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째 깐 이

(66화)

 

# 별 볼일 없이 살면 재미없지 않을까

Q 안녕! 난 고양이 언니를 둔 생쥐 ‘째깐’이야. 요새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고민이 너무 많아.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데, 혹시나 변변치 않은 일을 하면서 살게 될까봐 불안해. 돈 많이 벌고 남들이 알아주는 직업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난 즐겁게 살고 싶은데.

 

# 인생의 재미가 어디 그거 하나뿐이겠니

A 내 소개를 안 했네! 안녕? 난 올해로 ‘취준인생’ 2년째에 접어든 백수 인간이라고 해. 나도 요새 딱 너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어. 이렇게 살다가 정말 돈도 조금 받고 휴가도 없는 곳에 취직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네 언니 ‘난방’이를 보고 한 가지 배운 게 있어. 난방이는 변변치 않은 일을 하면서도 째깐이 널 배부르게 하는 즐거움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잖아. 네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거지. 남들은 알아주지 않는 일이지만,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널 살찌울 수 있으니 네 언니는 진심으로 행복한 거야. 어떤 일을 하느냐가 네 언니에겐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아. 언니의 즐거움은 일이 아닌 너에게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심지어 직업이 없는 지금도 나는 일 분 일 초가 우울하고 매일이 불행하진 않거든. 사실 누구나 그렇잖아. 돈도 없고, 빽도 없어도 나름의 즐거움을 찾아서 살아갈 이유를 계속해서 만드는 거지. 내가 하는 일이 생각만큼 특별하지 않다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어. 인생의 즐거움은 또 다른 곳에도 있을 테니까!


0 2 펭

(56화 빈 – 4편)

 

 

# 배고픈 재능, 쿨하게 버릴 수도 없고

Q 난 무기 제조가 취미인 펭귄 ‘펭’이라고 해. 할 줄 아는 거라곤 무기 만드는 것뿐인데, 이건 뭐 밥벌이도 안 되는 쓸모없는 재능이지. 차라리 이따위 능력 처음부터 몰랐다면 지금쯤 평범한 일을 하면서 재밌게 살 수 있었을까? 그래도 자꾸만 미련이 남아 그만두지도 못해. 어쩌면 좋지?

 

# 한 우물만 파는 게 뭐 어때서

A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음주가무…, 아니 가무에 능했어. 노래하고 춤추는 것만큼 자신 있는 것도 없었단 말이지. 어릴 땐 하루 종일 쿵쾅거리며 춤추고 목청껏 노래했을 정도로.

 

실은 이게 지금껏 살면서 발견한 내 유일한 재능이야. 그래서 나도 이걸로 밥 좀 벌어먹어볼까 생각했었어. 근데 다리도 짧고 얼굴도 평범한 내가 가수라니. 이룰 수 없는 꿈이더라고. 그래서 포기했냐고? 아니. 그렇게 쉽게 포기될 리가 없잖아. ‘돈도 안 되는 이따위 재능 개나 줘버렸으면!’ 싶은데, 자꾸만 미련이 남아서 포기가 안 되더라.

 

그래서 맨날 노래방에 가. 이젠 그게 내 취미가 되어버린 듯해. 그런데 돈도 안 되는 취미가 돈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가끔 있더란 말이지.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에서 일명 ‘치킨 소녀’를 봤니? 14개 브랜드 치킨을 냄새와 맛만으로 모두 맞추더라고. 맨날 치킨만 먹는다고 구박만 들었는데, 방송 이후엔 치킨회사에 입사 제의까지 받았대!

 

혹시 알아?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 너도 합법적인 곳에서 무기를 만들게 될지.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재능이어도 또 그거 없음 인생이 되게 재미없을 것 같지 않니? 난 좀 미련해 보여도 춤추고 노래할 때가 제일 행복하더라.


0 3 서 니

(46화 기장 – 3편)

 

 

# 돈 없는 불효자는 웁니다

Q 나는 시 쓰는 여우 ‘서니’야. 반가워! 시 쓰는 시인답게 나에게 가장 부족한 건 바로 돈이야. 시인은 가 난하니까…. 그런데 말이야 요새 고민이 생겼어. 처음엔 돈이 없어도 원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살아보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 특히 가난한 나를 보며 슬퍼 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가장 커. 가난하게 살면 아버지가 슬퍼하실 텐데.

