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별생각 없이 웃는 동안 약자를 조롱하고 무시하는 데 익숙해진다.


 

 

“10년 동안 빨아먹었으니, 보다 강력하고 독한 게 들어가 줘야 프로그램이 20~30년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무한도전>의 새 멤버를 뽑는 ‘식스맨 프로젝트’ 당시 후보였던 장동민은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이 말은 예능인으로서 그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개그콘서트>에서 ‘그까이꺼 대~충’ 등 많은 유행어를 남겼던 장동민이 버라이어티로 넘어오면서 꾀한 변화는 ‘더 독하게’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틈날 때마다 소리 지르고 면박 주는 캐릭터로 웃음을 유도했다. 그를 찾는 제작진이 늘어났고, 한때 ‘대세’ 소리 까지 들었다. 그러나 장동민은 지난 1년간 각종 막말·비하 논란을 쉴 틈 없이 일으키면서 대표적인 ‘비호감’ 연예인이 되었다. 물론 ‘식스맨’도 되지 못했다.

 

당연히 방송에는 ‘독한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볼 것 많은’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밋밋하고 지루한 패턴이 반복될 경우 시청자는 금세 질리기 마련이니까. 까다로운 시청자의 입맛을 만족시키려면 새로워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강한 충격을 줘야 한다.

 

그러나 장동민을 비롯해 몇몇 개그맨들의 ‘독한 개그’는 강력하고 통쾌하기보다 치졸하게 느껴진다. 많은 경우 그들의 ‘독한 개그’가 상대적 약자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보다”, “너는 얼마나 좋냐, 네 생일 때 선물을 양쪽에서 받잖아. 이게 재테크야”라며 한부모 가정의 아이를 조롱한 ‘충청도의 힘(tvN <코미디 빅리그>)’이 대표적이다.

 

과거 “30살 넘은 여자는 여자도 아니다. 걔들은 토마토다. 과일도 아닌데 과일인 척한다”는 말로 빈축을 샀던 이상준은 ‘오지라퍼(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여전히 ‘여자들 욕’으로 박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장애인 캐릭터는 늘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말투로 희화화되고, 뚱뚱하고 못생긴 캐릭터는 무시당해 마땅한 존재로 그려진다.

 

 

약자를 겨냥하는 개그의 독성은 생각보다 치명적이다. 관객은 별생각 없이 웃는 동안 약자를 조롱하고 무시하는 데 익숙해진다. 상처받은 당사자는 물론, 불편함을 느끼고 문제 제기 하려던 사람도 ‘웃자고 한 얘긴데 뭘 그래?’라는 반응이 두려워 침묵한다. 그러면서 약자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은 더욱더 견고해진다.

 

이게 다 ‘웃기면 장땡’ 때문이다. 개그 프로그램의 내용이 논란이 될 때 댓글란에 꼭 등장하는 이 말은 진리처럼 떠받들어지지만, 중요한 질문을 가려버린다. “내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가? 좀 더 많은 사람을 웃기기 위해서라면 고통 받는 일부를 외면해도 되는가?”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에서 우승한 뒤 “개그맨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개그맨이 좀 더 높게 평가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섭외 당시 그는 개그맨이라는 이유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 그가 예상을 뒤엎고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하며 우승까지 했으니, 스스로 감개무량했을 수는 있겠다.

 

그러나 좋은 개그맨에게 뛰어난 두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타인의 아픔을 예민하게 느끼는 ‘감수성’ 이다. 그는 자신이 개그맨으로서 더 높게 평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을까? ‘웃기면 장땡’이란 말은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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