나 한숨부터 나온다. 백아연은 이런 솔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솔직하고 공감 가게 표현했다.
특히 ‘사랑은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기억도 잘 안나’라는 구절은 한 자 한 자 가슴에 박힌다.
어느 날 길을 걷다 고개를 들었는데 눈 앞에 온통 커플이 보였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커플, 풋풋한 대학생 커플, 직장인 커플, 중년 커플까지 다양했다. 궁금했다. 저 많은 커플은 어디서 만나서 어떻게 사귀게 됐을까.
나는 백번 해도 안 되는 소개팅인데 남들은 소개팅에서 잘만 만나고, 술 마시다가도 만나고, 여행을 가서도 만나고, 우연히도 잘만 만나더라. 나만 빼고. 그러니까 승우야 슬퍼하지 마. 여기 나도 있어.
이런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 마치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그리고 만화처럼 누군가를 만나는 상상.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고 결국 인연이 되는 그런 상상. ‘만화처럼’은 노래에 소녀 감성을 듬뿍 담았다.
달콤한 멜로디에 학창시절 누구나 해봤을법한 상상을 몽땅 녹여냈다. 분명 외롭다고 외치는 노래인데도 사랑스럽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정말 만화처럼 누군가를 만날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아, 언제쯤 나타나려나 만화처럼 뿅 나타나서 꽁기꽁기 할 사람. 같이 삼청동 걷고 바다 보러 갈 사람.
이분 최소 싱글 1년 차다. 솔로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문득문득 외로움에 사무칠 때면 한없이 우울해질 시기. 주변에 ‘난 괜찮아. 오히려 솔로가 편해’하며 웃다가 돌연 ‘괜찮긴 뭐가 괜찮아 외로워 죽겠네’라며 신세 한탄을 한다.
이쯤 되면 감정 기복이 널뛰기하듯 뛸 때라 주변 사람도 어찌해야 할 지 난감해한다. 어쩔 수 없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저 참는 수밖에. 몇 개월 더 지나면 조금 괜찮아진다.
그렇게 연애 세포가 죽어가는 거지. 누군가 구해주기 전까지.
노래 초반부터 돌직구를 날린다. 그냥 외로운 것도 아니고 ‘너무 외로워’라고 3번이나 반복한다. 정말 외로워 보인다. 그 뒤 가사는 구구절절 내 얘기 같다.
썸남이나 애인이 있을 때면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휴대폰을 켜고 간밤이나 아침에 온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도 없다. 심지어 휴대폰이 고장 난 건가 의심한 적도 있다. 마음이 헛헛하다.
약속 없는 휴일이 되면 이 감정은 배가 된다. TV를 보면서도 심심하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하루가 다 지나면 우울하다. ‘오늘따라 유독 외롭네’라고 생각하며 잠들 때는 꿈에서조차 외로운 기분이다. 공감 100% 노래.
이별 초기에는 주변에서 위로해준다. 괜찮다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라고. 그리고 금방 다른 사람 만나면 된다고. 솔로 생활이 조금씩 길어질수록 정작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주변에서 더 초조해한다.
요즘 연락하는 사람 없냐고, 연애 안 하냐고. 그러면 괜찮다가도 안 괜찮아진다. 그러니까 누구 괜찮은 사람 소개해줄 거 아니면 그냥 내버려둬라 제발.
언제부터였더라,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아 외로워”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 후로도 종종 무슨 말을 하다가 수식어처럼 ‘외롭다’는 말이 동반되기도 했다. 엄청 외롭지도 않으면서 습관처럼 ‘외롭다’고 하다 보니 진짜 외로운 사람이 돼버렸다.
매일 남친과 싸운다는 친구 얘기를 들으면 “그럴 거면 헤어져”라고 무심하게 내뱉지만, 사실 그마저도 부럽다. 로맨틱시티의 ‘연애하고싶어’는 그런 내 맘을 누구보다 구구절절하게 담았다.
잠들기 전 누군가와 통화한 지가 얼마나 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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