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추리소설 『해무도』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토속적인 한국 기담을 소재로 했다는 것보다 ‘94년생’, ‘행정학과’ 같은 단어가 더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동갑내기 친구가 대형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질투가 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문예창작과를 7년째 다니고 있는 내게는, 글 쓰는 일이 여전히 어렵다. 그녀를 만나 묻고 싶었다. 당신은 소설 한 편을 쓰는 동안 즐겁기만 했느냐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던 행정학과 학생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글 쓰는 일을 좋아했다. 본격적으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스무 살 때 병원에 입원하면서다. 그때 한창 전공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아프고 보니 좋아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에 회의감이 들더라. 퇴원 후에 부모님께는 공부한다고 하고 소설을 썼다. 습작 노트 맨 앞 장에만 전공 필기를 해두고, 그 뒷장부터는 작품 구상을 했다. 엄마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노트 앞장을 펼치곤 했다.

 

추리소설작가다운 치밀함이 느껴진다.(웃음) 부모님 몰래 쓴 작품은 어떻게 출간하게 된 것인가.
소설 도입부를 13쪽 써서 출판사 세 곳에 투고 했다. 물론 처음에는 다 거절당했다. 그런데 민음사 추리소설 부서인 ‘황금가지’에서 작품을 끝까지 써보겠느냐는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웃음)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막상 원하던 일이 이루어지니까 좋은 것보단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그 이후 반 년간 원고를 완성했고, 책 출간까지는 3년 정도 걸렸다.

 

출판사에서 “친구들에게 재밌게 이야기를 해 주는 타고난 거짓말쟁이 같다”는 말과 함께 출 판을 제의했다던데?

맞다.(웃음) 학창 시절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면 다들 오싹해하곤 했다. 한번은 마침 선생님이 오셔서 어디서 들은 얘기냐고 물어보신 적 있다. 내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씀드리니까, 이야기를 거짓말처럼 잘 만들어낸다고 하셨다.

 

 

첫 작품 『해무도』에 대해 직접 소개한다면?

『해무도』는 섬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두고 일곱 명의 등장인물이 서로를 의심하는 추리소설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소설이라기보다, 친한 친구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처럼 읽었으면 좋겠다.

 

토속적인 한국 기담과 밀실 미스터리를 결합한 점이 무척 인상 깊더라. 언제부터 옛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는가?

어릴 때 엄마 옆에서 자는 걸 좋아했다. 엄마가 머리맡에서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라며 우리 나라의 다양한 구전설화를 들려주곤 하셨다. 할머니가 엄마한테, 엄마가 다시 나한테 해주었던 이야기들이 나중에 크고 나니까 재미있는 추억이 되더라. 내가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게 되었다.

 

특별히 ‘해무’를 소재로 택한 이유가 있는지?

고등학교 3학년 지리 시간에 해무에 대해 배웠다. 바다에 드리우는 안개라는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엄마 고향이 영덕인데, 산을 넘어가면 바닥에 자욱이 안개가 끼는 게 보였다고 하셨다. 산 너머 보이는 바다의 안개라는 이미지가 막연히 계속 떠올랐다. 작품 구상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했고, 구체적으로 창작 한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작품 속 사투리가 생생해서 경상도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만나보니까 전혀 사투리 를 안 쓰는 것 같다.

어머니가 경상도 분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에서 대화체를 쓸 때 일상 어휘를 다루는 건 어렵지 않았다. 대신 특정 지방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선택하는 과정이 까다로웠다. 모르는 부분은 도서관에서 사투리 및 방언을 서술한 책을 보고 공부해서 썼다. 문학 작품 중에서는 박경리 『토지』에서 경상남도 사투리를 참조했고.

 

 

작품을 쓰면서 조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작품 창작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가?

책 한 권을 깊이 있게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소설 쓰는 법을 배운 적도 없어서, 책을 읽으면서 문단 구분 방법이나 문체를 체득했다. 특히 헤밍웨이의 작품을 보면서 문체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을 배웠다.

 

올여름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추리소설 이 있다면?

진짜 재미있게 본 게 미쓰다 신조의 『산마처럼 비웃는 것』.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가 기묘하다. 비 오는 날 밤에 읽으면 오싹할 거다. (웃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하 는 또래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몸이 안 좋았다. 부모님이 공무원 하라고 계속 권했던 것도, 내가 몸이 아프니까 안정적인 직장을 택하길 원해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모든 게 만족스러운, 딱 맞는 상황은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이 분명 있는데,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결국 자기가 그 일을 피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물론 요즘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기가 분명히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3년 전의 내가 그랬듯 조금만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그럼 구체적으로 글 쓰는 일을 꿈꾸는 학생들 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가?
작가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닐 것이다. 부모님도 배고픈 직업이라고 반대하셨으니까. 하지만 나는 직장보단 직업을 갖고 싶었다. 직장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라면, 직업은 평생 가져갈 숙명 같은 거라 생각한다.

글 쓰는 일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끊임없이 평가 받아야 해서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나는 글쓰기가 내 업이 될 거라 믿는다. 다른 친구들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 뭘 해도 늦지 않은 20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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