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라이즈 캠프의 슬로건은 ‘한 여름밤의 꿈’이었다. 함께 웃고 떠들다 보니 2박 3일이 꿈처럼 순식간에 지나갔다. 선라이즈 캠프는 올해도 계속된다. 올해의 슬로건은 ‘오늘부터 우리는’이다. 캠프가 끝날 때쯤이면 흥얼거리고 있을걸? “구스따스뚜 스뚜뚜루 좋아해요~”


대학내일 선라이즈 캠프란?

(주)대학내일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립적으로 씩씩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더 나은 대학생활에 대한 꿈과 포부, 노하우를 찾아주기 위해 매년 주최하는 캠프다.


 

 

작년 8월 20일, 부담 속에 눈을 떴다. 이제 꼼짝없이 ‘멘토’라는 민망한 이름표를 달고 2박 3일을 보내야 한다. 걱정이 컸다. 내 말주변으로 아이들을 재밌게 해줄 수 있을까? 오히려 내 고민만 늘어놓고 징징대진 않을까? 그래도 부담보다는 설렘이 컸다. 마음 터놓을 곳이 점점 줄어드는 요즘, 솔직한 얘기를 듣다 보면 나도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 약간 일찍 도착해 우리 조 아이들을 기다렸다.

 

 

다급한 마음에 전화를 해보니 다들 도봉산역 근처에서 헤매고 있었다. 촌놈들. 포항 출신 멘토는 상주•보성•광주 출신 선라이저들에게 나름 열심히 위치를 설명했다. 어찌어찌해 총 여덟 조의 선라이저 35명이 도봉숲속마을에 도착했다. 진행을 맡은 ‘양맨’ 양상범 멘토의 OT가 캠프를 열었다. 벌써부터 몇몇은 수다스럽게 손뼉을 마주쳤고, 몇몇은 들뜬 표정을 애써 감추며 숨을 골랐다.


 

멘토당 4-5명의 선라이저들이 모여 총 여덟 조가 만들어졌다. ‘니 이름’을 묻고 ‘내 이름’을 알려 줬으니 이제 우리 이름을 지을 차례. 1, 2, 3 숫자를 붙여 딱딱하게 부르던 조에 ‘오! 나의 미소님’, ‘육甲’, ‘인라이져’, ‘I need 조’ 등 개성 있는 이름이 생겼다. 각자 아이디어를 내고 조 이름과 구호를 함께 만들면서 옆에 있는 사람이 더 궁금해졌다.

 

 

‘첫 월급 타면 뭐하고 싶어?’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야?’ 봉투 안에 들어 있는 질문지를 무작위로 뽑아 돌아가면서 대답하는 프로그램 ‘텔미 텔미’는 이름, 나이, 사는 곳이 아닌 서로의 마음속을 짧게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색할 틈 없이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너와 나는 우리가 되어갔다.


 

‘인생그래프’를 그리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봤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 힘든 시간들이 많았지만 대부 분의 그래프들이 ‘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마무리됐다. 다들 그래프만큼, 그래프보다 더 행복하길. 그 후, 다른 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니 바로 ‘1분 데이트’! 두 손을 맞잡고 무릎을 맞대고 나누는 이야기는 특별하다.

 

 

묻고 대답하다 보면 1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아쉬움 속에 작별인사를 하고, 또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가 시작되고…. 어색할 줄 알았던 1분은 너무 짧아 아쉬운 1분이 됐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선라이저들은 삼삼오오 모여 미처 다 못한 말들을 나눴다. ‘시간제한’ 없는 데이트는 그 후 캠프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선라이저들은 캠프를 통해 일상에선 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다. 대학내일 직원들에, 대표님까지 총출동해 선라이저들의 눈을 초롱초롱하게 만들었다. 첫날밤엔 레크리에이션이 분위기를 돋웠다. 조별로 미션 을 수행해 빙고를 가장 먼저 완성한 팀이 상품을 가져가는 프로그램! 숫자를 하나씩 지워가면서 조원들은 더욱 끈끈해질 수 있었다.

