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이폰을 살 때는 16GB를 사는데 이들은 언젠가는 용량 부족에 시달린다. 처음부터 계속 아이폰을 썼다면 더 심해진다. 내 경우에도 사진과 동영상만 10GB에 달해서 16GB 제품은 아예 처음부터 못 쓴다. 약아빠진 애플 녀석들은 그래서 32GB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그 위 모델로 64GB를 판다. 16GB 제품과 64GB 제품의 가격 차이는 약 13만 원에 달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이폰 용량 줄이는 법 혹은 아껴 쓰는 법.

 

1.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영화를 빌리는 척하자

아이튠즈 스토어-미국계정 로그인-비디오 검색 후 렌트

 

많이 알려진 방법인데 가장 돈이 안드는 방법이라 추천한다. 약간 귀찮을 뿐이다. 우선 설정-일반-저장 공간 및 iCloud 사용 내용으로 들어가서 용량이 얼마나 남았나 확인하자. 그 후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미국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이때 없으면 하나 만들어두자. 가입할 때 미국으로 하면 된다.

 

그다음 아까 확인했던 저장용량보다 큰 영상을 검색한다. ‘Cleopatra(1963)’ 이 영상이 HD 화질로 10GB가 넘으니 추천한다. 그다음 렌트를 누른다. 그럼 갑자기 ‘용량 부족’ 메시지가 뜨며 아이폰 용량이 늘기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원래는 앱 캐시(앱을 사용할 때 남은 흔적, 다음에 앱 사용할 때 활용한다)를 랜덤하게 지워서 확보해주는 방식이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영화용량보다 아이폰 남은 용량이 커지는 순간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조심해야 한다. 3.99달러면 5천 원이나 한다 부들부들.

 

2. 클라우드 백업

아이패드용 구글 포토 화면, 기본 사진 앱으로 써도 될 정도다

 

이 방법은 이미 많이 활용하고 있을 거다. 특히 아이폰은 점점 사진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그냥 찍으면 용량이 크게 만들어놨다. 라이브포토(움짤), 4K 비디오 등의 기능을 넣어줘서 좋다고 찍으면 용량이 털리기 시작한다. 4K 비디오야 안 찍으면 그만인데 라이브 포토는…지나치게 재밌다.
이 멀티미디어의 경우 네이버 클라우드, 드롭박스, 구글 포토 등을 통해 이미지를 백업해놓고 원래 기기에선 지우면 용량 지옥을 어느 정도 탈출할 수 있다. 문제는 라이브 포토는 이 클라우드들에서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건데, 다행히도 구글 포토가 라이브 포토를 지원한다.

 

대신 구글 포토를 무한정으로 사용하려면 사진의 화질을 줄인다는 걸 인지하자. 만약 스마트폰으로 작품사진을 찍는 이들이라면 여기에 백업하면 안 된다. 만약 네이버 클라우드에 사진을 저장하고 싶다면 더불어 쉐어 라이브 앱을 사용하면 된다. 라이브 포토 공유 앱이다.

 

3. NAS 백업

아이튠즈 서버로 NAS에 있는 파일을 본 모습, PC나 폰에 저장해놓은 것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인다.

 

이 방법은 사실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가장 확실하게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하는 방법이긴 하나 NAS 설정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편이기 때문. NAS는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 시스템(Network-Attatched Storage)이라고 해서 집에서 쓰는 일종의 무선 외장 하드이자 서버다.

 

작은 기업이나 보안이 중요한 기업 등도 사용하기도 한다. NAS 제품의 특징은 다양한 프로그램 설치가 가능하다는 건데, 보통 컴퓨터에 백업하는 아이튠즈 보관함을 NAS에도 보관할 수 있다. 그 후 서버를 돌리면 내가 갖고 있는 아무 폰에서나 그 사진, 음악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즉 개인용 클라우드인 셈인데, 이거 세팅하다 보면 마포대교 가고 싶은 느낌이 자주 들 정도로 어렵다. 비교적 쉬운 제품들도 있으나 여전히 어렵다. 만일 하드디스크를 몇 테라씩 놓고 쓰는 친구들이면 그냥 컴퓨터에 백업하는 게 더 마음 편하다.

 

4. 프로그램을 쓴다

iExplorer로 아이폰 내부 파일을 들여다본 모습. 기타용량 삭제도 쉽다.

 

이건 컴퓨터에서 쓰는 치트키 같은 거다. 작동 원리는 앱 캐시 영화 렌트시 앱 캐시 삭제와 동일하나 좀더 편하다. 프로그램 이름은 iExplorer, iMobile PhoneClean, PhoneExpander 세 가지다. 이 프로그램들은 PC용이고, 설치 후 PC에 아이폰을 연결해서 사용한다. iExplorer는 원래 아이폰을 이동식 저장소처럼 사용하기 위한 앱인데 기타용량 제거에도 요긴하다.

 

iMobile PhoneClean은 기타용량 삭제만 지원하는 앱인데 그만큼 단순하다. 이 두 프로그램은 맥용과 윈도우용 모두 제공하며 유료로도 쓸만하다. PhoneExpander는 약 2만 원에 달하는 유로 소프트웨어인데, ‘용량 확보’만을 위해서면 가장 기능이 많다. 기타 용량 삭제는 기본이고 용량이 큰 사진을 발견해 ‘맥에 백업한 후’ 삭제하는 등의 기능을 갖췄는데 비싸서 고민이 된다. 맥용만 지원한다.

 

5. 아이폰용 OTG 메모리를 쓴다

왼쪽부터 아이익스팬드, 젯드라이브 고, 아이브릿지

 

OTG(On-The-Go)는 컴퓨터 연결 없이 기기에 바로 꽂아 쓰는 걸 말한다. 즉, 아이폰에 USB 메모리를 바로 꽂을 수 있다. 반대편은 일반적인 USB로 컴퓨터 연결도 쉽다. 제품은 샌디스크 아이익스팬드, 트렌센드 젯드라이브 고, 아이플래시드라이브, 리프 아이브릿지 등 여러 가지다. 용량은 16GB부터 256GB까지 있다.

 

가장 저렴한 16GB는 약 4만 원대부터 있는데, 직구를 잘 활용하면 3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그저 USB처럼 공간만 주는 게 아니라 별도의 앱이 존재하는데, 앱 내에서 코덱 앱 설치 없이 영상 대부분의 포맷을 구동할 수 있고, 사진도 볼 수 있다. 거기다 자동으로 USB에 사진을 옮겨주기도 한다. 그래서 신나서 쓰다 보면 USB 용량이 부족해져서 다시 용량 부족에 시달린다. 이때는 다시 1번으로 돌아가자.

 

리프 제품은 일체형 USB 메모리가 아닌 마이크로SD 젠더 제품도 있다. 엄청난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속도는 좀 느려질 수 있다. 제품마다 가격 차이가 있는 이유는 고가로 갈수록 좀 더 좋은 메모리를 사용하고 보안이 강력해진다. 계속 아이폰/패드를 쓸 예정이면 조금 더 고가 제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사실 OTG는 사진 백업용보다 ‘영화 등을 보기에’ 더 적합하다. 통신망을 사용하기 어려운 기차나 비행기 등을 탈 때 이 제품에 영상을 담아서 가면 지루한 시간이 훌쩍 간다. 자막 지원은 대부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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