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고기 먹을 거라면
아웃도어키친 건대점

월급을 몰빵해 캠핑용품을 잔뜩 구입하고, 그것을 자랑할 데가 없었는지 친구들에게 “넌 몸만 와서 즐기기만 해, 장비는 내가 챙긴다”며 허풍을 떠는 친구가 있다. 그 허풍에 한 번 속아보기로 하고 캠핑장으로 따라갔다. 그곳엔 엄청난 강도의 막노동과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결국 마지막은 캠핑의 백미, 고기 구워 먹기로 종결됐다. 말로는 “이야~ 이렇게 나와서 먹으니 꿀맛인걸!”이라고 했지만, 맘 한편엔 고기 한 번 먹으려고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캠핑장에서 먹는 고기는 맛있지만, 그 고기를 먹기까지의 과정은 무척 고단하다. 이런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데가 바로 아웃도어 키친이다. 캠핑 온 기분을 120% 느끼게 해주면서, 웬만한 고기 전문점에서도 맛보기 힘든 양질의 고기가 불판 위로 출격을 대기 중이다. 고생하지 않아도 되는(대신 돈을 내면 된다능) 도심 속 캠핑장. 선선한 바람이 맴도는 6월의 저녁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ADD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166

TEL  02-447-9274

HOUR  16:00~03:00

PRICE  2인 세트(목살 or 삼겹살 2인분 +떡갈비 + 모듬 야채구이) 2만 9900원

 

Editor 이민석 min@univ.me
Photographer 이종욱

 


굶주린 위장의 오아시스

베이스캠프

 

가끔 내 안에 장정 몇 명분의 허기가 들어찬 게 아닌가 느껴지는 날이 있다. 위장 속 야성이 울부짖어서 그런지, 당기는 음식도 두툼한 살코기다. 앞으로는 그럴 때 파티원을 모집해 ‘베이스캠프’로 향하려고 한다. 2012년 합정동의 2층 가정집을 개조해 문을 연 ‘베이스캠프’는 굶주린 자들을 위한 도심 속 오아시스다. 테이블 대여비만 내면 각종 쌈 채소가 무제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진 1만 5900원에 목살 무제한.

 

너무 천천히 익는 고기를 침만 삼키며 무력하게 바라볼 필요도 없다. 초벌구이 돼서 나오는 고기를 잘라 먹으면 그만이다. 그래도 허전하다면 소시지, 치즈, 베이크드빈스, 어묵 등 온갖 재료를 넣은 캠핑 찌개를 하나 추가하자. 두 명이서 한 끼를 거르고 도전했는데도 남길 만큼 풍족한 양. 게다가 물을 허리까지 채워두는 풀 옆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ADD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21

TEL   02-323-2360

HOUR  평일 17:00~01:00, 주말 12:00~02:00

PRICE   목살·삼겹살 1만 2000원, 캠핑찌개 1만 2000원, 테이블 대여비 5000원

 

Intern 공민정 gong@univ.me
Photographer 이서영


여기선 벌레 쫓을 일도 없을 거야
캠2바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마음은 벌써 산과 계곡을 향해 있는데, 몸은 여전히 에어컨 앞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무거운 몸을 일으켜 캠핑을 떠나보자.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도심 속에서도 캠핑의 낭만을 즐길 수 있으니까.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신촌 골목길, 수많은 고깃집 사이로 캠핑 의자와 테이블, 장작까지 구비한 야외 테라스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 ‘캠2바’에선 진짜 캠핑하러 온 듯한 착각이 들 수 있다. 넓은 내부 가운데에는 커다란 인공 나무가 서있고, 그 그늘 아래로 알록달록한 캠핑 의자와 테이블이 펼쳐져 있다. 안쪽 바닥엔 실제 자갈이 깔려 있어 촉각마저 속아 넘어간다. ‘여기가 고깃집이야, 캠핑장이야?’

 

밝지 않은 조명 탓에 해질 녘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어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7가지 천연 향신료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히말라야 소금으로 초벌구이 된 고기는 한입에 오감을 만족시킨다. 게다가 장비도 필요 없다. 필요한 건 오직 허기와 입뿐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 저녁 캠핑을 떠나보자.

 

ADD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9길 37
TEL  02-3144-2032
HOUR  15:00~03:00
PRICE  1박 2일 두리 캠프 (1~2인분 세트 메뉴) 2만 3000원

 

Intern 이유라 ura@univ.me
Photographer 이서영


현실주의자의 로망
캠핑컴퍼니

혹자는 인생은 한 번뿐이니,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다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생은 매우 길기도 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나 같은 경우엔 캠핑이 로망 중 하나다. 상상하다 보면 바람이 점점 구체적으로 변해서, 캠핑카를 타고 해안 도로를 달리다 고기를 구워 먹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캠핑하면서, 흑돼지를 구워 먹겠다는 꿈은 꽤 오랜 기간 생활비를 모아야만 이뤄질 수 있는 것. 다행히도 적은 ‘탕진잼’으로 날 달랠 곳을 찾았다. 바로 녹사평 ‘캠핑컴퍼니’다. 상상보다 더 좋은 건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맛 좋은 부재료가 가득하다는 사실. 현실이 된 로망은 다양한 선택지로 나타난다.

 

삼겹살에 여수 갓장아찌를 곁들여 먹는다든가, 제주 멜젓에 목살을 푹 찍어 먹는다든가, 아니면 지글지글 끓는 해물갈치속젓쌈장을 비빔밥에 올려 쓱쓱 비벼 먹는다든가. 원대한 로망을 실현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주의자인 난 좀 더 현명하고자 한다. 소소하게 쓰는 돈이 어째 로망에 드는 금액과 비슷해질 것 같지만…,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ADD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37

TEL  02-792-0434

HOUR  평일 18:00~03:00, 주말 16:00~03:00

PRICE  제주 흑돼지 숙성 1+오겹살·목살 1만 6000원,해물갈치속젓쌈장 3000원

 

Intern 공민정 gong@univ.me
Photographer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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