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가 여전히 뜨겁다. 속초시는 이제 거의 포켓몬 시로 불러도 될 거 같다. 온 시민이 단합해 포켓몬 고를 즐거러 온 국민을 밀어주고 있다. 마침 여름 휴가철이 겹쳐 아마 속초 역사상 최대 관광객이 몰리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걸 보며 소수지만 ‘포켓몬 고’가 대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한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담당 편집자가 궁금해 해서 나도 잘 모르는데 공부해서 쓴다. 돈 벌고 사는 게 참 어렵다.

 

여러분 돈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담당 편집자

 

우선 포켓몬 고 이야기가 나오니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 AR)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작동원리에서 더 중요한 건 AR이 아니라 위치기반 서비스다. 이걸 영어로 Location Based-Service라고 해서 LBS라고 부른다. 몰라도 된다.

 

핸드폰 위치를 어떻게 잡는지 궁금하지 않나? GPS 때문인 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핸드폰은 자동차 GPS와 다른 GPS를 쓴다. 나도 이번에 포켓몬 해보다가 알았다.

 

자동차 GPS는 S-GPS라고 해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Stand Alone) GPS라는 뜻이다. 즉, 자동차 내비가 직접 위성에서 데이터를 받아서 사용한다. 자동차 내비가 말투가 멍청하다고 우습게 보는 친구들 많은데 무려 위성과 통신하고 있는 거다.

 

도식화하면 이런데 왠지 인공위성이 공격하는 느낌이다(아님)

 

그런데 이 S-GPS는 데이터 다운로드하는 데 12.5분이나 걸린다. 그래서 내비는 업데이트할 때마다 뭘 그렇게 다운받는다. 한 번 다운받은 이후에는 여러 위성과 통신해 오차를 조절하는 정도라 매번 다운받을 필요는 없다. 그런데 단점이 꼭 하늘이 보이는 상태(야외)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핸드폰용으로 쓰기는 어렵다.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나와야 GPS 잡히는 게 그거 때문이다.

 

반면 핸드폰 GPS는 Assisted GPS라고 부르는데, 기종에 따라서 직접 통신하는 제품도 있지만 보통 직접 위성과 통신하지 않고 위성과 통신하고 있는 서버에 재빠르게 위치를 보내서 다시 받아오는 식이다. 이게 매우 빨라서 스스로 위성과 통신할 필요가 없다.

 

이때 자기 위치는 자기가 잡고 있는 통신 기지국 위치를 보낸다. 그래서 LTE일 때보다 와이파이일 때가 더 정확하다. 요즘은 핸드폰도 ‘듀얼 밴드’라고 해서 여러 통신망을 잡아서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이것도 위치 추적에 도움이 된다.

 

GPS 준비를 위해 이렇게 비장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위치를 대강 잡으면 그다음은 지도 내 데이터와 비교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구글 맵이나 애플, 네이버 지도 등은 국가 혹은 민간 업체가 만들어놓은 데이터인데, 이 데이터는 어디 건물이 어느 경도/위도에 있고, 거기서부터 몇 미터가 지나면 건물 모서리고, 몇 미터 더 나가면 도로가 나오고 이런 것들까지 상세하게 점/선/면으로 기록돼 있다.

 

이 데이터와 GPS 정보, 기기(자동차, 스마트폰)의 움직임을 결합하면 내비게이션이 되는 것이다. 지도 데이터와 GPS 정보는 저절로 연동되도록 표준화돼 있다.

 

그럼 포켓몬 고는 무슨 기술을 사용할까? 이 A-GPS 그대로다. 물론 외국의 사례부터 들어야 하겠다. 외국의 지도 데이터는 완벽하게 개방돼 있고, 누구나 A-GPS를 활용해 ‘그 지도 위에서’ 뭔가를 해볼 수 있게 돼 있다. 여기서 증강현실을 입히면 게임이 된다.

 

증강현실의 좋은 예 –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中

 

증강현실은 ‘실제로 없는 것’을 ‘실제로 있는 것’ 위에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포켓몬 고를 할 때 잔디밭 사진(실제로 있는 것) 위에서 포켓몬(실제로 없는 것) 나오고 그러지 않나. 이외에 지도 데이터도 ‘실제로 없는 것’인데 실제로 존재하는 길 위에 보여지는 것도 AR의 요소로 볼 수 있다.

 

가상 지도로 대치된 길 위에 캐릭터가 놓이는 것, 카메라로 비친 실제 길에 꼬부기가 보이는 것 모두 AR의 영역이다.

