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헤어 제품이 너무 많다. 린스, 트리트먼트, 헤어팩… 왠지 다 성능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괜히 돈만 쓰는 것 같아 찜찜했다. 미용실에 뿌염하러 가서 원장님께 물어봤다. 린스, 트리트먼트, 헤어팩의 차이는 뭔가요?

그러자 원장님은, “머릿결을 부드럽게 해주는 기능은 동일하다. 트리트먼트와 헤어팩에는 모발을 튼튼하게 하는 ‘단백질’ 성분이 추가로 들어가 있다. 다른 것은 별 차이가 없다.”고 대답했다. 트리트먼트와 헤어팩에 아주 대단한 성분이라도 들어가 있을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물론 자기 머릿결이 개털이라면 이것저것 다 해볼 만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굳이 많은 제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한 방에 모조리 준비했다. 데일리로 사용할 만한 린스와 트리트먼트, 헤어팩 제품들을. 성능은 보장돼 있으니, 모발 손상 정도에 따라 이 중 하나만 택해도 문제없단 말.

이브로쉐 오트 컨디셔너

150ml, 7500원

에디터는 평소 ‘이브로쉐 헤어 식초’를 사용하는데, 두피가 시원해지고 모발이 부드러워져 꽤 만족했다. 하지만, 린스나 트리트먼트 특유의 코팅되는 느낌이 없어 아쉬웠다.

이브로쉐 오트 컨디셔너는 고영양 린스지만 묽고 가벼운 타입으로, 실리콘과 파라벤이 들어있지 않다. 강한 샴푸 향 대신 은은한 꽃향기가 매력적이라 데일리 린스로 찜한 제품. 헤어 식초로 두피와 모발 전체를 행군 후, 모발 끝에 오트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두피 건강과 모발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비욘드 아르간 테라피 컨디셔너

300ml, 1만 6000원

아르간 테라피 컨디셔너는 린스와 트리트먼트의 중간 제품이다. 모발이 많이 상했지만, 미끈거리는 트리트먼트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제격이다. 특히 두피가 지성이라 고영양 제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타입에 좋다.

모로코에서 나는 신비의 나무 ‘아르간’ 열매 오일이 함유되어 보습 기능이 탁월하다. 머릿결에 윤기를 주고, 쉽게 헹궈져 산뜻하다. 천연 유래 아미노산 계면활성제가 사용되었다.

츠바키 데미지케어 트리트먼트

180g, 1만 4000원

남자들이 길에서 맡으면 돌아본다는 그 ‘은은한 샴푸’ 향이 나는 트리트먼트. 염색, 펌 시술 후 1주일간 집중 사용을 권장할 만큼 유분과 수분이 가득한 제품이다.

지성 모발은 떡질 수 있으니, 악건성 모발에 추천한다. 머릿결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점성이 강해 물로 잘 헹궈내는 게 관건. 모발에 뭘 발라도 푸석푸석하다면 츠바키가 답이다.

아모스 프로페셔널 리페어포스 키토 트리트먼트

250ml, 2만원

입소문이 많이 나서 대체 얼마나 좋은지 궁금했던 제품. 실제로 사용해보니 왜 좋은지 알 수 있었다. 영양 크림 같은 제형의 고농축 트리트먼트다. 손상모 복구에 탁월하다.

에디터 역시 잦은 염색 때문에 모발 끝이 자주 갈라지고 끊어졌는데, 리페어포스 키토 트리트먼트를 일주일간 사용해보니 확실히 모발이 촉촉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750ml 짜리 대용량 제품도 판매 중이다. 샴푸 후, 린스 대신 사용하면 된다.

사이오스 올레오 인텐시브 케어 트리트먼트 마스크

200ml, 1만 1000원

모발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유사한 케라틴 프라이머가 함유된 헤어 팩. 사이오스는 드럭스토어의 베스트 헤어 브랜드다. 올레오 인텐시브 케어 트리트먼트 마스크는 영양 성분이 풍부해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달콤한 향이 난다.

제형은 다소 꾸덕하지만, 적은 양으로 머리카락 전체에 펴바를 수 있다. 샴푸 후 물기를 간단히 제거하고 사용하면 된다. 또는 샴푸 후 물기를 닦아내고 헤어팩을 바른 뒤 헤어캡을 쓰고 드라이어로 열을 가해주자.

러쉬 수안 웬 후아

225g, 2만 8800원

수안 웬 후아는 중국어로 ‘모발의 신’이라는 뜻이다. 모발에 좋다는 성분은 다 들어갔다. 계란, 로즈마이 잎 오일, 바나나즙이 주 재료다. 향은 좀 독특한 편인데, 시큼한 샐러드 드레싱 냄새가 난다. 자연 성분으로 만들어져 유통기한이 3개월로 짧은 편이다. 샴푸 전 단계, 마른 모발에 바르고 20분 후 머리를 감아야 한다.

일주일에 1~2회가 적당하며, 샵에서 받는 클리닉 효과를 내고 싶으면 1회에 1/4~1/5 정도만 사용하면 된다.

Intern 서지운

Photographer 김재윤 Z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