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한물가는 느낌인 샤오미가 뜬 건 2~3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 샤오미가 한국에서 마케팅을 안 하다 보니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전자제품만 알려졌다. 사실 샤오미는 저거 무슨 회사야 싶을 정도로 여러 상품을 팔고 있다. 집 안에 있는 모든 상품을 샤오미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를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 샤오미화)이라고 한다. 말이 멋있지 어떤 상품은 아무 데서나 떼다가 막 갖다 파는 것 같다.

 

1. 라텍스 매트리스와 베게

샤오미라고 별다를 건 없는 라텍스 매트리스와 베게

 

중국하면 라텍스다. 중국에 패키지여행을 가면 라텍스 전문점과 짝퉁 시장을 꼭 들르기 마련이다. 안 사면 조선족 가이드가 막 화낸다. 사야 남는 게 있나 보다. 웃긴 건 라텍스는 동남아에서 주로 생산된다는 것. 중국은 이걸 가공하는 기술을 갖고있는 것이다. 라텍스는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루피로 만드는데(아님), 일종의 고무라고 보면 된다. 특성상 세균이 번식을 못 하는 장점이 있다.
샤오미의 라텍스 제품들은 사실 샤오미가 투자한 회사들이 만드는 것인데, 샤오미가 판매를 대행하는 것이다. 이거 말만 멋있지 외주제작과 똑같다. 외주를 해본 친구들은 알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지옥 같은 직업이 외주다.
가격은 샤오미답게 일반 라텍스의 반값이다. 중국 현지에서 다른 제품 사는 거보다 직구 가격이 싸다.

 

2. 텀블러

 

그냥 물병이다. 그냥 텀블러. 물론 친환경 소재라 환경 호르몬이 안 나오는 플라스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흔히 IT 회사들이 큰 행사를 하면 자사 로고를 박은 텀블러를 많이 주는데, 문과 출신들은 이걸 부끄럽다고 잘 안쓰곤 한다. 아니면 집에서 쓴다. 가끔 개나 고양이가 쓰기도 한다. 그런데 샤오미는 행사를 했다가 손님이 많이 안 왔나 싶은 것이었다.

 

3. 백팩

별로 안 멋있는데 멋있는 척하는 광고

 

저렇게 URBAN LIFE STYLE 같은 영어보다는 ‘도시생활방식(都市生活方式)’이 더 어울림

 

이쯤되면 샤오미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샤오미가 어반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착각. 샤오미는 가성비때문에 쓰는 건데. 중국에서 심지어 점유율 1위와 2위는 다른 폰이고 샤오미는 하위권에 속한다(그래도 엄청난 물량이긴 하다 역시 중국). 샤오미가 꺼내놓고 자랑할만한 제품은 아닌데 이렇게 큰 걸 만들다니. 심지어 가방 디자인도 다 카피다. 특히 ‘어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쓸데없이 당당하게 써놓은 자수는 정말 못 참겠다.

 

4. 드론 탱크

중공군의 향기, 사실 모델은 미국 탱크다

 

이건 약간 흥미가 당길락 말락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헬리콥터형 드론과 비슷하다. 날지못하는 것뿐. 와이파이로 제어하며 컨트롤러는 스마트폰이다. 특히 HD 카메라가 달려 있다. 카메라 화면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보며 탱크 두 대가 싸우는 용도로 사용한다. 총 여섯대까지 싸움이 가능하다고.

 

특히 적외선 장치로 야간촬영을 지원한다. 굳이 싸움이 아니라도 주변 공원, 사막, 바닷가 등 특이한 촬영이 하고 싶다면 편리할 것 같다. ‘앤트맨의 모험’ 이런 거 찍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자동차처럼 생긴 것도 있다. 물론 탱크가 훨씬 안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바퀴가 아닌 캐터필러(탱크에 주로 쓰는 바퀴 형태)를 썼기 때문이다. 외관은 밀덕들이 싫어하게 생겼고 두 대가 한 세트다.

