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줄게!” 이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파문을 일으키는지, 소개팅 주선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거다. 친구 리스트를 하염없이 보고 또 봐야 하고, 한 사람과도 힘든 밀당을 두 사람과 해야 하고, 내 연애도 아닌데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한다. 그런데 심지어 이걸 제대로 못 하면 고생한 보람도 없이 욕먹기 일쑤.

 

여기 주선 자~알 하는 TIP을 모아봤다. 괜히 해주고도 욕먹지 말자. 뭐… 안 해주는 게 제일 편하지만…

 


소개팅 상대는 로또가 아니다

 

소개팅해달란 말에 대충 친구 리스트에서 골라잡아 연결해준다면? 실패 확률 90%다. 로또 자동 뽑듯 대충 골라서 해줬다간 친구의 원망을 피할 수 없다. 내 친구의 성향, 외모 취향, 연애 스타일을 세심하게 파악해 어느 정도 맞는 사람을 소개해 주어야 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소개해주는 것도 웬만하면 피하자. 어떤 똥차일 줄 알고?

 

피곤하지만 요모조모 따져서 해주지 못할 거면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거절하는 것이 훨씬 낫다.


두 사람과 밀당하기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았다. 이제 서로에게 상대를 확인시켜주고 확답을 받아내는 단계인데, 이게 꽤 까다롭다. 양쪽에 동시에 의사를 물었다가 한쪽은 수락, 한쪽은 거절하면 수락한 쪽에게 미안해지기 때문. 특히 사진을 보낸 후에 상대가 거절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최악이다.

 

이럴 땐 두 사람 사이에서 줄을 잘 타야 한다. “아직 상대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너의 의사는 어떠니?” 라고 조심스레 물으며 양쪽의 의사를 파악한다. 이때 성향, 성격, 특이점, 외모, 잘 맞을 것 같은 포인트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알려준다. 우주 최고 여신/남신이라는 말도 안 되는 미화를 했다가는 잘 될 소개팅도 안 된다.

 

한 쪽이 수락, 다른 한 쪽이 거절했을 땐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대신 적당히 다른 이유를 붙여주자. ‘공모전 시작해서 정신없대’라거나 ‘아이쿠 그새 여자친구가 생겼다네’라거나… 내 친구의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약속은 바로 정할 수 있도록 하자

둘 다 OK라면 연락처를 넘겨주고 끝? 기본적으론 그렇지만 잘 되길 바란다면 한 가지 더 신경 쓸 것이 있다. 바로 만날 시기를 조정해주는 것. 소개팅은 주선 받고 일주일 내로 만나야 성사될 확률이 높다. 약속이 미뤄지면 파투 날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얘기다.

 

주선자가 약속을 정해줄 것까진 없지만, 서로의 스케줄을 파악해 바로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주자. 당장 여행을 가서 한 달 후에 오는 사람이라면 지금 말고 한 달 후에 연락처를 넘기란 소리.


그리고 손 딱 떼세요

자 이제 정말 끝이다. 손 딱 떼고 물러나자. 주선자로서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겠지만 애초에 발 빼는 게 주선자, 너님에게도 좋다. 괜히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말이라도 잘못 전하면… 욕은 다 내 몫… 소개팅도 망…

 

소개팅이 잘 되어 두 사람이 사귄다? 그럼 더더욱 아는 척 말자. 연인 사이에 끼어 봤자 좋은 꼴 못 본다. 주선은 내가 했지만 연애는 둘 만의 일이니 깔끔하게 털어버리자.


P.S. 소개팅 해줬다가 레알 죄인이 되었던 나

소개팅 망하는 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이겠냐만은, 내 친구의 소개팅이 망했을 땐 나도 같이 망한 기분이었다. 처음엔 억울했지만 들어보니 내가 백 번 죄인이 되어야 마땅했다. 적당한 사람이 없어 건너건너 아는 사람을 대충 뽑아 연결해주었더니 하필 폭탄 of 폭탄. 게다가 친구에게도 똥폭탄을 투척했다고… 절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친구는 내게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고 우린 꽤 오랫동안 서먹했다.

 

다음부턴 절대로 대충 아는 사람을 대충 갖다 붙이지 않으리라, 처음부터 제대로 깔끔하게 해주리라! …그런데 생각해보니, 안 해주는 게 제일 속편할텐데 나는 왜 남의 연애에 이렇게 열을 올리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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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or_liz

director_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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