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그래서 디저트를 먹는다. 4개 여대 앞에서 맛은 물론, 심쿵하는 비주얼로 취향을 저격하는 디저트들을 직접 맛보고 왔다. 이것은 행주치마 속에 감자를 넣어온 점순이의 심정으로 건네고 싶어지는 맛…. 느이 학굔 이거 없지?
맛없는 게 이상할 조합 | 아포카토 녹차
아마 이름에서 맛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아포카토 녹차 = 바닐라 아이스크림 + 녹차라떼. 컵 깊숙이 빨대를 꽂고 녹차의 쌉싸름함을 즐기다가 바로 달콤한 아이스크림까지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달콤쌉싸름의 정석인데, 두 가지를 번갈아 먹다 보면 역시 믿을 만한 스테디셀러 둘이 만나 베스트셀러를 만들었구나(!) 싶어진다. 5000원, 카페데이.
평화주의자의 입맛 | 채식 머핀
머핀의 머리만 떼어 먹고 남은 기둥은 남자친구에게 주는 일을 반복하다가 결국 싸운 적 있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채식’이라니 맛이 심심할 것 같지만 놀랍게도 기둥 속까지 촉촉하고 고소하다.
둘 다 우유 대신 두유가 베이스. 매일 오전 카페에서 직접 구워내므로, 한정된 수량을 맛보기 위해선 오후 2시쯤에 가는 게 안전하다. 각 2300원, 카페 de 우이.
밥 배, 디저트 배, 갈레트 배 | 컴플리트 갈레트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픈 사람(나…)에게 강력 추천한다.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허기에 마침표를 찍어주기 때문!
100% 메밀분을 뜨거운 철판에 얇게 부쳐낸 크레페에 치즈, 베이컨, 달걀, 아스파라거스, 버섯 등을 실하게 넣어 만들었다. 영화 <곡성>속 효진이의 먹방이 남의 일 같지 않았던 사람에게 추천. 7800원, 카페 크레프리
노 모어 길티! | 베리벨벳 케이크, 인진쑥쌀 케이크
인공색소 없이 라즈베리, 블루베리, 비트로만 진한 분홍색을 내는 베리벨벳 케이크, 한입만 먹어도 입 안 가득 쑥 향기가 퍼지는 인진쑥쌀 케이크. 재료로 눈치챘겠지만, 키에리는 ‘길티 플레저’에서 자유로운 케이크를 굽는다.
노 버터, 최소한의 설탕이 원칙. 학교에선 조금 멀지만, ‘이노센트 플레저’의 건강한 맛을 즐기고픈 학생들이 걸어서 올 정도라고. 각 7000원, 6500원, 카페 키에리.
“오구오구” 감탄사는 필수 | 생 블루베리 치즈마카롱
작은 생명체들은 참 귀엽다. 그런데 먹는 것도 그럴 수 있다는 걸 요 아이를 만나고서야 알았다. 보는 순간 ‘우쭈쭈’ 하게 되는 앙증맞은 비주얼에, 한 입에 딱 좋은 크기까지.
마카롱의 달달함이 입안에 퍼질 때, 중간중간 씹히는 블루베리가 상큼함을 톡톡 터뜨려준다. 밋밋한 마카롱만 먹어 봤더라면, 이곳의 앙증맞은 마카롱들을 추천. 2000원, 더키.
무지개 먹어봤어↗ 난 먹어봤어↘ | 레인보우 카푸치노
청량한 하늘을 닮은 거품 위에 알록달록 머랭 무지개가 떴다. 수제 머랭 쿠키의 달콤함이 아이스 카푸치노에 녹아들면, 어느새 입안에도 무지개가 뜬다. 비 오는 날 마시면 제대로 낭만적일 것 같다.
이걸 보고서도 사진을 안 찍는다면 당신은 감성이 메마른 사람….5500원, 레인드롭.
세상에서 제일 작은 호텔 | 호텔 돈암동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것은 역시 상상력이 아닐까? 집 모양을 본뜬 이 디저트의 이름은 ‘호텔 돈암동’.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하며 귀여운 삼각 지붕과 네모난 창문을 야금야금 먹게 된다. 원래 이름은 ‘돈암여관’이었는데 미성년자 손님을 위해 덜 자극적인(?) ‘호텔 돈암동’으로 변경했다고.
직접 졸인 생 파인애플을 아몬드 크림과 함께 섞어 풍부한 맛을 냈다. 대만과자 펑리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데, 미안해. 그걸 먹어본 적이 없어, 내가…. 4500원, 아뜰리에 에 마미.
새침한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 홍대 딸기 밀푀유
슈가 파우더 톡톡 바르고서 밀푀유 위에 새침하게 앉아 있는 딸기에 눈길을 빼앗긴다. 동글동글 모여 앉아 층을 이루고 있는 커스터드 크림은 또 어떻고. 나는 또 딸기 같은(…) 여대생이 아닌가!
새침하게 앉아, 새침하게 한 입 먹어본다. 손대기 아까운 비주얼이지만, 경험상 예쁜 디저트가 맛도 예쁘더라.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밀푀유. 5500원, 더키(DUCKY).
손님, 팬은 먹는 거 아니에요 | 팬 치즈 케이크
치즈 케이크는 늘 한 조각 이상 못 먹었다. 느끼해서…. (스미마센, 치즈성애자들이여.) 하지만 이건 좀 다르다. 진한 풍미의 수플레 치즈 케이크 위에 토핑된 아이스크림과 새콤달콤한 베리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그러니 조심! 한 입, 두 입 먹다 보면 어느새 팬 바닥을 박박 긁으며 떠먹으려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8500원, 스윗스퀘어.
