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말 내내 집에 있는 일이 잦아졌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한달 뒤 스케쥴까지 빡빡했던 내가. 요즘은 약속 잡는 것도 내키지 않고, 집 밖을 나서는 것 자체가(정확히 말하면 외출을 위한 준비 과정이) 귀찮아졌다.

 

흔한_주말_낮

 

지난 주말 역시 침대와 한 몸이 되어 TV를 보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던 터였다. 그러던 중 추억의 <코난 오브라이언쇼>를 정주행했고, ‘틴더 체험기편’을 보는 데 특유의 약빤 진행에 빠져들다보니 자연스럽게 틴더에 영업이 되어버렸다.

 

나도 변태라서 끌린건가

 

요즘 내가 히키코모리 초기 증상에 접어든 게 혹시 연애를 오래 쉬어서는 아닐까. 호기심에 틴더를 깔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뭐에 홀린 듯 신나게 화면을 스왑 스왑 넘기고 있었다. 처음엔 뭐가 뭔지 몰라서 이것 저것 누르다가 아무한테나 ‘LIKE’를 보내기도 했다.

 

헌데 실수로 누른 라이크에 ‘It’s a Match! 귀하와 000이 서로를 마음에 들어합니다’ 창이 뜨는 게 아닌가. 그 후로도 라이크를 누르면 열에 아홉은 매칭이 되는 바람에 신이 나서 괜찮은 사람만 있으면 그렇게 좋아요를 날렸다. 나중에 찾아보니 ‘틴더’가 여자들에게 자신감 부스터 앱으로 불린다고…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주일 동안 10여 명의 남자들과 대화를 해봤고, 3명을 만났고, 그 중 한 사람과 꾸준히 연락 중이다. 조만간 기나긴 솔로 생활을 청산할 수도 있겠다 싶다. ‘요즘 기분이 좋아보인다’는 말에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파 중이다. 미약하지만 성공률 높여주는 틴더 사용 팁을 알아보자.


1. 기다리지 말고 직접 짝을 찾아라.

 

그 동안 소개팅을 해서 잘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승률 0%. 우선 좋아하는 스타일을 만난 적도 없거니와, 목표가 뚜렷한 만남이다 보니 정말 좋은 사람임에도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으면 그대로 끝이라는 결과가 영 별로다. 여기에 주선자가 끼어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이래저래 잔뜩 지친 상태로 집에 돌아가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점점 소개팅을 기피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소개팅 앱은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 제격이었다. 소개팅 전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지 않아도 상대방 사진을 볼 수 있고, 사진을 보고 “음… 내 스타일이 아니야… 미안…”따위로 미안한 맘이 전달되길 바라며 말끝을 흐리는 거절을 할 필요도 없다.

 

소개팅 어플에서 매칭률을 높이려면 머뭇거리지 말아야 한다. 소개팅 앱 ‘틴더’에서는 내가 그 사람에게 LIKE를 눌렀는지, NOPE을 눌렀는지 상대는 알 턱이 없다. 그래서 내가 거절 당할 두려움도 없고, 상대가 상처 받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좀 더 가볍게, 그리고 솔직하게 소개팅 상대를 찾아보자. 매칭이 됐을 때는 상대방의 연락만 기다리지 말고 먼저 말을 걸어보자. 용기 있는 자가 커플이 되나니.

 


2. 귀차니즘이 심하다면, 간편한 어플을 이용하자.

 

엄마가 가끔 “너는 임신했을 때 입덧도 안하고, 태어나서도 잘 보채지도 않고 얼마나 얌전했는지 몰라”라고 하길래 난 내가 정말 착하고 얌전한 성격이라 그런 줄 알았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태아 때부터 난 귀차니즘에 가득차 있던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귀찮아서 울지도, 보채지도 않았을지도. 그리고 그대로 자라 지금의 내가 된 걸지도.

 

하지만 소개팅 어플은 가입 절차가 거의 국제 협정 맺는 것 만큼이나 까다롭고 어려웠다. 내가 귀여운 타입인지 섹시한 타입인지. 마른 체형인지 글래머러스한 체형인지. 취미와 관심사가 무엇인지 선택할 게 수두룩하다보니 나를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 정도였다. 틴더 같은 경우는 페이스북 연동이라 오케이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상대방이 내 페이스북을 알 수는 없다)

 

조작 방법도 간편하다. 사진을 보고 오른쪽으로 넘기면 ‘LIKE’. 왼쪽으로 넘기면 ‘NOPE’이다. 이보다 더 간편할 수 있을까 싶다. 누워서도 그냥 슥슥슥슥 넘기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돈을 내지 않아도 마음껏 ‘LIKE’를 보내는 데 무리가 없기 때문에 심심할 때나 잠들기 전, 시간 때우기에도 적절하다. 소개팅 어플은 귀찮아서 일주일도 채 안쓰고 지웠는데 유일하게 남은 게 틴더였다.


