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험 기간엔 어디서 공부할 거니? 네가 어떤 스타일일지 몰라서 우선 다 준비해봤어. 각 장소에는 그와 꼭 어울리는 공부 아이템이 존재하는 법이야. 지금부터 너의 학습 능률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줄 시험 기간 아이템을 알려줄게.

앉아만 있어도 중간은 간다 : 도서관족

공부는 도서관에서 해야 진짜지. 그래도 책만 덜렁덜렁 들고 가기엔 뭔가 허전하지 않아?

WEB
각 학교 대나무숲 페이지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내는 사람 때문에 며칠째 신경 쓰이는데 그의 눈빛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면, “제보 시간 지워주시고요, A 열람실 학우분 기침 소리 너무 시끄러워요”를 학교 대숲에 보내보자.

공감 댓글이 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어느 정도 나아진다. “00 열람실 00 티셔츠 입으신 분 여친 있나요?” 등의 제보 주인공은 당신이 아니니 신경 끄고.^^

APP
Noisli

안드로이드, iOS지원 / 무료

도서관은 칸막이가 있지만 엄연히 열린 공간이다. 코를 풀거나 기침하는 소리는 예민한 시험 기간에 더더욱 거슬리는 법.

‘Noisli’ 앱은 취향에 따라 여러 소리를 섞어서 내가 선호하는 잔잔한 소리를 제공하므로 도서관의 잡소리로부터 해방되기에 딱이다. 오프라인으로도 소리를 재생할 수 있으니 데이터 걱정은 노노해.

기어
아이락스 IRK01W 초슬림 팬터그래프 저소음 키보드

2만 5000원, 텐바이텐

시험 기간마다 각 학교 커뮤니티엔 열람실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람을 둘러싸고 콜로세움이 열린다.

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배려. 타인에게만 배려를 바라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나부터 먼저 저소음 키보드를 구매해보자. 노트북 열람실이 아니어도 자신감 넘치는 타이핑이 가능하다.

아이템
공부 집중 칸막이

9500원, G마켓

화석 같은 선배들은 도서관 칸막이 옆에 어디서 주워 온 박스를 붙이곤 했다. 시대는 변했다. ‘공부 집중 칸막이’엔 작은 선반과 충전 케이블용 작은 홈까지 있다.

공개열람실, 칸막이열람실 등 자신이 사용하는 책상의 형태에 따라 상단형, 하단형을 꼼꼼히 따져 구매하자.

앉아 있으면 수다만 떤다 : 동방/과방족

둘보다 나은 셋, 셋보다 나은 넷. 공부도 여럿이 하면 효율이 오를까?

APP
밥대생 – 학식 1위 앱, 학식 종결자! 대학생 필수 앱

안드로이드, iOS 모두 지원 / 무료

제아무리 학생 식당 마니아라도 조식은 몇 시부터 제공하는지 잘 모른다. 그럴 때는 ‘밥대생’을 이용하자.

전국 320개 대학의 학생 식당 정보를 지원하며, 영업시간도 알 수 있다. 밤새 앉아 있(조)느라 굳은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일 겸, 따끈한 밥과 반찬이 기다리는 학생 식당으로 고고싱!

APP
캠퍼스달

안드로이드, iOS 모두 지원 / 무료

여럿이 공부한다는 건 사실상 동지들과 함께 밤을 새우겠다는 말과 같다. 정말 공부에 뜻이 있었다면 학교 도서관을 갔을 터.

함께 시험 기간을 나기로 한 동지들의 쓸모는 역시 야식값 1/n이다. 캠퍼스 음식 배달에 특화된 ‘캠퍼스달’과 함께 배도 불리고, 살도 찌우고, 돈독한 우정도 확인하자.

APP
위플 원씽(OneThing)

iOS 지원 / $2.19

아무리 좋아하는 친구들이어도 함께 공부를 하다 보면 ‘아오, 저 XX 10분만 조용히 했으면…’이란 말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이 앱은 ‘뽀모도로’란 시간 관리 방법에서 착안해 45분 집중, 15분 쉬는 시간을 설정하는 기능이 있다. 얌체 같아 보일까 걱정하지 말고, 속으로는 다 같은 생각 중일 테니 용기 있게 제안해보자.

기어
파워큐브 (오리지널 휴대용 멀티탭)

5만 9000원, 할인가 1만 5800원, 텐바이텐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하다. 여럿이 모이면 싸움이 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단, 콘센트가 충분할 때만이 그러하다.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 등, 수많은 전자 기기를 충전하려는 타이밍 싸움에 지쳤다면, 당당하게 휴대용 멀티탭을 꺼내자. 친구들의 마음을 얻은 당신은 차기 동아리장을 노려볼 수도 있다.

백색 소음과 함께 두뇌 풀가동 : 카페족

사장님 미안해요, 오늘 하루 죽치고 있을게요.

백색 소음이란?

특정한 청각패턴을 갖지 않고 단지 전체적인 소음 레벨로서 받아들이는 소음. 귀에 쉽게 익숙해지기 때문에 작업에 방해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작용을 한다.

아이템
예스이어 TI5000

2만 8000원, 텐바이텐

비싸지만 확실히 돈값 한다. ‘예스이어’에서 나온 귀마개 제품에는 악평이 전무할 정도. 동네 주민들의 소음 어택이 두드러지는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특히나 힘을 발휘하는 아이템이다. 1학년이라면 미리미리 구매해 오래도록 써먹자.