기대한 맛에 막 미쳐주고 그럽니다 | 얼그레이 밀크초코 에클레어
사람은 이름 따라간다더니, 디저트의 세계도 그런가 보다. 에클레어는 무려 ‘넘나 맛있어서 번개처럼 먹는다’는 뜻. 이런 자신만만한 이름을 가진 만큼, 긴 막대 모양 슈에서 달콤한 크림이 흘러나오는 순간 금세 먹어치우게 된다.
비주얼 또한 학교 앞에서 즐길 수 있는 디저트인가 싶게 고급스러워 기분 내기에도 제격. 7500원, 저스트디저트.
인생 와플을 만나고 싶다면 | 와플잇업
와플이 뭐 특별할 게 있냐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곳에 데려가고 싶다. 바삭한 벨기에 와플에 생크림을 얇게 도포하고, 그 위에 메이플 시럽을 살짝 뿌린 다음, 과일을 얹어 입안으로 넣는다.
달콤함과 상큼함,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이렇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디저트를 만난 적이 없다. 졸업생도 다시 찾는다는 바로 그 와플! 1만 6천원, 와플잇업
내가 알던 초콜릿 맛은 다 가짜였어…. | 이대로 퐁당
이름이 ‘이대로 퐁당’이다.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하고 이대 앞에 터를 잡은 김진보 셰프의 센스가 빛나는 이름. 게다가 이 맛은 뭔가… 지금껏 내가 알던 초콜릿 맛은 다 뭐였지? 싶어지는 맛이다.
진하디진한 초콜릿 속에 일상의 복잡한 감정을 퐁당 빠트리고 싶을 때 가면 좋다. 아메리카노나 에프스레소와 함께 먹으면 환상궁합. 이곳이 왜 이대 앞 궁극의 디저트 가게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7500원, 저스트디저트.
자몽이 소고기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 | 자몽빙수
자몽이 소고기처럼 올라가 있는 환상의 비주얼. 깜빡 속은 게 억울하지 않을 만큼 과연 고급스럽고 행복한 맛이다. 자몽 특유의 씁쓸함과 자몽 원액의 달콤함, 연유의 부드러움이 입속에서 계속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운 여름을 선물해준다.
자몽이 풍요롭게 쌓인 얼음동산 위에서 숟가락을 썰매처럼 끌어보자.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고 난 다음 코스로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인 메뉴. 1만 1000원, 카페 쥬디.
조심해라, 빵순이들! 반하고 말 테니까 | 딸기 밀푀유
딸기 밀푀유를 먹어본 「대학내일」 편집부의 반응. “이게 밀푀유야? (한 입 먹은 뒤 동공지진) 밀푀유네….” “조심해라, 빵순이들! 폭주를 부르는 맛이니까!” “하아… 냉장고에 스무 개 쌓아놓고 먹고 싶은 맛.”
그 와중에 장염에 걸린 에디터는 먹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맛은, 숙대생이 4학년 2학기에 알게 된다면 사흘 밤을 통곡할 만한 맛인 것이다…. 5900원, 우스블랑.
빠리에서 온 여왕의 디저트 | 생토노레
우아한 비주얼에 먼저 감탄. 꼭 생크림을 리본처럼 묶어 내놓은 선물 같다. 타르트 반죽 위에 납작한 슈를 올리고, 그 위로 동그란 슈를 세 개 쌓은 다음 바닐라 생크림으로 마무리한 생토노레.
한 입 먹으면 바삭, 하는 소리와 함께 촉촉한 커스터드 크림이 입안을 채운다. 갓 오픈한 아랑디는 숙대에서 조금 거리가 있지만,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나고 싶다면 찜해둬야 할 곳. 6500원, 아랑디.
나를 위한 작은 사치 | 얼그레이 + 레드벨벳 아이스크림
인스타그램에서 단언컨대 가장 아름다운 똥(…) 모양이라고 찬사 받는, 킹스크림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우리 다른 거 시켜서 나눠먹자’ 할 필요 없이 반반을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예쁜 색감의 레드벨벳과 그윽한 향의 얼그레이가 만나면 맛도 기분도 업! 하트 모양의 쫀득쫀득한 마카롱을 먹는 순간 ‘이 집은 마카롱도 맛있구나!’ 확신하게 된다. 2300원, 킹스크림.
춰컬릿이 막, 호두가 막, 맛이 막… | 초코 식빵
숙대 앞 대표 빵집인 핀벨에서도 대표 빵인 초코 식빵! 진열대에 놓인 구어체의 설명이 귀여워 그대로 옮겨보자면 이렇다. “미니 식빵인데, 안에 크랜베리랑 호두랑 엄청 막 팍팍 들어가 있고 초코가 사방에 좍좍 들어가고 또 올라가고, 한 개 혼자 못 먹을 정도로 배부른데 4500원.”
윤기 자르르 흐르는 초콜릿의 비주얼에 침이 꼴깍, 한 입 먹으면 ‘겉에만 있는 줄 알았지!’하며 배어나오는 초콜릿 필링에 반가워지는, 이름값 제대로 하는 식빵. 4500원, 핀벨.
남들이 다 검증해놓은 꿀맛 | 갈레트
효창동 인기 빵집인 ‘우스블랑’에서도 인기빵인 갈레트! 고급스런 아몬드 크림과 다진 견과류가 듬뿍 들어가 있는데다, 한 겹 한 겹 끝까지 바삭바삭한 식감도 일품이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빵인 데는 역시 이유가 있다.
검증된 빵들만 실패 없이 만날 수 있는 우스블랑. 갈레트는 인기쟁이라 오전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진열대 앞에서 빵 쇼핑하는 즐거운 망설임을 만끽하고 싶다면 일찍 방문하길. 3300원, 우스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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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이서영 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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