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졌다. 흔적도 없이 철거됐다. 홍익대 정문에 일베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들어선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일베를 나타내는 조형물이라면? 손가락을 둥글게 말아서 ‘ㅇ’과 ‘ㅂ’을 나타내는, 우리에게 알려진 그 모양이 맞다. 홍익대 조소과 4학년 학생이 설치한 작품이다. 31일부터 시작된 야외조각전 출품작 가운데 하나였고, 원래대로라면 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작품 의도를 설명해 달라”며, 학생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작품 제목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 텅 빈 자리 아래에는 ‘랩퍼 OO이 부셨다’라는 낙서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홍익대 총학생회가 3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자. “예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이 우리의 도덕적 관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 작가는 이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게시물의 댓글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들이 엇갈렸다. “학교의 명예가 실추됐다”, “그렇다고 부수는 게 정의인가?”
자신이 작품을 부쉈다고 밝힌 어느 홍익대 학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가가) 무책임하고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의 허가를 받고 설치한 작품이었다. 현재 이 학생을 비롯한 3명이 조형물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일베를 옹호하느냐 비판하느냐를 단정 짓는 이분법적인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 사회에 만연하게 존재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라는 것을 실체로 보여주는 것이다.” 작품을 만든 학생이 발표한 제작 의도의 일부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설치된 첫날부터 계란과 음료수 세례를 받았다. 누군가는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권리가 아니”라는 쪽지를 작품에 붙이기도 했다.
비평가 진중권은 트위터에서 “어떤 대의를 위해서 남의 표현의 자유를 폭력적으로 짓밟아도 된다고 믿는 자들이야말로 민주주의의적들”이라며, 부순 행위를 비판했다.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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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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