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강지영은 김구라의 애교 요청을 거부하다 결국엔 눈물을 보였다. 다음 날 친구들과 그 얘기를 하면서 “걔 너무 유난 아니야? 애교 한번 부려주면 되지”라고 말했었지만….

 

이젠 안다. 우리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필요가 없고, 재미없는 것엔 웃어줄 필요 없다는 걸. 아무거에나 웃어주지 않는 ‘페미니스트 코미디 클럽’을 만났다.

 

‘페미니스트 코미디 클럽(이하 페미코미)’, 뭘 하는 곳인가요?

한국 코미디 업계를 바꾸려는 어둠의 세력입니다.

 

……? …!

 

아하하. ‘페미코미’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모여서 함께 코미디를 보는 모임이에요. 클럽이라고 하면 폐쇄적인 성격이라 생각하시는데, 고정된 오프라인 모임보단 느슨한 성격을 지향해요.

 

트위터나 블로그로 코미디 콘텐츠를 소개하고 취향에 따라 그 콘텐츠를 추천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죠. 저희도 누구누구가 멤버인지는 정확히 모른답니다.

 

페미니스트 코미디’가 원래 있는 말인가요?

음, 고유명사는 아니에요. ‘페미코미’를 시작하면서, 제 취향을 생각해봤어요. 주로 여자 코미디언이 여자의 시선에서 만든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이걸 ‘여성 친화적인 코미디’라고 부르기엔 좀 딱딱하잖아요.

 

그러다 ‘페미니스트 코미디’란 말을 찾았어요. 입에 착 붙기도 하고 맘에 들어서 아예 고유명사처럼 쓰기로 했죠. 나중에 진짜 장르로 만들어지면 더 좋고요.

 

사진의 완장은 잡지 ‘도미노’ 7호 증정품. 동석한 이도 코미디를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란 말도 짚어보고 싶어요. 저마다 거기에 대한 생각이 정말 다양해서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페미코미’가 추구하는 페미니스트는 ‘자신’을 양보하거나 포기하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에요.

 

여기서 ‘자신’이란 말은 범위가 좀 넓어요. 자기가 갖고 있는 권리나 타고난 성향, 혹은 코미디를 포함한 취향이나 선택권도 될 수 있죠. 그리고 그렇게‘자신’을 지키며 사는 타인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기도 해요.

 

좋은데요? 사실 전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에 좀 무식한 것 같아서 고민이었거든요.
저도 트위터의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운동을 보면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데 거리감이 없어졌어요. 그 전까진 페미니스트라고 하려면 자격을 갖춰야 할 거 같았거든요.

 

한편, 난 페미니스트가 아닌가?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고. 이걸 페미니스트 꿈나무라 할 수도 없고…. ‘페미코미’의 활동도 페미니스트란 말의 쓰임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요.

 

작년에는 코미디언들의 성차별적인 발언이 논란이 됐었어요.
맞아요. 옹달샘 이슈가 터진 후에 제대로 된 마무리도 없었고 내부의 변화도 딱히 없더라고요.

 

그때 “여성 시청자를 위한 방송은 장사가 안된다”란 말도 나왔어요. 성차별적 요소가 없는, 여성 친화적인 코미디는 팔리지 않기 때문에 안 만든다고.

 

화가 나더라고요. 분명 그런 코미디를 재밌어하는 시청자만 있는 게 아닌데.

 

그렇지만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에선 못생긴 여자, 뚱뚱한 사람, 솔로, 이게 3종 세트처럼 등장하고, 거기에 웃어야 할 거 같고. 답답해요.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니까 그게 웃긴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다양한 코미디가 함께 있는 상황이라면 큰 문제가 없었을 거예요.

 

전 그런 코미디를 금지하기보단 오히려 그걸 우습게 만들어버리는 다른 코미디가 등장하는 게 효과적이라 생각해요.

 

코미디를 만드는 건 코미디언의 자유예요. 하지만 시청자에게도 그런 코미디를 사지 않을 자유가 있었으면 해요. 덜 차별적이면서 더 재미있는 코미디를 고를 선택권을 달라는 거죠.

 

‘페미코미’에선 어떤 코미디를 주로 보나요?
한국 코미디와 최대한 거리가 있는 것들이 우선순위예요. 여자 코미디언이 내가 여자란 특성을 잘 살려서 직접 만든 코미디가 많아요.

 

남자들이 옆에서 봐선 모르는 것들, 여자가 본인이기에 알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묘사하는 게 재미있어요.

 

구체적인 예가 궁금해요.
SNL의 생리대 스킷이 예가 될 수 있겠네요. SNL 작가였던 티나 페이가 만든 건데, 남자 스태프들은 처음에 ‘생리대로 어떻게 재밌는 영상을 만들어? 피가 나와?’처럼 반응했대요. 생리에 대해 정말 모르는 거죠.

 

티나 페이는 생리대 광고를 패러디했어요. 티팬티처럼 끈이 드러나고 불룩한 생리대인데, ‘당신의 고전적인 생리대를 뽐내세요’가 콘셉트.

 

원래는 생리대를 어떻게든 숨기려고 하잖아요. 비틀어서 다루면 되게 웃겨요. 여자들은 보면 알 거예요.

 

‘사과하지 않는다, 웃어주지 않는다’도 ‘페미코미’의 모토더라고요.
사실 여자들은 분위기가 어색하면 먼저 웃는다거나 말버릇처럼 사과하거나, 그런 태도가 있잖아요. 자신을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는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안 하는 것이기도 하죠. 코미디를 다루는 만큼 웃음에 냉정할 필요도 있고요.

 

불편하다고 웃지 않으면 그 선택을 비꼬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남들이 싫어한다고 내가 굳이 날 눌러야 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벌써 1주년이 다 돼가네요. ‘페미코미’를 통해 사회가 어떻게 달라졌으면 하나요?
‘궁극적으로는 제가 돈을 쓰고 싶은 데에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취향의 코미디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로 나오는 거죠.

 

김숙씨나 박나래씨도 인기가 많아졌잖아요. 소비자의 취향이 바뀌고, 그리고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목소리를 높이다 보면 당연히 시장도 반응하지 않을까요? ‘페미코미’는 일종의 소비자 운동이라 생각해요.

 

 

Photographer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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