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올라오는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식단. 매일 눈으로만 보면서 ‘워… 어떻게 저렇게 먹고 살지’ 했는데, 며칠 전 체중계의 숫자를 본 순간 그 어려운 걸 직접 해보기로 했다. 박보람부터 설현까지 연예인들의 극한 식단을 하루 한 명씩 도전해봤다. 결과는…?
처음에 식단만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하루 5끼라니, 이게 과연 다이어트 식단인가. 이렇게 먹으면 그냥 건강한 돼지가 되는 게 아닐까. 박보람은 대체 이걸로 어떻게 30kg을 감량했을까. 이걸 먹으면서 매일 노래연습을 30시간씩 어? 한 게 아닐까. 일단 따르기로 했다.
아침만 먹었는데 이미 배가 불렀다. 하루 치 식량을 다 먹은 기분. 평소 먹지 않던 아침을 먹어서인지 위장이 급하게 열일하는 게 느껴졌다. 점심은 비교적 빈약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배가 고파올 때 쯤 시계를 보니 2시 50분. 칼같네. 이거 누가 먹어보고 짠 게 분명하다.
오후 3시가 되면 멀쩡한 노른자 2개를 버려야 한다. 개인적으로 흰자보다는 노른자가 좋은데… 흰자의 비릿한 입맛을 바나나로 달래고 나니 그나마 견딜 만 했다. 6시 식단은 닭가슴살과 채소, 고구마였는데 점심때 먹은 닭가슴살 샐러드가 데자뷰 현상을 일으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뭔가 먹은 것 같은데 오후 8시가 되니 또다시 배가 고파왔다. 먹은 건 많은데 다이어트 식단이 맞긴 맞나보다. 다시 한 번 달걀 파티를 벌이고 바나나와 호두로 마무리까지 하고 나니 배부른 상태로 잠들 수 있었다.
전효성 다이어트의 가장 큰 강점은 간편하다는 것. 준비할 게 많지 않다. 식단도 아침, 점심, 저녁 똑같아서 이것저것 사지 않아도 좋다. 다만 저 식단을 준비한다고 바나나를 샀더니 1+1 행사로 초파리 떼를 얻었다.
아침부터 포만감이 굉장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계속 배가 불러서 이대로 점심을 먹어도 괜찮을까 잠시 걱정했다. 하지만 역시 나의 위장은 대단했다. 점심시간이 되니 놀랍게도 다시 배가 고파왔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싫다면 혼자 먹어야 한다. 회사 한 쪽에 있는 소파에 앉아 도시락파 직원들과 하하 호호 웃으며 식사를 했다. 어느새 내 앞의 그릇은 텅텅 비었는데, 다른 직원들의 식사는 반도 안 끝났다. 그걸 보고 있자니 방금 뭘 먹었나 싶을 정도로 허기진 느낌이었다.
진짜 문제는 오후 4시부터 시작됐다. 배고픔이 몰려왔고, 저녁으로 가져온 삶은 달걀 하나를 꺼내 먹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겨우겨우 주린 배를 부여잡은 채 저녁 시간이 다가왔고, 6시 땡 치자마자 서둘러 달걀을 까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쁘지 않다. 배고파서 밥을 먹는데 전혀 즐겁지가 않아! 종일 같은 메뉴를 먹으니까 사육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자극적인 뭔가를 너무나 먹고 싶었다. 눈물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은 유독 쓸쓸했다. 하루라서 다행이지 이걸 매일같이 먹는다면 못할 짓이지 싶다.
연예인 다이어트 식단의 공통점을 알 것 같다. 아침은 정말 푸짐하다. 너무 배가 불러서 준비한 식단을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닭가슴살, 고구마, 우유를 먹고 났더니 뱃살 대신 복근이 생기는 기분이다.
하지만 고통은 점심부터다. 야채 샐러드와 현미밥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맛 조합이다. 청국장에 파스타를 말아먹는 기분이랄까. 게다가 야채샐러드에는 드레싱도 없어서 기린, 영양 뭐 이런 초식동물이 된 것만 같다. 현미밥은 허기를 채우려고 꾸역꾸역 밀어 넣는 정도.