 

5. 선풍기

이건 디자인이 정말 괜찮다. 발뮤다가 디자인하고 샤오미가 만들었기 때문. 물론 발뮤다는 허락한 적 없다

 

요즘 샤오미는 거의 시즌2에 접어들고 있다. 아니 시즌 8쯤 되려나. 하여튼 요즘 샤오미가 베끼는 건 애플이 아니라 발뮤다다. 발뮤다는 일본 가전제품 업체인데 공기청정기, 선풍기를 포함한 각종 전자제품을 미친 듯이 세련되게 잘 뽑는 업체다. 비슷한 느낌이 있다면 심플 그 자체인 무인양품.

 

이 발뮤다가 ‘그린 팬’ 선풍기를 만들었는데, 이걸 샤오미가 컨트롤씨브이해서 선풍기를 내놨다. 특징은 DC 모터다. DC 모터는 간단하게 말하면 조용한 바람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선풍기 소음도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 진동도 당연히 적다. 또한 샤오미답게 스마트폰으로 각도, 풍량, 점등 등을 지정할 수 있고, 내장배터리를 탑재해 외부에서도 16시간이나 돌릴 수 있다.

 

가격은 발뮤다 그린 팬의 1/4수준. 그린 팬은 약 55만 원. 샤오미 선풍기는 14만 원 정도다. 그래도 비싸긴 비싸네. 디자인은 그냥 발뮤다나 무인양품 선풍기를 빼다가 갖다 박았다.

 

6. 전기밥솥

왜 인테리어가 일본풍인지 모르겠는 중국 밥솥

 

국내의 전기밥솥이 다프트펑크화되는 와중에 샤오미에서 완전 깔끔한 밥솥을 내놨다. 저렴하진 않은데 고급 밥솥에서 쓰는 인덕션히팅 방식을 사용했다. 무슨 뜻이냐면 보통 밥솥이 밑에서 뜨겁게 지져 밥을 끓이지 않나. 그걸 솥 전체를 지져서 더 밥이 빠르고 맛있게 익게 한다는 소리다.

 

한국 밥솥은 세계적인 뮤지션 다프트펑크를 모델로 했다

 

또한 각종 곡물도 인식해서 최적으로 익혀준다는데 사실 그건 별로 필요없는 기능인 것 같다. 다만 3만 원대의 저렴한 밥솥도 밥이 완전 잘되는 한국에서 얼마나 쓰일지는 의문. 아빠가 기분 좋게 사 왔다가 엄마한테 등짝 맞기 딱 좋게 생겼다. 밥하나 짓는데도 땀을 뚝뚝 흘리며 입술을 앙다물고 영혼을 쓸어담는 일본에서는 좋은 반응이 나올지도.

 

7. 건전지

 

10개들이 무지개색 건전지도 꼭 샤오미에서 살 필요는 없다. 사실 그거 사러 가기가 더 귀찮지 않을까. 장점은 확실히 있는데, 개당 180원 수준밖에 안 하고, 색이 알록달록한 게 좋다. 이건 그냥 모양이 예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리모컨 같은 데다가 건전지를 넣으면 보통 한쪽이 먼저 닳고 마는데, 그래서 한쪽만 갈아주면 리모컨이 다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어떤 건전지가 먼저 넣은 건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 이때 적절하다. 물론 까먹겠지만.

 

8. 기타 등등

집에서 쓰라고 만든 홈킷, 폰으로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다.

 

발뮤다를 카피한 공기청정기, 혈압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혈압기, 몸무게를 짜증나게 스마트폰에 기록하는 체중계 등 샤오미는 뭐든 스마트폰으로 하게 만드는 중이다. 옷이나 인형도 만든다. 온 집 안을 샤오미 제품으로 도배하고 싶은가보다. 그럼 여자친구도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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