 

# 어차피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불효자

A 윽… 이해해버렸어. 취준생도 가난한 건 마찬가지니까. 찌질한 빈털터리가 돼버린 스스로를 보면서도,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던데!’ 이렇게 털어버리던 나조차 무너질 때가 있어. 바로 부모님 생각할 때! 더 잘 살라고 서울 보내놨더니 가난에 허덕이며 궁상맞게 살고 있는 딸을 보는 부모님 마음이 어떨까 싶은 거지. 앞으로도 이렇게 가난하게 살면 분명 우리 부모님은 통곡을 하실 텐데….

 

그런데 이런 건 우리가 꼭 가난해서만은 아닌 것 같더라. <쇼미더머니 4> 준우승자 ‘송민호’의 ‘겁’이란 노래를 아니? ‘뒷바라지하는 부모님의 사진 봐’ 라고 자신을 채찍질하면서도, ‘아버지/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어른이 되기엔 난 어리고 여려‘라고 고백하더라고. 그걸 보던 송민호의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혔지. 성공한 자식도 부모님 앞에선 걱정스러운 어린애와 같거든.

 

사실 부모님은 우리가 돈이 많아도 늘 안쓰러워하실 거야. 부모라는 존재가 그렇잖아. 가난하게 살면 아버지는 슬퍼하시겠지만, 네가 돈도 잘 벌고 잘나간다 해도 결코 그 슬픔이 줄어들진 않을걸? 그땐 또 “바빠서 끼니도 거르는 우리 아들!” 이러면서 슬퍼하시겠지. 그러니 우리가 가난한 것에 대해 부모님께 죄송해하지 마. 네가 부자여도 죄송한 일은 생길 테니까. 그게 우리 자식들의 운명이거든.


0 4 톰

(6화)

 

 

# 나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은데

Q 안녕하세요, 저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고양이 톰입 니다. 많진 않지만 저에게도 친구들이 있어요. 자주 는 못 만나도 가끔 만나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도 묻고요. 그런데 요즘 자꾸 못난 생각이 들어요. 원하던 곳에 취직했다, 연애를 시작했다는 말을 들으면 축하는 못 해줄망정 친구가 얄미워 보이고, 집에 돌아오면 우울해져요. 전 왜 이렇게 나쁠까요?

 

# 친구들에게 상처주지 않기 성공!

A 안녕, 나는 페이스북을 싫어하는 인간이야. 나에게도 친구들이 있는데, 몇 명 빼고는 거의 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안부를 주고받아. SNS가 인간관계를 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 참된 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냐고? 아니, 난 그런 건 별로 관심 없어. 오프라인에서 만나도 어차피 참된 소통은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내가 페이스북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지 배가 아프기 때문이야. 인기 많은 스타들이야 ‘좋아요’ 를 많이 받고, 댓글도 많이 달리는 거 인정할 수 있어. 문제는 나랑 같은 운동장에서 공 차던 친구들이, 같은 테이블에서 안주 아껴 먹던 애들이 자꾸만 나보다 앞서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거야. 그런 소식이 눈에 띄면 우선 속이 쓰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런 내가 싫어지지.

 

“친구의 행복이 너에겐 불행이냐, 이 쓰레기야?” 톰, 그런데 이건 너랑 내가 쓰레기라서 그런 게 아냐. 친구의 소중함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분명 한계가 있어. 걔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걔가 될 수 없다는 거. 영화 <세 얼간이>에도 비슷한 말이 나오거든. “친구가 낙제를 하면 눈물을 흘리지만 친구가 1등을 하면 피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난 내가 이룰 수 있는 ‘작은 성공’을 매일 실천하려 해. 페이스북에 자랑을 올려서 나처럼 자책하는 친구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 정말 대단한 일이지. 넌 달리기를 잘하지만 1등 했다고 페이스북에 올 리지 않지? 잘하고 있어, 대단해.


