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냉이 훨씬 많아졌다
외음부가 심하게 가렵다
우유찌꺼기나 두부 으깬 것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
소변을 볼 때 또는 성관계중이나 성관계 후에 통증이 있다
거품 섞인 질 분비물이 나온다
이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 기사를 정독할 것!
질염은 감기 같은 병이라길래, 자연 치유될거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 다니며 알게 됐다. 질염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을! 그리고 많은 이들이 질염으로 병원을 찾지 않아 나중에 더 고생한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일찍 내 몸에 관심을 갖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질염이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적절한 대처법을 먼저 알아보자.
자문위원: 여노피 산부인과 대표원장 강미지
질염은 크게 세균성 질증, 칸디다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성 질증은 비특이성 질염, 가드네렐라 질염 등으로 알려진 염증 상태를 뜻한다. 생선 비린내가 나며, 회백색 질 분비물이 많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칸디다성 질염은 일종의 곰팡이성 염증으로 여름철에 빈번하다. 증상으로는, 우유찌꺼기나 두부 으깬 것 같은 하얀 분비물이 나오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대부분 여성들이 살면서 한번은 감염되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외음부가 붓고 따가우며, 만성 질환으로 이어져 일상 생활이 불편해진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소변을 볼 때, 또는 성관계중이나 성관계후에 통증이 수반된다. 또한, 거품 섞인 질 분비물이 나오기도 하며 악취가 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전염성이 있어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가임기 여성이 많이 감염되며, 루프 사용이나 피임약 복용, 장기간의 항생제 복용, 스테로이드 호르몬 사용, 임신,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도 발생한다.
평소 여성의 질 내에는 정상 균, 특히 유산균이 많이 분포한다. 이 착한 균들은 질 내부의 적절한 산성도를 유지시켜 비정상적인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고 건강한 질 내 환경을 유지하게 한다. 그러나 잦은 비누 세정이나 기구 또는 손가락을 이용한 자위 행위, 성관계, 생리 등 다양한 이유로 적절히 유지되던 질 내의 산성 환경이 깨지면 혐기성 세균이 갑작스럽게 증가한다. 그리고 질염이 발병하게 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평소 건강한 여성이 급성 질염에 걸릴 경우, 염증이 심하지 않으면 치료 없이도 70~80% 비율로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간단한 균 검사를 통해 세균성 질증을 확인한 후 적절한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
병원에 내원하면, 우선 정확한 원인균 파악을 위해 간단한 질 분비물 검사나 정밀 염증 검사를 진행한다. 원인균 파악이 되면, 항생제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소독 치료와 병행한다.
냄새가 고민이라면, 청결 관리를 위해 병원에서 질세척을 받거나 질 스케일링 프로그램을 통해 냄새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로 전파된다.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 감염으로 발병하며, 성관계 외에도 공용 화장실 변기나 수영장, 대중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이 원충은 비뇨 생식기에 기생하며 파트너간 전파가 쉽게 이루어지므로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걸리면 반드시 파트너와 동시에 치료받아야 한다.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궁을 통해 나팔관이나 골반까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염증이 심해 농양(고름 주머니)이 형성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약 25%의 확률로 나팔관이 막혀 불임이 될 수 있다. 또한, 만성 골반통이나 성교통이 생기며, 15%의 확률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피곤하지 않게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통풍이 안 되는 꽉 끼이는 바지나 거들, 장시간 생리대 착용이나 팬티라이너 착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성청결제를 무리하게 질 내에 삽입하지 않고, 항문이나 외음부의 청결관리를 위해 항생제가 포함되지 않은 청결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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