APP
TuneIn Radio

안드로이드, iOS 모두 지원 / 무료

10만 개 이상의 방송 채널을 보유한 앱. 기존 방송국은 물론이고 인터넷 라디오, 팟캐스트 등도 원 없이 제공한다.

큰맘 먹고 집 밖으로 나왔는데, 카페에서 시끄러운 노래만 나온다면 말짱 도루묵. 지구 반대편에서 틀어주는 실시간 재즈 방송과 함께 카페에 투자한 시간과 돈을 극대화하자.

APP
코난링크

안드로이드, iOS 모두 지원 / 무료

방금 시킨 커피 한 잔 가격 5300원. 하지만 내 가방 속에는 오늘 공부해야 할 프린트가 실종. 카페엔 자리를 맡아두고 나가는 손님에 대한 경고문이 붙어 있을 뿐….

이럴 때 유용한 게 ‘코난링크’ 앱이다. 집 컴퓨터에 원격으로 연결해 필요한 파일을 태블릿이나 모바일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망부석처럼 오랜 시간 카페에 죽칠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녀석.

APP
머핀 – 내가 만드는 나만의 지도

iOS 지원 / 무료

학교 근처 혹은 내가 사는 동네에서 보물 같은 개인 카페를 발견하는 건 어렵다. 손님 수, 적절한 음악 볼륨, 맛있는 메뉴가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

이건 다년간의 경험으로 축적한 카페 지도를 측근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앱이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친구들끼리 지도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

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공부를 : 하우스족

졸리면 1초 만에 누울 수 있는 최적의 공간

아이템
카플라노 클래식 올인원 커피메이커

9만 9000원, 텐바이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올인원 제품이다. 텀블러, 필터드립, 그라인더, 드립 포트가 모두 들어 있는 용자 녀석.

인스턴트커피는 싫고, 집 밖에서 뭘 마시기도 싫으며, 심지어 거실까지 나가기도 귀찮다면 하루치 원두와 커피포트를 옆에 두고 방콕을 하자.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붓고 뜸을 들일 때마다 집중력이 올라가는 건 덤.

아이템
타볼리노 쿠션 테이블

3만 5000원, 텐바이텐

평소에 침대를 벗어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 시험 기간이라고 갑자기 자세를 바꾸면 안된다. 중요한 시험 기간인데 갑자기 아프면 큰일 아닌가.

‘타볼리노 쿠션 테이블’은 와식 생활자에게 최적의 아이템이다. 프린트물과 노트북을 챙겨 침대 위에 세팅하면 시험 기간에도 평소와 똑같은 자세로 공부할 수 있다. 잠들지 않는 건 당신의 몫.

APP
넌 얼마나 쓰니

안드로이드, iOS 모두 지원 / 무료

집에서 스스로에게 100%의 자유를 줬다간 자칫 한 학기 성적이 통째로 날아갈 수도 있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굳게 잠가 버리자.

‘넌 얼마나 쓰니’ 앱은 설정해둔 스마트폰 목표 사용 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잠긴다. 심지어 화면을 켠 횟수까지 알려주는데, 그걸 보면 엄청난 자괴감이 밀려온다.

수납 정리 용품
시스맥스 베이직 데스크 오거나이져

1만 560원, 쿠팡

시험 기간에는 공부 빼고 다 재밌다. 그중 가장 신나는 건 책상 정리. 모든 서랍을 뒤져서 연필을 색깔별로 정리하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그렇다고 난장판 위에서 공부할 순 없는 노릇. 피할 수 없다면 최대 효율로 하는 게 옳다. 칸막이를 이용해 갖고 있는 소품을 크기별로 수납하자. 얼른 끝내고 제발 공부 좀 하길…. 1만 560원, 쿠팡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 Nothing족

시험 기간이라고 꼭 공부해야 한다는 편견은 버려!

아이템
집에 꽂혀 있는 앨범

시험 기간은 철학적인 고민을 하기에 제격인 시기다. 사실 성적이 무슨 상관인가. 본질과 실존, 둘 중 무엇이 우선 하나…. 이런 질문 앞에선 A+고 D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거늘.

갖가지 앨범을 늘어놓고 고등학교 때부터 아주 오랜 과거까지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면 지금의 내가 누구를 만나,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감이 올 것이다. 그렇게 날은 밝는다.

APP
거지 키우기

안드로이드, iOS 모두 지원 / 무료

우리는 자본의 노예에 불과하단 진리를 알려주는 ‘거지 키우기’ 게임. 나태한 나를 합리화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처음엔 거지, 그리고 당신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노동으로 살아가기 혹은 그 돈으로 건물 사기.

현명하다면 후자를 택하자. 조물주 위에 있다는 건물주의 삶이 펼쳐진다. 그걸 보면 지금 공부해서 받을 학점이 내 미래에 그다지 큰 영향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 것이다.

APP
애플 지도

iOS만 지원 / 무료

앨범을 보며 나의 뿌리를 찾았다고? 그럼 이제 전 세계 시민들에게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지구에 온 이유니.

혁신을 거듭해온 애플은 그들과 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었으니, 바로 flyover 기능. 드론에 몸을 맡긴 채 세계 곳곳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다. 그렇게 한 주가 후딱 지난다.

Intern_공민정

Art_배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