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많다.”
다음 학기에 뭘 할까 고민하며 대외활동 정보 카페를 기웃거리다 깜짝 놀랐다. 8월 둘 째 주에만 70개가 넘는 서포터즈, 기자단, 봉사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었다.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가 이내 혼란스러워졌다. 이 많은 대외활동 중 대체 뭘 해야 내 시간과 에너지를 값지게 쓸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힘들게 서류, 면접을 통과했는데 막상 별 거 없으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냐고!
이럴 때 절실한 것이 선배들의 조언이다. 대외활동 좀 해본 그들이 추천하는 진짜 ‘강 같은’ 대외활동 3가지.
Q. ‘대대홍’에선 뭘 해요?
A. 개인 활동과 팀 활동으로 나뉘는데, 난 팀 활동이 진짜 재밌었어. ‘대대홍 The Company’라는 주제로 6개월 동안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거든. 왜 버스 탈 때 “카드를 한 장만 대주십시오” 멘트 나오면 진짜 짜증나잖아. 우리 팀은 거기서 착안해서 교통카드의 중복 인식을 막아주는 ‘차폐카드’란 걸 기획했어.
기획만 한 게 아니라 특허권을 가진 업체와 계약해서 자재 확보하고, 제품 생산하고, 온‧오프라인 판매와 홍보까지 다 했어! 하면서도 ‘이걸 진짜 하다니’ 신기했지. 다음 기수는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프로젝트라던데? 아, 재밌겠다. 한 학기 늦게 지원할 걸 그랬나….
Q. 다른 대외활동이랑 뭐가 달라요?
A. 정말 팍팍 밀어줘. 우리가 자율적으로 미션을 구상한 후 실행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 기계적으로 기업 홍보 콘텐츠만 제작하는 대외활동들이 많은데, ‘대대홍’은 학생들이 직접 활동을 기획하고 이끌어나가게 해줘. 그리고 가끔 회사 이름을 내세워놓고, 실제 활동할 때는 해당 회사 실무진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 실망스러운 경우가 있잖아.
그런데 ‘대대홍’은 정기 모임은 당연하고, 팀별 모임이나 미션을 수행할 때도 대우건설 실무진이 함께 해. 프로그램에 대한 회사 사람들의 애정이 느껴지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열심히 하다 보니 해단식 때 개인 미션 2위로 상도 받았어.
Q. ‘대대홍’이 끝나고, 선배는 뭘 얻었어요?
A. ‘차폐카드’ 사업을 기획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아이디어와 실현 가능성의 괴리였어. 몇 번이나 기획서를 쓰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통해 내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 가능한지, 좀 더 합리적인 해결 과정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어. 그리고 SNS 활동을 하다 보니 포토샵이나 영상을 만드는 게 되게 재밌더라. 고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날 보며 숨겨졌던 재능을 깨달았지. 그때를 계기로 지금은 KBS미디어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어.
– 홍익대 법학과 10 이종석
Q. ‘잠자리 프렌즈’에선 뭘 하나요?
A.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있는 호텔을 다니며 다양한 객실을 체험하고 알리는 서포터즈야. 사실 활동 초반부엔, 호텔이나 모텔에 들어갈 때 왠지 모르게 무서워서 정문 말고 주차장으로 숨어 들어가고 그랬어. ‘잠자리 프렌즈’ 활동을 하면서 호텔과 모텔을 하나의 놀이 공간으로 인지하게 됐고, 편견이 많이 깨졌지.
Q. 다른 대외활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A. 방학이나 시험이 끝난 뒤에 친구들이랑 가볍게 놀러가고 싶을 때 있잖아. 파티룸을 빌리려 해도 어디가 좋은지 몰라서, 너무 비싸서 못 가는 경우가 많지. 그런데 ‘잠자리 프렌즈’는 개인적으로 이용한 후에 후기를 쓸 수 있어. 사실 서포터즈를 하다보면 달마다 무리한 미션이 떨어질 때가 있는데, 이 활동은 내가 직접 가본 후기를 사실적으로 쓰기만 하면 끝나니까 부담이 없었어. 거짓 내용을 쓸 필요가 없으니까 스트레스도 적고, 미션도 즐거웠어.
Q. ‘잠자리 프렌즈’가 끝나고, 선배는 뭘 얻었어요?
A. 난 재수를 해서 다른 동기들보다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거든. 그래서 신입생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정말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수행하면서 살아왔어. 덕분에 해놓은 건 많았지만 여유와 느긋함이란 걸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지. 그런데 여기저기, 평소엔 절대 갈 일 없는 외진 지역의 호텔까지 찾아가다보니 저절로 휴식이 되더라고. 근처 맛집도 많이 알게 되고, 여행에 좀 빠삭해졌달까? 자격증이랑 학점 따느라 바쁜 학기 중에 이 활동이 오히려 내겐 숨구멍이 돼줬던 것 같아.
– 수원대 한국화과 13 박소연
Q. ‘해피무브’에선 무슨 일을 하나요?
A. 인도 남부의 첸나이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처음 도착했을 때 현지 환경이 생각보다 너무 열악해서 놀랐던 기억이 나. 가정집에 화장실도 없고,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더라고. 매일 삽질하고, 시멘트 칠하고, 벽돌을 날라서 화장실과 쓰레기통을 만들어줬어. 학교에 전깃줄을 깔고, 양치하는 법과 손 씻는 법 같은 위생 교육을 비롯해 미술, 체육, 문화 수업을 진행했지.
Q. 다른 대외활동과 차별점이 있나요?
A. 봉사 활동이라는 게 진정성과 배려가 필요한 일이잖아. 그래서 그런지 스무 명의 팀원 모두 정말 멋진 사람들이었어. 모두에게 본받을 점이 있었다니까? 그게 삶을 살아가는 내 태도를 돌아보게 하고 큰 자극이 됐어. 그리고 사실, 우리가 순수하게 누군가를 위해서 사는 시간이 거의 없잖아. 그들의 행복을 위해 몰입했던 2주가 나 자신에게도 큰 힘이 됐어.
Q. ‘해피무브’가 끝나고, 선배는 뭘 얻었어요?
A.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일을 하다 보니 예민해지잖아. 스스로 ‘괜찮은 인간’이라고 자신했던 게 교만한 생각이었다는 걸 알겠더라고.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된 거지. 20년 넘게 각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배려심도 많이 배운 것 같아. 무엇보다 가장 큰 건, 멋진 사람들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2주 만에 얻을 수 있었다는 거지. 해외 파견 과정에서 어떤 비용적 부담도 없이 말이야.
– 서울여대 독어독문학 11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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