 

외국의 경우 지도 데이터가 오픈돼 있으므로 그 길 그대로 따라다니며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포켓몬 볼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탑의 경우는 임의로 지정한 것이 아니라, 포켓몬 고 게임의 전신인 인그레스(ingress)에서 만들어진 것을 바탕으로 한다.

 

인그레스(ingress)의 티져 영상. 포켓몬 GO의 아버지다.

 

인그레스는 구글에서 독립한 회사인 나이언틱 랩스(Niantic Labs)가 만든 AR이자 LBS 게임이다. 방식은 전 세계에 실존하는 구역 중 자신이 점령하고 싶은 지역의 사진을 본사에 제출하면, 나이언틱에서 심사 후 점령할 수 있는 위치(인그레스에서는 ‘포털’로 부른다)로 인증해주는 방식.

 

자연스럽게 전 세계 랜드마크들이 ‘포털’로 등록됐다. 백악관, 에펠탑 등의 유명 장소가 포털이 된 것이다. 이 포털의 개수는 전 세계에서 500만 개에 이른다.

 

국내에도 꽤 있다. 걷다 보면 100~200m 간격으로 하나씩 발견될 정도다. 창경궁, 경복궁은 물론 이대 오렌지헤어숍이나 신촌 횡단보도 방지턱도 등록되어있다. 어?

 

뉴욕에서 인그레스 포털 지도, 이런 땅따먹기 게임이다(지금도 서비스 중)

 

나이언틱은 이 정보를 버리지 않고 갖고 있다가, 포켓몬 고에서 일부를 포켓스탑으로 재활용했다. 자연스럽게 전 세계 랜드마크가 포켓스탑이 돼버린 것. 여기다 지도 데이터를 합하면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땅이나 산인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특정 포켓몬이 나오는 모습도 구현 가능했다.

 

결국 AR보다는 구글 지도 데이터+인그레스 포털+A-GPS 기술이 만들어놓은 것이 포켓몬 고이고, 이것이 걸작이 된 이유가 포켓몬 애니메이션의 흥행파워와, 이를 현실같이 보여주는 AR인 것이다.

 

싱가포르 인그레스 유저들은 대결을 통해 실제로 하트를 만들었다

 

다만 한국의 경우 ‘분단국가’를 이유로 지도 데이터를 해외에 반출하는 것을 금지하므로 일부 지역(갓속초)에서 게임은 가능하나 지도 데이터와 똑같이 게임을 할 수는 없다.

 

포켓몬 고가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구글 지도의 서버는 전 세계에 동일하게 서비스한다는 정책을 갖고 있어 한국 지도 데이터는 전 세계에 유일하게 개방된 ‘대중교통 데이터’만 쓸 수 있다. 이에 나이언틱은 한국을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해버렸는데, 우연히 속초가 북한에 걸렸을 뿐이다.

 

북한에 걸린 이유는 많이들 들었을 것이다. 나이언틱이 세계를 구분하는 건 큼직한 마름모꼴로 모자이크하듯 구분해 놓았는데, 이럴 경우 국경을 약간 넘나들 수 있다. 그냥 하나의 구역이 크기 때문에 얻어걸린 거다.

 

속초가 이러다보니 걸렸다

 

포켓몬의 작동원리는 이 정돈데 이거 사실 쓰면서도 누가 궁금할까 싶긴 하다. 그냥 즐기면 된다. 올 여름방학은 그냥 속초에 살자. 하는 김에 뽕을 뽑자.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부모님이 왜 그런 거 하냐고 화를 내신다면 한 번만 속초에 초대하자. 부모님들이 더 좋아한다. 그럼 가족 모두가 함께 속초에서 여름을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즉, 포켓몬 고의 기술 자체는 이미 있었던 것이라 국내 지도 데이터를 국내에서 쓸 수 있는 통신사 등 여러 업체가 시도했다가 말아먹었다.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다. 사용자에게 데이터를 만들어내게 한 나이언틱의 게임 설계 능력과, 포켓몬이 가진 무한에 수렴하는 지적재산권의 힘이다. 지적재산권의 힘을 무시하는 국가에서 포켓몬 고와 같은 상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그레스가 처음 터졌을 때 나온 짤방, 포켓몬으로 바꾸면 저거보다 더 심할 거다

 

 

그래서 장사왕 닌텐도는 이런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었다. 화면을 보지 않아도 근처에 포켓몬이 나타나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기다. 곧 출시된다 이름은 포켓몬 고 플러스(pokemon go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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