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보다 많이 담아주셨겠죠?

Item_배스킨라빈스 파인트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며 요란스럽게 아이스크림 이름을 읊을 때도, 술자리에서 “28, 29, 30!”을 외쳐 옆자리 친구를 원 샷시킬 때도 배스킨라빈스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슈퍼마켓 냉장고엔 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고, 굳이 ‘배라’에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골라 먹을 수 있었으니까.

 

내가 ‘배라’ 에 빠진 건 파인트를 알고 나서다. 꽝꽝 얼어 있던 세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같은 공간 안에서 스르르 녹으며 몸을 섞을 때, 1 더하기 1 더하기 1은 3을 초과한다. 그래서 세 가지 맛의 조합이 중요하다. 한 가지 맛으로 한 통을 가득 채우는 극단적인 일편단심이 아니라면, 유형은 둘 중 하나다.

 

‘달콤한 맛 +상큼한 맛+씹히는 맛’처럼 밸런스를 중시하거나, ‘악마의 쇼콜라+매드 어바웃 초콜릿+초콜릿 무스’ 와 같이 단맛으로 끝장을 내거나. 난 초콜릿을 좋아하면서도 밸런스를 무시할 수 없으므로 ‘아몬드 봉봉+초코나무 숲+민트 초코 칩’을 주문한다.

 

녹차와 초콜릿의 황금비율, 부드럽게 씹히는 아몬드,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민트까지, 완벽해! ※ 이 기사를 읽고 아이스크림이 당긴다면, 사러 가기 전에 먼저 「대학내일」 기사 ‘니가 좋아하는 밴드는 무슨 맛?(univ20.com/38887)’도 읽어보길.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더위사냥은 같이해야 제맛! 

Item_더위사냥

가운데 삐죽 나온 종이 끝을 힘차게 잡아당긴다. 한 바퀴를 빙 돌아 마주한 구릿빛 속살이 보기만 해도 시원 해지는 기분이다. 여름만 되면 자꾸만 생각나는 ‘더위사냥’. 혼자 먹기엔 양이 좀 많고, 나눠 먹기엔 늘 아쉬웠다. 그래서 맨날 혼자 먹었지, 후후. 한쪽 끝을 잡고 조심스럽게 껍데기를 벗기면, 고대하던 고드름이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한 입은 베어 물고, 그다음부턴 입에서 살살 녹여 먹는다. 빙하처럼 우뚝 서 있던 아이스크림이 반쯤 사라지면, 이제는 아예 껍데기를 입에 물고 쪽쪽 빨아 먹기 시작한다. 나는 더위사냥을 늘 이렇게만 먹어왔다. 반으로 나누기 싫어서 차라리 두 개를 샀었고, 그럴 수 없을 땐 아예 다른 걸 사 먹었다. 참 심술쟁이 먹보가 따로 없다.

 

그래서 올해는 좀 달라지려고 한다. 하나만 사서 반으로 딱! 나누면, 너 하나 나 하나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 있으니까. 그래, 내 더위만 사냥하면 뭐하나. 네 더위도 내 더위도 사이좋게 사냥해야지. “오늘 나랑 더위사냥 하러 갈래?”

 

Intern 이유라 ura@univ.me


내가 나한테 이 정도도 못해줘?

Item_매그넘 아몬드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서 입가심한다고 우르르 편의점에 몰려갈 때가 있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노곤노곤 취한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나를 잘 대접하고 싶어 진다. 내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까짓) “먹어, 먹어!” 하는 느낌이랄까. 그리하여 (아무도 안 사주므로) 내가 나에게 달콤하고 고급진 것을 사준다.

 

바로 매그넘 아몬드! 영국에서 건너온 욘석은 그런 내 맘을 어떻게 알았는지 ‘나를 위한 즐거움(Pleasure for me)’ 을 표방하고 있는데, 과연 이쯤은 되어야 그렇게 말 할 수 있을 법한 맛이다. 바삭한 크랙킹 초콜릿에 콕콕 박힌 아몬드는 먹는 재미를 더해주고,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입안에서 금세 녹아 사라진다.

 

그래서 한 입, 또 한 입. 귀여운 타원형의 몸집이 조금씩 작아져가는 건 안타깝지만, 기분은 반비례해서 좋아지니 역시 나에게 사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이스크림만큼 빨리 기분전환이 되는 것도 없지. 편의점 파라솔 아래 앉아, 하나마나 한 이야기를 나누며 바삭, 바삭, 바사삭거리다 보면 여름밤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겨난 기분이다.

 

Editor 김신지 sirin@univ.me


돈값 하는 녀석 

Item_하겐다즈 크리스피 그린티

“햄버거 30세트 먹는데 1시간도 안 걸린다.” 가수 허각의 어록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분명한 건 세상 살면서 먹는 걸로 허세 부리는 건 정말 미련한 일이라는 것. 하지만 나도 가끔 미련을 떨 때가 있으니 바로 ‘아이스크림부심’이다.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이스크림을 거의 다 먹어봤고 ‘투게더’ 한 통 정도는 혼자 가뿐히 해치울 수 있다. 엄청난 세월 동안 축적된 내 DB에서 최고로 꼽는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크리스피 시리즈, 그중에서도 그린티 맛이다.

 

무려 3800원이라는 극악한 가격을 뽐내지만 그럼에도 늘 생각나는 녀석. 달지도 쓰지도 않게 녹차 본연의 맛을 잘 살렸고, 코어를 감싸고 있는 얇은 표피는 혀에 닿자마자 샤샤샤 녹는다. 하정우처럼 야무지게 입 벌리면 거짓말 안 하고 두 입만에 해치울 수 있는 양이지만 그 여운은 어떤 아이스크림보다 오래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비싼 데에는 다 합당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Editor 이민석 min@univ.me


클래스는 아직 깨지지 않았다

Item_뽕따

친구들과 왁자지껄 등하교를 하는 길, 어린 내 입엔 늘 하늘색 ‘쭈쭈바’가 물려 있었다. 뚜껑 노릇을 하는 꼭지 안에 든 아이스크림도 아까워 우물우물 깨 먹었고, 다른 아이들이 ‘거북이 알’같은 신박한 신제품에 마음을 빼앗겼을 때도 끝내 의리를 지켰 다.

 

자라면서 31가지 중 마음껏 골라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것도,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의 풍미가 다르 다는 것도 알게 됐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한 길을 걸을 땐 뽕따 생각이 난다. 아마 뽕따만큼 완벽한 소다 맛을 지금껏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거다.

 

합성착향료와 식용 색소로 범벅된 주제에 청량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재주. 머리끝까지 상쾌해져 ‘쭈쭈바’ 를 입에 문 채 콧노래를 부르게 하는 아이스크림이 뽕따 이후에 없었기에, 여전히 내 안에서 뽕따의 클래스는 공고하다.

 

아쉬운 점은,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들의 등살에 밀려 이제 아무 데서나 볼 수 없는 레어템 비스무리한 것이 됐다는 것. 정갈한 편의점 말고, 슈퍼 바깥에 내놓은 아이스크림 박스에서만 간간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거다. 작은 슈퍼도, 나의 뽕따도 오래오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면.

 

Editor 김슬 dew@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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