먹는 즐거움이라곤 단 1도 없다. 역시 고통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구나 싶다. 그동안 내가 즐겁게 먹었던 식사들이 그리워진다. 그나마 저녁 고구마가 훨씬 낫다. 맛이라도 나니까. 하지만 우유나 김치 없이 고구마 먹기란….
다이어트 식단 3일째. 이날 오후부터 갑자기 두통이 찾아왔는데 왠지 갑자기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집에 가자마자 잠이 들었다.
※ 본 식단은 온라인에서 ‘박신혜 식단’으로 잘못 알려져있습니다. 박신혜 씨 본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5일간의 다이어트 식단을 준비하면서 4일차가 다가오는 게 두려웠다. 푸릇푸릇한 식단을 보면서 절망감이 몰려왔다. 특히 ‘배추 조금’은 대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집 근처 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를 살 수가 없어서 결국 양상추로 대신했다.
오이와 저지방 우유는 생각보다 배가 불렀다. 하지만 오이 비린내X우유 비린내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마어마했다. 동시에 먹는 건 거의 불가능. 오이부터 해치운 후 우유를 원샷했다. 우유 덕분에 식사 후 1시간 정도까지는 든든했으나 그 후부터는 배가 텅 빈 느낌이었다.
점심 시간이 되자 눈물이 나왔다. 밥 반 공기와 배추 조금이라니. 고추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천천히 밥과 양상추를 씹었다. 회사 직원들이 모두 불쌍한 눈으로 나와 도시락을 번갈아 봤다. 누군가 고문을 하고 싶다면 삼시세끼 이걸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녁 도시락을 열었더니 또 다시 비릿한 오이 냄새가 퍼진다. 오이를 한 입 베어 무는 데 입안에서도 오이 냄새가 진동을 한다. 차라리 오이 비누를 씹어먹고 싶다. 온종일 오이와 양상추만 먹는다는 건 생각보다 더 괴로웠다. 박신혜는 대단하다. 이 정도는 해야 살이 빠지는구나…
왜 다들 설현, 설현 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고구마, 닭가슴살, 삶은 달걀. 박보람의 한 끼 식사가 설현에게는 하루 식사다. 미친 식단 같지만, 두부 한모만 먹으며 하루를 버티는 연예인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감지덕지한 마음으로 도시락을 준비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고구마 조금, 닭가슴살 조금을 먹고 도시락 뚜껑을 덮었다. 그래도 그동안 위가 좀 줄어들었는지 점심시간까지 버틸 만 했다. 점심시간에도 고구마와 닭가슴살을 조금 먹고 삶은 달걀을 먹었다. 앞으로 뭔가 먹을 때 ‘새 모이만큼 먹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이게 진짜 새 모이만큼 먹는 기분이다.
오후 2시가 되니까 배가 고파왔다. 결국 도시락 뚜껑을 열었고, 과자 집어 먹듯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조금씩 먹었다. 오후 4시가 되니 도시락이 텅텅 비었다. 망했다. 이제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그 생각을 하니 왠지 더 배가 고파졌다. 오이. 오이는 맛있는 음식이지. 아아….
오후 6시. 평소 같았으면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무분별하게 도시락 뚜껑을 열였던, 불과 2시간 전의 내가 원망스러워졌다.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퇴근을 했다. 배고픔은 절정을 찍었고, 잠시 뒤 조금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오후 8시. 놀랍게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위가 포기를 한 걸까, 이대로라면 정말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연예인 다이어트 식단을 지켰고, 토요일 아침 눈 뜨자마자 체중계에 올랐다. 총 5일 동안 몸무게는 약 1.5kg 정도 빠져 있었다!
사실 몸무게보다는 몸의 변화를 더 느낄 수 있었는데, 과식하면 나오는 헛배가 들어갔고,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다. 위장이 깨끗해진 느낌이랄까. 디톡스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소식을 하다 보니 점점 위가 적응해가는 것도 느껴졌다.
하지만 그 주 주말, 나는 또 술을 먹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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