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 같은 히어로 무비를 보면 궁금한 점이 있다. 왜 캡틴 아메리카의 적인 하이드라는 주로 독일 사람인데 영어를 잘하고, 외계에서 온 토르는 왜 중세 영어를 쓰는가. 아예 여러 외계 종족이 등장하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에서 등장 인물들은 왜 서로 말이 통하나. 사실 원작 만화에서는 ‘범우주 통역기’가 여러 곳에 설치돼 있다는 설정이다. 영화에서는 대체로 이런 설정은 무시해왔는데, CG가 거의 실사 수준으로 발전하다 보니 왠지 외계인은 외계어를 말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실 이 시기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2016년엔 동시통역기가 두 가지나 등장했다. 이제 영어공부를 때려치우자. 농담이다. 다만 스펙이나 직업(전문 통번역)이 아니라면 정말 때려치워도 된다. 여행, 연애 등을 위해서는 말이다. 아래 두 기기를 보자.
옛날 보청기같이 생긴 이 기계는(요즘 보청기는 눈에 안 보인다) 이어폰 형태의 실시간 번역 기기다. 미국 웨이버리 랩스(Waverly Labs)에서 개발 중이며 이름은 파일럿(Pilot), 현재 크라우드 펀딩 중이다. 원리는 한 쌍의 기기를 서로 나눠 끼고 대화를 하면 서로의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주는 시스템이다. 즉 이어폰에는 마이크가 내장돼 있다. 이를 이어폰이 미리 듣고 거의 실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통역해주는 것이다. 듣고 난 뒤 통역해주는 게 아니라 통역해주는 동시에도 계속 들을 수 있다. 통역하는 문장은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송돼 읽을 수도 있다.
서로 나눠 껴야 하는 형태니 처음 보는 외국인과 함께 사용하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외국 친구, 외국 연인 등 가까운 관계라면 꽤나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단 안 생기겠지만. 언어를 뛰어넘는 사랑. 낭만적이다. 물론 안 생기겠지만.
현재 펀딩 가격은 약 21만 원인데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사봤자 소용없으니 기다리자. 보청기 같은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하다면 사도 된다. 현재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등 영미권 주요 언어들을 지원하며, 점차 지원 언어를 늘려갈 계획이다. 펀딩은 여기서
아까 그 제품이 보청기 같았다면, 이 제품은 마이크처럼 생겼다. 일본 벤처기업 로그바(Logbar)가 개발한 일리(iLi)의 작동 방법은 위 제품과 유사하다. 다만 스피커와 마이크가 내장된 한 개의 기기므로 대화하는 사람들 중간에 놓거나, 마이크 하나를 나눠쓰듯 사용하면 된다. 즉, 처음보는 외국인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가 싸움을 못 할 걸 미리 예상하고 뺏길까봐 목걸이 형태로 만들어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이 제품은 아직 실 출시되지는 않았으나 시연 영상을 보면 생각보다 상용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즉, 거의 다 만들었다. 가격 등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없지만 기기가 하나인 만큼 파일럿보다 비쌀 것 같지는 않다.
더불어 일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 기업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영미권 언어와 다르게 일본어는 한국어로 변환하기가 비교적 쉬우므로 빠르게 한국어 버전이 등장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한다.
파일럿이 ‘속삭이는’ 제품이라면 일리는 ‘떠드는’ 제품이다. 떠들썩하게 세계 여행을 해보자. 데모 영상은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고 그 수준 역시 파악할 수 있으나 젠더 감수성이 매우 떨어지는 관계로 첨부하지 않는다.
롱디(장거리 연애) 혹은 안아(안드로이드-아이폰) 커플은 들어봤을 법한 스카이프에서도 동시통역이 된다. 스카이프(Skype)는 영상 혹은 인터넷 전화 메신저로, 폰이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스카이프가 동시통역을 지원한다. 앞선 제품들은 실제로 만나서 활용하는 것이라면 이 제품은 온라인용인 셈.
품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한다. 현재 비디오/오디오 전화에서는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아랍어 총 여덟 개를 지원하며, 인스턴트 메시지(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에서는 50개 언어를 지원한다. 한국어도 포함돼 있다. 즉, 문자로는 세계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별도의 기기를 준비할 필요는 없고 요금은 분당 25원 정도거나, 무제한 요금제도 있다.
한국에도 비슷한 건 있다
그럼 대체 한국어는 언제 지원되냐고 물을 수 있는데 한국에도 비슷한 게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한 ‘지니톡’인데 음성으로 듣고 바로 번역해주거나 통역해주는 앱이다. 듣고 말해주는 타입으로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다. 지니톡은 2012년 등장해 작년까지 계속 렙업하더니 데이터 연결이 필요 없는 간편한 스타일로 바뀌었고 이제 스마트 안경에 들어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왜 스마트 안경이었는지 묻고싶다. 지니톡의 엔진은 이제 민간으로 이전돼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이 관리하고 있는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근데 왜 하필 안경 형태인지. “사이버 코리아 파이팅!” “우리 IT 강국!” 이라고 외치고 싶은 걸까. 부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부담이 없도록 얇고 가벼운 형태로 개발되길 기대한다.
지니톡은 현재 모바일 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래아 한글을 만드는 한컴에서 ‘와우! 지니톡’ 앱을 운영하고 있으니 다운받아서 시험해보자. 외국 여행에서 쓸 수 있는 문장과 쓸데없는 영어, 조금 긴 문장 등을 실험해봤는데 상당히 잘 되는 편이다. 특히 마의 ‘핫도그 세 개’도 통과했다. 동시통역은 아니지만 외국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실 영어 공부를 외국여행가서 쓰려고 하는 사람이 어딨을까. 토익이나 텝스 때문이지. 그러니까 스펙 공부는 여전히 해야 하고, 외국어를 해야 하는 전문직(전문 통번역가, 명동/이대 앞 가게 주인님들, 비즈니스맨, 박지훈)은 여전히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외국어 공부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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