05 도치

(39화 중이 – 1편)

 

 

# 왜 너희 얘기에 흥미가 없을까

Q 난 가시가 많아서 슬픈 짐승, 도치야.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요즘 들어 부쩍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에 관심이 없어졌어. 누가 누구랑 사귄다더라, 걔가 더 아깝다, 전 남친은 씁쓸하겠다, 뭐 그런 이야기들. 사실 재미가 없거든. 그렇지 않아도 가시 때문에 아무도 내 옆으로 오려 하지 않는데… 이렇게 혼자가 되는 걸까?

 

# 다들 조용히 하고 내 위주로 해

A 미안한 말인데, 고슴도치로서의 애환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부러운 마음부터 들어. 때로는 ‘진짜 가시’가 절실하게 필요하거든. 하루 종일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금방 피곤해지고 원치 않는 대화를 하면서 억지웃음을 지어야 할 때도 많아.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결국 ‘말’이라는, 더 나쁜 가시가 되더라고.

 

말은 유용하게 쓰이는 의사소통 수단이지만 때로는 니 몸에 달린 ‘가시’보다도 훨씬 누군가를 아프게 해. 니가 관심 없다고 한 얘기들은 사실 나한테도 끈질기게 들려와. 스케일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둘 중 하나지. ‘열애’이거나 ‘결별’이거나, 아님 ‘성공’이거나 ‘실패’이거나.

 

너처럼 나도 이런 얘기 재미없어.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의미가 없어. 나는 내가 소중해.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며 제멋대로 부풀려지는 그들의 연애사보다 어젯밤에 썼던 일기 한 줄, 꿈 한 토막이 훨씬 더 나에겐 중요한 얘깃거리야. 그리고 아까 이미 얘기했잖아? ‘말’은 때로 가시가 된다고. 대화에 끼기 위해 언제 누굴 찌를지 모를 가시를 만드느니 혼자 낮잠이나 더 자겠어.

 

너도 재미없는 남 얘기에 시달리지 말고, 니 몸에 난 가시 하나하나를 다시 한 번 유심히 살펴봐. 그건 니 거잖아.


0 6 티 컵 이

(40화 중이 –2편)

 

 

# 기대하지도 실망하지도 마

Q 난 너한테 말할 고민 같은 거 없는데? 설령 고민이 있다 쳐도, 그럼 나중에 니가 힘들 때 날 찾아와서 “예전에 내가 고민 들어줬으니까 티컵이 너도 이제 내 고민 들어!” 그럴 거 아냐? 난 나쁜 강아지고, 사회 부적응자야. 그게 편해. 그래야 아무도 나한테 기대를 하지 않거든. 그러니 너도 나한테 기대하지 마. 나도 시답잖은 위로 따위 기대 하지 않을 테니까.

 

#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A 기대하지 않는다니 마음은 한결 편하네. 나도 제일 듣기 싫은 말 중 하나가 “실망이야”거든. 누가 기대하래? 왜 자기 마음대로 기대했다가 자기 마음대로 실망해? 솔직히 기대하지도 않았잖아. 괜히 사람 미안하게 만들어서 원하는 대로 날 조종하려는 속셈을 모를 줄 아나? 그런 점에서 난 티컵이 니가 마음에 들어. 번지르르한 말로 괜한 희망만 심어줬다가 뒤통수치는 사람들에 비하면 너는 솔직하니까.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럽다고 해서 나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 난 맛있다고 소문난 디저트나 재미있다고 소문난 영화가 있으면 일단 자기최면부터 시작해. ‘박찬욱 영화가 다 거기서 거기지.’ ‘빙수가 맛있어 봤자 얼마나 맛있겠어?’ 그러면서 결국 표를 예매하고,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거든. 심지어 아주 만족스럽게.

 

어찌 보면 상처 받지 않기 위해 기대를 하지도, 받지도 않으려는 너의 태도는 현명하다고도 말할 수 있어. 이 힘든 세상에서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지. 하지만 우리 자신에 대한 기대만은 놓지 말자. 내가 나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큰 상처가 어디 있겠어. 지금처럼 삐뚤어진 채 잘 살길 바랄게. 그래야 나도 삐뚤어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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