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내일을 애독하는 07학번 20대입니다. 1년만 지나면 이 지면에 글을 쓰고 싶어도 20대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하실 것 같아, 바쁜 회사 생활 중에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어떤 분일까요?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활발한 분이신가요, 아니면 섬세한 감성으로 사색을 즐기는 분이신가요?
저는 외향성과 활발함을 요구받고 있는 신입사원입니다. 스물아홉 살의 신입 사원이라니, 입사가 많이 늦었죠? 원하는 삶을 찾아 고민한 시간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요? 답은 마지막 문단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MBTI(성격 검사)에서 내향성이 90%라는 판명을 받았습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집순이’라고 불리던 대학 생활 내내 저는 활자로 쓰인 것은 무엇이든 끊임없이 읽었습니다.
제 관심사와 맞는 블로그에도 자주 들어갔는데요, ‘교환학생’ ‘20대 중반의 버킷 리스트’ 같은 관심사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또래의 블로그를 즐겨찾기에 추가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며 기자 준비를 하던 블로거를 발견했고, 프랑스 영화와 문학에 심취한 블로거도 좋아했습니다.
제 또래 여대생의 감성이 담긴 블로그에도 많이 들어갔죠. 이제 20대 후반이 됐을 그때 블로거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여전히 프랑스 소설책을 읽으며 사르트르처럼 사색에 잠겨 있을까요?
20대 초·중반에 걸쳐 ‘사는 대로생각하는 삶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삶’을 꿈꾸며 항상 대안을 찾았습니다. 누군가는 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넘치는 그 하얀 도화지를 부러워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저는 어디에 첫 스케치를 시작하며 어떤 색깔로 칠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진로를 생각할 때마다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 누구보다 진로 고민을 많이 했고 대안적 삶을 꿈꿨지만, 제 앞에 놓인 새하얀 도화지는 막막하고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다들 “꿈에 미쳐라”라고 말하지만 제 꿈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TV에 나오는 성공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외향적이고 당당했습니다. 그들을 보면 자극이 되기보다는, 열정을 강요하는 삶만이 성공일까 하는 의심에 피곤해졌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대안 기업가들을 보면서 존경은 했지만, 내 삶으로 가지고 오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이상을 꿈꿨지만 현실적으로 풀어나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학생 시절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회사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원하는 삶을 살고 있냐고요? 네,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MBTI 검사를 받았는데 내향성은 60% 정도로 떨어졌고, 제게 가장 부족하던 숫자감각세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학원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하는 저에게, 전공을 버린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화지에 여기저기 찍어둔 점을 잇는 날, 멋진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상을 현실적으로 전환하는 방안요? 관심의 30% 정도는 관심 없는 분야에 꾸준히 쏟는 거라고 생각해요.
Freelancer_Granada ialwaysrespectyou@gmail.com
Illustrator_전하은
Granada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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