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빨리 도착해버렸다. 낮보다 밤이 더 산뜻한 계절이. 어디로 밤마실 갈지 어서 정해야겠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으로.
A 잠원 한강공원
당신은 색색의 불빛을 머금은 한강을 사랑하는 천상 도시인. 아직 잠원 한강공원을 안 가봤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가보길 권한다.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지는 남산타워 뷰를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라면즉석조리기를 비롯해 편의점 안에 유혹적인 것들이 많으므로, 피크닉 간다고 이것저것 쌀 필요도 없다. 눈을 돌리면 자전거 라이딩하는 훈남 훈녀들까지 구경할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개이득.
FOOD
아무리 그래도 한강인데 ‘치맥’이 빠지면 섭하다. 배달 가능한 곳이 수두룩 빽빽하고, 편의점 근처에도 치킨 가게가 있으니 번거로울 것 없다.
B 안산 자락길
도시 한복판에서 여유를 꿈꾸는 당신.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은 나무에 둘러싸인 채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시작 구간부터 경사가 꽤 높아서 저질 체력들에게 인내심을 요하지만, 15분 정도 걸으면 내 눈높이보다 낮은 곳에서 반짝이는 아파트 불빛을 만날 수 있다.
콧속으로 기분 좋게 풀 냄새가 스며들고 처음 보는 야생화들도 많으니, 걷기도 앉아 있기도 좋은 곳이다. 단, 산모기가 매우 힘이 세니 겉옷을 꼭 챙기길.
FOOD
홍제역 인왕시장 근처 빈대떡 집에서 파는 모듬전을 왼손에, 바나나 막걸리를 오른손에 들고 있다면 좀 더 기쁘게 산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걸터앉을 수 있는 나무 의자가 많으니, 힘들면 언제든 주저앉자.
C 올림픽 공원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태어났어야 했는데 이곳에 불시착해버린 당신. 드넓은 잔디밭에 ‘나 홀로 나무’가 처연하게 서 있는 올림픽공원이 딱이다.
‘밤마실’이지만, 이곳은 특별히 해가 떨어지기 전에 도착하길 권한다. 붉은색과 푸른색 물감이 신비롭게 뒤섞인 듯한 일몰 때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
‘나 홀로 나무’ 뒤로 펼쳐진 압도적인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몽마르트르 언덕 안 부럽다. 해는 의외로 천천히 지니까 그 시간을 마음껏 만끽하자.
FOOD
시원하게 넘겨버리는 맥주보단 입안에 머금고 음미하는 와인이 좋겠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치즈와 좋아하는 과일을 곁들이면, 우아한 피크닉 완성.
D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
언제나 예쁜 공간을 찾아 나서는 당신에겐 현란한 컬러 플레이로 눈을 즐겁게 하는 반포 무지개분수를 추천한다. 총 1,140m의 교량 분수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화려한 분수로 인정받았다니 인증샷 찍을 맛이 난다.
달빛광장에 앉아 여러 사람과 한 마음으로 분수가 나오길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가동하지 않으니, 날씨를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FOOD
달빛광장은 잔디가 아닌 콘크리트 계단이라서 여러 음식을 펼쳐놓고 먹기엔 부적합하다. ‘베이컨방울토마토말이’처럼 간단한 핑거 푸드를 준비해 산뜻한 소풍을 즐기자.
정보
4~6월, 9~10월 평일엔 20시, 21시 가동. 주말엔 20시, 20시 30분, 21시 가동.
7~8월 평일엔 20시, 20시 30분, 21시 가동. 주말엔 20시, 20시 30분, 21시, 21시 30분까지.
Photographer_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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