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은 쌈디를 좋아하는 에디터가 가상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1

여기, 일로 타라

 

그가 대학내일 건물이 있는 원남동 187번지 앞으로 날 데리러 왔다.

말 놔도 되지? 내가 오빠니까.” 나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어 보였다. 그의 헤어스타일은 투블럭. 경부고속도로처럼 시원하게 밀린 옆머리가 가오 가득 남자다운 그를 말해준다. 그리고, 깊게 덮여있는 윗머리와 앞머리. 겉으론 능글거리고 잔망스럽지만 속은 한없이 여린 외강내유형 성격의 헤어스타일이었다. 투블럭은 그런 머리다.

 

외강내유 투블럭

 

그는 여유로웠다.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나를 자신의 팬 즈음으로 대하는 듯. 단숨에 알았다. 억지로 나온 거구나. 역시나 그가 말했다. 그가 좋아하는 동생 원(정제원)이 배 뽈록한 솔로 라이프가 안쓰러워 보인다며 소개팅을 강요한 것이었다. 그는 정말 맘 편히 나왔다.

 

내가 소맥 타줄게

 

우리는 차 안에서 약간의 대화 후, 이화동에 있는 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스웩이 넘치는 목소리. 니도 부산 사람이가? 까리하노 그와 나의 고향 부산, 힙합 불모지. 부대 똥다리와 부산역의 치안, 해운대의 유명한 돼지국밥 집으로 대화가 이어졌다. 즐거웠다. 역시 동향의 남자를 만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오픈하게 돼.

 

해운대에 있는 밀양순대돼지국밥 실제 메뉴 사진

 

그에게 괜한 부담 주기 싫어 친구처럼 얘기했다. 다이나믹한 부산의 매력, 다이나믹 듀오와의 갈등, 그의 힙합 인생,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지난 사랑. 그는 아직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한 듯했다. 그리고 그의 눈빛엔 야망이 박혀 있었다. 워커홀릭이었다. 자신의 드림팀을 만드는 것에 미친. 박재범, 로꼬, 그레이… AOMG 얘기로만 두 시간이 흘렀다. 부산 롯데 호텔에서 8월 6일에 콘서트를 한단다. 그는 공연 생각에 들떠 있었다.

 

부산 롯데 호텔에서 풀파티 콘서트 함

 

계속 일 얘기를 듣다, 참다못한 내가 말했다. “오빠야, 부산 사람끼리 영화 <부산행> 개봉하면 같이 보러 갈래? 어떻노?” 그렇게 나는 애프터 신청을 했다. 물론, 부담 없는 친구로.

 

 

#2

일주일 뒤, 우리는 함께 영화를 봤다. 그리고 늦은 저녁, 자연스레 소주를 한잔했다. 눈치 없는 술집 사장님. 스끼다시로 완두콩이 나왔다. ‘후.. 콩이라니..’ 그와 나는 아무 말 없이 콩을 깠다.

 

 

열애설이 났었다. 콩과 그녀.

 

취기가 오른 듯한 그. 그를 치유해주고 싶었다. 거친 야망을 온전히 품느라 가슴에 얼마나 많은 기스가 났을까. 그의 왼쪽 눈이 되어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가 맘 편히 얘기할 수 있게 잘 들어주는 것뿐. 그리고 그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랑 같이 내 친구 면회하러 갈래?”

당황한 나는 먹던 소주를 뿜었다. 한편으로는 내게 마음을 연 것 같아 기쁘기도 했다. “으응..” 형제 같은 사람이라는데,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울까. 나는 기꺼이 그의 동행인이 되어주기로 했다.

 

 

#3

이틀 뒤, 함께 서울 남부구치소를 방문했다. 어두운 쌈디의 표정과 달리 3개월 후 출소한다던 그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형, 옆에 분은 누구?” “아, 친한 동생이다. 니한테 소개해주고 싶어서.” 친한 동생. 그렇다. 나는 그의 친한 동생이었다. 맘 편히 말할 수 있는 좋은 사람. 그걸로 만족했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은 울고 있었지만…..

 

 

함께 면회를 다녀온 뒤 우리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종종 만나 힙합 얘기, 사는 얘기를 했다. 얼마 전엔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비와이를 만나 함께 비와이가 다니는 인천 주안장로교회에 가기도 했다. 어느덧 나는 쌈디의 베스트프렌드가 되어 있었다. 그는 날 여자로 보지 않았다. 난 늘 그와 함께 다이어트를 하고 싶었는데.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난 그의 곁에서 더욱 지쳐갔다. 나는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물론 미치도록 그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유명한 랩퍼잖아. 인터넷 접속만 하면 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온다는 건 정말 축복이다.

 

그를 가슴에 품었다. 아니, 조용히 묻었다. 그가 나온 snl을 열두 번 돌려본 후,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회사 앞 원남동 노래짱으로 향했다. 금영 노래방 기계 4..8..9..2..3. 어느덧 외워버린 번호.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사이먼… 사이먼 도미닉… 사이먼 디 오 엠… 아 엔 아 씨 오… 오오. 소리 없는 눈물이 왼쪽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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