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려고 먹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음식들이 몇 있다. 그중 매운 갈비찜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 메뉴다. 지구 끝까지 쫓아올 듯 맵거나 생각보다 밍밍하거나 혹은 퍽퍽한 살이 이 사이에 껴서 화를 솟구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 가지 난제를 명쾌하게 풀어준다는 곳이 수유에 있다기에 가봤다. 매운 갈비찜의 자존심을 5년째 지키고 있다는 ‘신사랑’이 그곳. 수능보다 어렵다는 매운맛 고르는 법을 12단계로 나눠 본인에게 딱 맞는 맵기를 고를 수 있게 한다. 그렇게 주문을 마치면 조리를 끝낸 푸짐한 갈비찜이 등장한다.
각종 채소들 속에 파묻힌 갈빗대를 사장님이 직접 발라주시면 국물에 푹 찍어 입속으로 투하. ‘돼지가 이렇게 야들거린다고 소갈비찜도 아닌데’ 의심에 찬 눈으로 한입 두입 먹다 보면 중독의 늪에 빠지고 만다. 스트레스 강도에 따라 맵기 레벨도 조절할 수 있으니, 이만하면 일주일에 7번 갈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ADD 서울 강북구 노해로8가길 14
TEL 02-906-3888
HOUR 매일 12:00~03:00
PRICE 돼지 매운 갈비찜(2인) 1만 9000원, 계란찜 3000원, 주먹밥 3000원
Intern_ 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_ 조혜미
<쇼미더머니5>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 중 하나, 도대체 랩퍼들은 뭘 먹기에 저렇게 전투력이 높지? 홍대의 어느 골목에 자리한, 자칭 ‘힙합의 성지’라 불리는 ‘신주닭발’에 들어서는 순간 ‘여기 뭔가 다르다’고 되뇌었다.
기리보이, 한해 등 이름 좀 들어봤을 랩퍼들의 아지트라는 이곳에선 빵빵한 사운드의 힙합 노래를 들으며 얼근한 국물 닭발을 즐길 수 있다. 오동통한 닭발 살점을 입안 가득 넣고, 청양고추로 깔끔하게 매운맛을 낸 국물을 한입 먹는 순간, 이해가 된다. 화면을 뚫고 나올 듯했던 전투력의 비결이.
입술이 얼얼하다 싶을 땐 폭신한 계란찜과 직접 담근 백김치로 불난 속을 달래면 된다. 다음 날 변기 붙잡지 않아도 되는 매운맛이니 마음껏 먹어도 좋다. 이건 비밀인데 닭발 한 냄비 기분 좋게 클리어하고 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제시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능….
ADD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7길 24-3
TEL 02-324-1446
HOUR 평일 17:00~03:00 주말 17:00~04:00
PRICE 신주닭발 1만 7000원, 계란찜 5000원, 주먹밥 3000원.
Intern_ 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_ 조혜미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의식을 치른다. 바로 나를 위한 라면을 정성스럽게 끓이는 것. 봉지라면을 뜯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이건 내 인생의 마지막 라면이라고. 가로수길에 일본식 라면의 달인을 만나러 갈 때도 나 자신과 약속했다. ‘돈 내고 먹는 마지막 라면이다!’
가게에 들어선 나는 노련한 라면 애호가답게 자판기에서 매운라멘을 고르고 차슈와 반숙란을 추가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올해의 무더위를 한 그릇 담아낸 라멘이 나왔다. 우선 국물을 두 숟가락 정도 천천히 음미, 그다음 면발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는 차슈를 한 입 베어 문다. 부드러운 육즙이 터지자 입 안 가득 훈제 향이 맴돈다.
김 한 장을 집어 튀기지 않고 직접 뽑아낸 생면과 먹으면 담백함까지 느낄 수 있다. 목구멍으로 면발을 넘길 때마다 속은 점점 더 뜨거워지는데 하나도 느끼하지 않다. 촉촉한 반숙란까지 먹고 나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뺨을 타고 흐른다.
진정한 매운맛은 깔끔한 뒷맛에 있는 것이던가. 이번 여름은 다이어트고 뭐고 더위부터 이겨내야겠다. 사장님, 다음에는 츠케멘 먹으러 올게요!
ADD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13길 14-4 202호
TEL 02-6204-2370
HOUR 매일 11:30~21:30
PRICE 매운라멘 7000원
Intern_ 윤소진 sojin@univ.me
매운 음식만 먹으면 다음 날 속이 뒤집히는 가여운 영혼이여. 이제는 더 이상 고통 받지 않아도 된다. 서울숲에 작게 자리 잡은 ‘열혈 쭈꾸미’.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둠 쭈꾸미를 주문했다. 오동통한 쭈꾸미와 새우, 삼겹살, 대패 삼겹살, 당면으로 구성된 알찬 구성을 보자마자 잘 시켰다 싶었다.
총 3단계로 이루어진 매운맛은 기호에 따라 선택 가능.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고 최고급 고춧가루만으로 매운맛을 내기 때문에 속 쓰릴 걱정은 넣어둬도 좋다. 음식이 나왔다. 손바닥 위에 향긋한 깻잎을 올린 뒤 쌈무로 기초공사를 시작한다. 그 위에 김과 쭈꾸미를 올린다. 상큼한 파인애플을 넣은 하와이안 소스와 뒷맛이 깔끔한 유자 소스를 취향에 따라 고른다.
나란 사람은 어딜 가나 볶음밥은 필수지만, 이곳에선 쭈꾸미의 혜자로운 양에 무릎 꿇고 말았다. 스트레스 잔뜩 받은 날엔 맵지만 상큼한 쭈꾸미 위에 편히 누워야겠다.
ADD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6길 22-1
TEL 0507-1426-5556
HOUR 매일 11:30~24:00
PRICE 모둠 쭈꾸미 1만 3000원
Intern_ 윤소진 sojin@univ.me
Photographer_ 조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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