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tanani island, Malaysia
만따나니 아일랜드, 하고 발음하면 너른 바다부터 떠오른다. 방에서 나와 열걸음 남짓이면 닿는 바다는 마치 숙소 앞에 드넓게 펼쳐진 정원 같았다.
여행자들은 산책하듯 그곳을 거닐었다. 원한다면 아주 멀리까지도 나갈 수 있었다. 밤새 뭍으로 밀려 들어온 물이 아침부터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오후가 되면 수평선 끝까지 얕은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루는 궁금해서 바다 쪽으로, 바다 쪽으로 한참을 헤엄쳐 나가보았다. 이쯤 되면 깊어졌을까 싶어 발을 딛고 서보면, 물은 여전히 허리께에서 찰랑였다. 돌아본 섬은 한참 멀어져있었다.
그럼 이렇게 바다를 걷고 걸어 어디까지 갈 수 있단 걸까. 한 뼘 나아가면 수평선은 또 한 뼘 멀어졌으므로 좀처럼 짐작할 수가 없었다.
섬에는 낮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방 천장에 달린 낡은 팬을 틀 수 있는 건 전기가 들어오는 저녁 7시부터였으므로, 낮엔 바다에 몸을 담그거나 해변의 평상에 앉아 미지근한 맥주를 마셨다. 오두막 같은 방들은 네 개의 나무기둥 위에 덩그러니 얹혀 있어 꼭 나무 위에 지은 집 같았다.
그 아래 해먹이 걸려 있어 누우려고 가보면, 뙤약볕을 피해 그늘을 찾아든 동네 소들이 이미 자리를 꿰차고 앉아 끔벅끔벅 졸린 눈을 하고 있었다.
내가 좀 눕고 싶은데, 말해보았자 소용없었으므로 아쉬운 쪽이 다른 자리를 찾는 수밖에. 그러고 보면 섬엔 좀처럼 경계가 없었다. 어디까지가 내가 묵는 숙소이고, 어디부터 해변이며 어디가 길인지 하는 것들.
그러니 소는 늘 다니던 길을 지나다 오두막아래 쉬어가는 것이었고, 바다는 섬을 넘어오다가도 저 멀리 물러나 길을 열어주곤 했던 것이다.
만따나니에 간 건 낯선 섬을 찾다가였다. 작은 섬에 가고 싶었다. 한 번도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살면서 평생 가볼 일 없는 그런 섬에. 비행기로 다섯 시간, 차로 두 시간, 또 다시 배를 갈아타고 한 시간이 걸려 그 얕은 바다에 내려선 순간, 내가 이 섬을 좋아하게 되리란 걸 알 수 있었다.
어딘가 그런 섬이 있다. 내가 아는 섬.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면, 마음 속 먼 어딘가에 등대처럼 깜빡깜빡 불이 켜져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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