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기행도 여기에서는 너그럽게 허용되었다.

토박이든 유럽인이든 이곳 사람들은 그를
괴짜로 보긴 했지만, 워낙 괴짜들을 많이 보아온
사람들이라 그럴 수도 있으려니 생각하였던 것이다.
세상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는 것,
사람은 자기 바라는 대로 되는 게 아니라 생겨먹은 대로
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中

뜻밖에 백수 생활이 길어졌다. 심심해서 외할머니 청순씨에게까지 자주 전화하게 됐는데 첫인사는 늘 비슷하다. “니 취업했나?” “아뇨, 아직은….”  청순씨는 최근에 쿨한 덕담을 해주셨다. “뭐 없다. 그냥 되는대로 살아라.”

 

본인은 언행일치하셨을까 궁금했다. “할머니는 되는대로 살았어요?” “그래, 되는대로 살아서 이 꼴 났지.” 더 멋있었다. 나도 할머니가 되면 꼭 ‘되는대로 살아서 이 꼴 났다’란 말을 쓰고 싶어졌다.

 

청순씨의 말을 생각하면 세상만사가 다 편해진다. 그냥 되는 대로 살자, 팔십대가 돼서 보면 아무 일도 아닐 거다. 정말 별로였던 구남친의 악행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린 것도, 사흘 동안 본 면접에서 떨어져 침대에만 누워 살았던 며칠도 시간이 지나니 농담으로 쓸 거리였다. 물론 그땐 정말 힘들었지만….

 

앞으로도 별일을 더 겪다 보면 ‘되는 대로 살아서 이 꼴 났지.’를 말할 자격이 더 단단해질 거란 생각도 든다. 친구들의 고민 상담에도 좋은데, 이런 태도는 남의 잘못도 뭐 그러려니 하게 되기 때문이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리고 이래야 나중에 할매 돼서 히히 웃지.”

 

친구도 나도, 할머니 모드만 되면 별별 일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분이 된다.  정말 눈물 나던 순간도 지나보면 생각보다는 괜찮아진다. 되는대로 살고, 따라온 결과엔 ‘뭐, 그럴 수도 있지.’라 하는 것 외에 더 잘 사는 방법이 있을까?

 

Photographer 이서영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국민 주거고민 맞춤형 해결사 등장!


연세대 과탑의 공부법

학점 100% 올리는 과목별 팁부터 특별 공부템까지!

 

똑똑한 대학생은 집 구할 때 부동산을 이용하지 않는다

더 똑똑한 국토부 마이홈의 AI 마이봇을 이용한다

 

펜타곤 진호 & 오마이걸 효정의 콜라보 무대가 열린다

인스타그램 @univ20에서 4/18(목)까지 초대 EVENT 진행!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

총 상금 1,740만원, 4월 24일까지 접수!

 

졸업작품에 2,300시간을 쏟은 동국대생

“완벽하게 끝낼 게 아니라면 시작도 안 했어요”

 

최대 240만 원, 서울시 청년 월세 지원해드립니다

지금 바로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지원하자!

 

❛지구 반대편에서 할머니의 집밥을 기록합니다❜ 미뇨끼 인터뷰

대한민국에서 우리집 이탈리아의 따뜻한 요리 영상을 만드는 미뇨끼 이야기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창작 취준생을 위한 비대면 무료 교육

총 150명 선발

 

코딩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고?

코딩부터 면접까지 취업 올케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