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미스터리다.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요쿠르트 주세요.”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닌데 어쩜 그리 한목소리로 열창할 수 있었는지. 두 번째 미스터리, 그 시절 야쿠르트 아줌마의 카트 안에는 야쿠르트밖에 없었던 걸까? 야쿠르트가 없으면 요쿠르트를 달라니, 이건 선택권이 없다는 뜻 아닌가. 아니면 우리의 관심사가 야쿠르트뿐이었을지도 모르지.
나이가 들고 야쿠르트와 멀어지면서 노래로라도 야쿠르트 아줌마를 찾는 일이 사라졌다. 대신 ‘녹즙 이모’들을 간간이 만나게 되었는데… 이건 어디에 좋고, 요건 어디에 좋다는 설명을 들을 때마다 조금 울적해졌다. 어른이 되면 야쿠르트보단 건강한 녹즙을 배달해 먹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구나, 싶어서.
그래서 나는 요즘 SNS에 퍼진 ‘끼리’ 열풍이 반갑다. 어른들이 크림치즈와 스틱 과자를 사 먹으려고 야쿠르트 아줌마를 찾아 헤매는 게 귀엽고,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만났을 때의 기쁨을 다시 느끼게 돼서 좋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모든 것들이 준비된 이 도시에서 우연이 허락해야 만날 수 있는 과자라니. 조금 낭만적이기까지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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