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을 본 에디터는 다음날 즉흥적으로 기차표를 끊고 곡성으로 향한다. 영화와 달리 전남 곡성은 햇볕이 내리쬐는 따뜻한 곳. 게다가 유근기 곡성군수가 추천한 곡성 명물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맛집들. 에디터는 이것이 진정한 맛집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데… 곡.성.맛.집.을.물.었.다.

맑은 능이닭곰탕
<수경식당>

곡성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 중 하나가 능이 닭곰탕이다. 곡성의 능이버섯은 다른 지역 버섯보다 향이 훨씬 진하다. 능이버섯은 풀 향기, 꽃향기, 흙 향기가 섞인 독특한 향이 난다. 육질도 아삭하고 쫄깃하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근처에 위치한 <수경식당>은 간판에 쓰여 있듯 탕 전문이다. 능이닭곰탕이 대표 메뉴이며, 조기탕, 장어탕, 추어탕 등도 판매한다. 하지만 에디터는 현혹되지 않고 능이버섯이 걸린 미끼를 물었다.

사실 한 입 먹고 깜짝 놀랐다. 버섯 향이 굉장히 강했기 때문. 호불호가 갈릴 지 모르지만, 원래 버섯 특유의 질감과 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도전할 만하다. 재료도 닭 보다는 능이버섯이 많다. 무가 가득 들어가 시원하고, 맑은 국이지만 얼큰해서 부모님이 100% 좋아할 맛이다.

<수경식당>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읍내리 358-1

영업시간: 10:00 ~ 21:00

얼큰한 다슬기수제비
<나루터>

섬진강이 흐르는 곡성은 다슬기가 유명하다. 곡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진강을 볼 수 있는 17번 국도 옆에 <나루터>라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다슬기수제비. 한 그릇에 7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섬진강에서 직접 잡은 다슬기를 아낌없이 넣었다. 다슬기를 오랜 시간 끓여 만드는 다슬기 진액도 들어갔다. 수제비 반죽이 매우 쫄깃하고, 청양고추가 들어가 얼큰 매콤하다. 해장용으로 딱. 술 마시고 악몽을 꾼 다음 날 아침에 생각날 맛이다. (실제로 생각났음)

<나루터>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하한리 207-2

영업시간: 09:00 ~ 20:00

강 옆에서 먹는 참게탕과 은어튀김
<새수궁가든>

<한식대첩 3>에서 전남 대표로 출연한 명인이 운영하는 식당. <새수궁가든>은 압록 유원지 바로 앞에 있다. 신선처럼 평상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향토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참게탕과 은어. 참게는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 게보다 작다. 대신 훨씬 고소하고 향과 맛이 진하다. 살을 발라내기가 어려워 통째로 씹어야 하는 참게. 한입 가득 물었을 때 흘러나오는 고소한 즙이 끝내준다.

<새수궁가든>의 참게탕은 간이 세지 않고 걸쭉하다. 한 상 가득 나오는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밥이 그냥 넘어간다. 걸신 들린 효진처럼 두 그릇은 기본으로 뚝딱 해치울 거다.

별미인 은어 튀김도 꼭 먹어봐야 한다. 은어회, 은어튀김, 은어구이가 있는데, 사장님께 가장 맛있는 걸 물으니 튀김을 추천해주셨다. 사장님 왈, 은어의 별명은 ‘서울 아가씨’란다. (나?) 은빛을 띠고, 예쁘게 잘 빠졌기 때문.

맛은 삼치처럼 담백하며, 기름기가 적당히 돌아 감칠맛이 난다. 평소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어느새 통째로 들고 먹을 정도다.

<새수궁가든>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하한리 937

영업시간: 09:00 ~ 21:00

맛깔스런 흑돼지 석쇠구이
<석곡식당>

곡성 석곡면은 ‘흑돼지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흑돼지 석쇠구이가 유명하다. 기사에서 소개할 <석곡식당> 외에도, <돌실숯불회관>, <우리식당> 등 흑돼지 구이 맛집이 굉장히 많다.

<석곡식당>의 석쇠 구이는  3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다. 배가 고프지 않았던 에디터 둘은 양이 너무 많다고 걱정하며 주문했다. 하지만 많으면 남긴다고 했나? 남기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었다. 실제로 먹어보니, 고기가 은근히 얇고 기름이 많이 돌았다. 양념도 매콤달콤해 모두가 좋아할 맛. 백반집에서 먹는 제육볶음과는 급이 달랐다.

<석곡식당>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면 석곡리 99

영업시간: 9:00 ~ 21:00,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 휴무

푸짐한 옛날 냄비빙수
<장미의 집>

섬진강 기차 마을 내에 있는 장미의 집. 장미 공원 입구 맞은편에 있다.

곡성 3대 명물 중 하나라는 ‘냄비 빙수’가 이곳에서 판매 중이다. 양은 냄비에 가득 담겨 나오는 옛날 빙수. 매우 푸짐하다. 특히 오리지널 찹쌀떡이 가득 들어가 있는 게 특징. 곡성은 요즘 매우 덥다. 기차 마을과 장미 공원을 걷다 땀이 맺히면 이곳에서 시원한 빙수 한 사발 들이키길.

<장미의 집>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1 기차마을 내
영업시간: 9:00 ~ 18:00

정원이 있는 카페
<카페갤러리719>

곡성에 이런 곳이? 시골 외할머니 집 같은 푸근한 곡성에 근사한 카페가 있다. 그것도 초등학교 맞은편에. 곡성역과도 매우 가까우니, 한 번쯤 들릴 만하다. 카페 이름에 붙은 ‘719’는 이곳 번지수를 뜻한다.

카페갤러리답게 직접 만든 자기와 캔들을 판매한다. 실내도 넓고 주차 공간도 넓다. 카페 앞 정원이 굉장히 잘 가꿔져 있어 해가 질 때쯤 밖에서 커피 한잔하기 딱 좋다.

<카페갤러리719>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읍내리 719-3

영업시간: 09:00 ~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