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오랫동안 솔로였던 사람한테는 아우라 같은 게 있나 봐.”

 

외로움에 지친 후배가 웃는 듯 우는 듯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걸 보고 날 피하는 것 같아. 어쩌지, 이젠 정말 연애하고 싶은데.”

 

속으로 고개를 세 번 끄덕였다. 누군가 절실히 사랑을 바랄 때, 그 절실함은 그 사람이 원래 가진 매력마저 가려버린다.

 

 

다들 한 번은 겪어봤을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애인이 안 생기는 엿 같은 시기. 그 시절 나는 외로웠고, 조급했다. 친구들은 “네가 눈이 너무 높아서 그렇다”며 일단 ‘아무나’ 사귀어 보라고 했다. 그래! 백 퍼센트의 남자를 만날 생각을 접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이번엔 진짜 잘 해보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소개팅에 임했다. 솔직히 그다지 끌리지 않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만남을 이어가려 발버둥 쳤다. 하지만 결과는 또 꽝이었다. 점점 연락이 뜸해지더니 역시나 흐지부지 끝나 버렸다. 뭐가 문제였는지 그때는 몰랐다. 너무 외로워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나는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인가?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외로움은 무서운 놈이다. 마음 한구석에서 조금씩 커지다, 끝내 내 존재를 삼켜버린다. 나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만 가득 찬다. 절박해진다. 그 시절 나는 “소개팅 해달라”와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발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되면,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 리액션을 남발하며 되지도 않는 끼를 부렸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 멋 없었다.

 

사랑이란 마음의 밀고 당기기다. 의도했건 의도치 않았건, 마음을 줄듯말듯한 순간들이 상대를 설레게 한다. 설레임의 순간들이 모여 사랑으로 맺어지는 것이다. 나는 절실했고, 무턱대고 당겨댔고 그래서 내 유혹에 넘어오는 사람도 없었다.

 

다시 후배 이야기로 돌아가서, 내가 어떤 조언을 해 주었는가 하면 그냥 허허 웃고 말았다. ‘외로워서 쩔쩔매고 있으면 사람이 작아 보인다’고 말하지 못했다. 외로움의 강도는 자유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조급한 티를 내지 마’라고도 말하지 못했다. 절실함은 감춘다고 감춰지는 것이 아니기에.

 

야속하지만, 절실함에 사로잡힌 시절엔 답이 없다. 그저 맥주를 마시며…외로움이 부리는 폭동이 끝나길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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