 

 

안 쓰던 머리를 썼으니, ‘몸의 대화’도 나눠야지! 그렇잖아도 앉아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많아 찌뿌둥함을 호소하는 선라이저가 하나 둘 생기던 차에 운동회가 열렸다. 훌라후프, 2인3각 달리기, 멀리뛰기 등 모처럼 땀을 내면서 선라이저들은 소리도 크게 지르고, 많이 웃었다.


 

너도나도 ‘힐링’을 말하지만 진짜 ‘힐링’은 쉽지 않다. 몸이 아플 땐 의사 선생님이 청진기를 대보고 처방전을 써줄 수 있지 만, 마음의 치유는 스스로가 진심을 직접 꺼내 보여줘야 가능하기 때문. 일단 꺼내는 것 자체가 힘들고, 진심은 더욱 예민해서 상대방의 별 뜻 없는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힐링캠프’는 조언하기보다 털어놓는 시간이었다.

 

 

분야별로 섭외된 ‘힐링멘토’들이 테이블에 앉아 귀를 열었고 선라이저들은 인간관계, 진로 등 마음을 무겁게 하는 고민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감정이 북받쳐 올라 휴지를 찾는 손이 바빠졌지만, 한바탕 울고 난 뒤엔 더 밝게 웃을 수 있었다. 의사도, 김제동도 없었지만 할 말이 많아 프로그램 시간을 연장해야 했을 정도로 힐링캠프는 성공적이었다.


 

해가 진 뒤에도 선라이저들은 빛났다. 올림픽 단체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이그나이트’는 하이라이트였다. 모든 선라이저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말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내 발 목을 옥죄던 족쇄까지 풀어버린 감동!

 

 

이어진 힐링파티에서는 가수 김정균(김거지)의 축하공연이 여름밤을 꿀처럼 달콤하게 만들었고, 지난 기수 캠프 참가자들이 방문해 선배(?)로서 ‘선라이즈’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캠프가 끝나가는 게 아쉬웠던 우리들은 강당이 아닌 이야기방에 둘러앉아 못다 했던 말들을 나눴다. 밤이 깊어갈수록 눈은 더욱 반짝거렸으니, 2박 3일이 아니라 1박 3일!


 

이야기방의 여파 때문에 마지막 날 아침 선라이저들은 졸음을 쫓느라 고생했지만, 그 와중에도 진지하게 ‘2016년의 자신에게 보내는 드림레터’를 썼다. 그리고 드디어 수료식. 선라이저들이 한명씩 무대에 올라 수료증을 받고 대표님과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우리는 몰랐다. 너희가 캠프 틈틈이 멘토들을 위해 상장을 만들었는지.

 

 

상을 받기 전부터 멘토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역시 아무 것도 몰랐던 ‘양맨’ 역시 모든 조에게서 8개의 상장을 받고 울었다. 멘토들이 소감을 얘기할 땐 다같이 눈물바다ㅠㅠ 수료식이 끝난 뒤에도 헤어지기 싫어서 30분 가까이 사진 찍고 찍고 또 찍고…. 기사를 마감하면서 다시 떠올려도 꿈만 같은 2박 3일이었다. ‘End’라고 썼지만 선라이즈캠프의 끝은 없다. 지금도, 내년에도 선라이즈는 반짝반짝♡


 

 

[2016 대학내일 선라이즈 캠프 6기 모집]

*모집 대상 : 대학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자립심 강한 대학생 중 꿈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고,
대외활동 경험이 적은 사람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우대선발)

*모집 인원 : 40명 내외
*모집 기간 : 2016년 6월 23일(목) ~ 2016년 7월 11일(월)
*참가자 발표 : 2016년 7월 14일(목)
*신청 링크 : sunrise.univ.me
*교통비 포함한 참가비 전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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