3. 내 이상형이 주변에 없다면, 후보군이 많은 어플을 써라.

 

에디터 소개란에도 당당히 적어놨지만, 나는 이상형이 굉장히 일관적이고, 소나무같고, 까다롭다. 친구들은 그래서 연애를 못 하는 거라며 ‘눈을 낮춰라’, ‘일단 아무나 만나봐라’ 하지만 그게 뭐 마음대로 될 일이었음 진작 그랬겠지. 그렇다고 내 이상형이 유니콘이나 해태처럼 상상 속 동물도 아니고, 찾아보면 어딘가 있을법한 스타일이란 말이다. 단지 내 주변에 없을 뿐.

 

이건 다 인프라가 부족한 탓이리라. 하지만 틴더는 수많은 이용자들이 있고, 이용자의 반 이상이 남자고, 그 중에 한 명 정도는 내 스타일이 있겠지 싶었다. 타 어플 중에는 하루 매칭 인원이 정해져 있다거나, 선택의 폭이 좁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틴더는 거리를 기반으로 주변 이용자들을 모두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을 보다 보면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결국 꾸준히 손가락 운동을 하던 와중에 “오 대박”을 육성으로 내뱉었다. 진짜 있었다. 내 주변엔 없는 그런 남자들이. 또 신나게 라이크를 남발했다. 그리고 매칭 화면이 뜰 때의 그 짜릿함이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쾌감이 뒷통수를 빡 때리고 가는 기분이다. 사진만으로 이상형을 찾는 데는 물론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원하는 이상형을 찾아헤매고 있는 당신에게도.


4. 가까워야 자주 보고, 자주 봐야 정이 든다.

나도 주혁이같은 동네친구가 있으면 참 좋겠다.

 

“무더운 밤 잠은 오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불러본 너 나올 줄 몰랐어”(한여름밤의 꿀) 이 노래가 그렇게 야속했다. 넌 부르면 나올 친구가 있구나. 난 없는데ㅋ. 그래서 내가 연애를 못하나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쭉 고향과 멀리서 살다보니 주변에 친구가 없는 게 그렇게 서러웠다. 날 좋은 날 밤에 집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할 동네친구를 그렇게 간절히 원했는데, 아직도 소원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사실 소개팅 앱에서는 이런 걸 기대하기 힘들다. 운 좋게 매칭됐더니 서울 사는 내가 전북 사는 사람과 채팅하고 있는 비극이 벌어진다. ‘거리 기반’ 소개팅 어플이라는 점에서 틴더는 꽤 효율적이다. 대화를 한 사람 중 대다수가 집이나 회사가 가까웠고, “저희 회사는 대학로 쪽인데”/”어, 저도 대학로에요. 오늘 별 일 없으면 퇴근하고 식사하실래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돈을 좀 쓰면 ‘틴더 패스포트’라는 유료 기능을 쓸 수도 있다. 이걸 쓰면 한국에 있어도 유럽에 있는 외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가기 전에 미리 친구를 사귀어 두는 용도로 유용하다.


 

5. 충분한 대화를 나눠보자.

 

재미삼아 어플을 사용하는 것도 좋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데이팅 어플의 가장 큰 목적은 ‘진지한 인연 만들기’가 아닐까. 틴더에는 자동으로 공통 관심 분야가 뜨는 데 그걸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인지 대략 파악할 수가 있다.

 

소개팅이나 데이팅 어플이 꺼려지는 점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것인데 매칭 후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고, 맞는 사람을 찾게 된다. 현재까지 꾸준히 연락하고 있는 사람과는 비슷한 직업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졌고, 말도 잘 통해서 호감을 갖게 됐다.

 

단순히 첫인상 호감만으로 사람을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충분히 대화를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보자.

 

 

이젠 진짜 연애하고싶다. 솔로 여러분들 행쇼!


+)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외국인 친구와 부쩍 친해졌던 때가 있었다. 그 친구는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상황이라 모든 대화를 영어로 해야 했는데, 톡을 할때마다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리곤 했다. 문법이고 뭐고 맞지도 않았겠지만 그래도 신기한 게 영어가 늘긴 늘었다. 첨에는 어버버버버 거리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뭔가 내뱉는 걸 보고 스스로 놀랍고 대견했었다.

 

코난쇼에서도 나왔지만 틴더는 해외에서 70대 할머니까지 사용할 정도로 널리 퍼져 있는 어플이다. (글로리아 할머니♥) 그 정도로 외국인 유저가 상당히 많은 편. 한국인 중에서도 어학연수나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전 세계 유저가 모여있다 보니 소개글에 ‘언어교환’을 적어놓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한국이 낯선 외국인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또 영어 공부가 어려운 한국인은 ‘영어를 배우고 싶다’며 친구를 찾는 모습이었다. 설정에서 내 창에 남자와 여자 모두 검색되게 할 수 있으니 이성 친구 뿐 아니라 동성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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