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언제 할 거야”라는 물음이 ‘번듯한 직장에 어서 들어가야지’라고 해석될 무렵, 스물다섯의 나는 불안하고 괴로웠다. 꼭 어딘가에 속해서 어떤 직함으로 불려야만 평균 이상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텐데. 그 어디에도 소속된 적이 없다는 작가 윤이나를 만나고 돌아온 날, 나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분명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지금껏 키워온, 불안을 견디는 근육이 얼마나 단단하고 아름다운지.

 

 

14년간 단 한 번도 정규직이었던 적이 없다는 작가님의 20대가 궁금해져서 『미쓰윤의 알바일지』를 읽게 됐어요.

‘알바일지’라는 제목 때문에 마치 편의점 알바를 14년 한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웃음) 물론 대학생부터 취업 준비할 때까지는 시급 개념의 알바를 많이 했지만, 방송 작가로 일할 때를 기점으로 글을 쓰는 프리랜서로 살게 됐어요. 이 책이 좁은 의미로서의 알바 일지라기보다는 14년 동안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상태로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으면 좋겠어요.

 

평범한 대학생 알바생에서 글을 쓰는 프리랜서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취준생의 신분으로 딱 3년간 PD 시험을 준비했던 적이 있어요. 제 능력과 노력의 최대치가 스스로 보기에 3년이었고, 그 이상을 공부하면 소진될 것 같았어요. 그때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는데 다른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시험을 치를 것이냐 아니냐였어요. 당시에 외고를 쓰고 원고료를 받는 생활을 막 시작한 참이라 구직의 과정을 또다시 겪는 대신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거죠.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하면서 막연한 희망이나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으셨나요?

글쎄요, 그때 가장 강력했던 건 시험을 다시 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취업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고 결정한 뒤에는 돈을 벌 궁리를 찾았어요. ‘당장 할 수 있고 해도 나쁘지 않으며 어느 정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정도의 방향은 있었어요. 이전에는 주로 판매 알바를 했다면 그때부터는 글을 쓰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호주 워킹 홀리데이에서 가장 특별했던 알바는 어떤 일이었나요?

‘브리즈번 워킹 홀리데이의 꽃’이라 불리는 잉햄 닭 가공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가장 특별해요. 주 5일 8시간 동안 오로지 육체만 사용하는 노동을 6개월 정도 했는데, 그 일을 통해 노동에서 완전히 빠져나온다는 게 무엇인지 알았어요. 금요일 야간반을 마치고 공장을 나오는 순간, 다음 주 월요일 낮에 출근할 때까지 완벽하게 자유로운 시간이 보장됐어요. 그 일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업무에 얽매이지 않은 채 일상이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한국은 퇴근 후에도 일에 얽매여 있는 경우가 많죠.

지금도 인터뷰 후에 해야 할 마감들을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언제 수정을 해야 할 상황이 찾아올지 몰라서 항상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해요. 한국에서는 일하는 자아와 원래의 자아가 분리되기 어려워요. 푹 쉰다는 느낌도 없고 주말은 당연히 없고요. 그런데 잉햄에서는 일과 상관없는 상태로서 존재하는 시간이 보장된다는 걸 경험한 거잖아요. 그런 삶의 존재를 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실들이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호주로 떠날 때는 글 쓰는 일을 안 하고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전에는 글 쓰는 삶에 집착했었는데, 다녀오고 나서는 꼭 그래야 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됐죠. 호주에서 너무나 많은 삶의 가능성을 봤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반드시 하나의 삶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거든요. 지금도 글을 쓰면서 돈을 벌고 있지만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 훨씬 더 재밌어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한곳에 뿌리를 내려야 온전한 사람으로 취급해주는 분위기잖아요.

그런 질문을 많이 하세요. “대기업 다니는 사람 부럽지 않아요” 사실 전 그런 삶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부럽진 않아요.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삶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고, 저보다 훨씬 안정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삶 자체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전 제 시간을 스스로 꾸릴 수 있는 삶을 원했고 그렇게 사는 것뿐이죠. 스스로 결정한 이상,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책임지려고 하는 편이에요.

 

작가님은 부모님의 기대나 사회의 시선을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사실 저도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건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삶이기 때문에 윗세대, 부모의 기대에 대한 공포를 버렸으면 좋겠어요. 기대를 저버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건 단시간에 이루어지기 힘들어요. 특히 한국 같은 사회에서는요. 오래된 편견들과 맞서 싸우는 작업도 지난하죠. 그런데 누군가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건 아니잖아요. 내 인생이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가는 것뿐이죠.

 

정규직을 가져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작가님은 불안을 어떻게 다루시는 편인가요

운동을 하면 근육이 키워지듯이, 불안을 견디는 근육도 다양한 알바와 일을 하면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다, 그럼 죽지는 않겠다, 이런걸 습득하게 되죠. 경험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직접 일을 해보면서 그 일이 자존감을 높이는지 떨어뜨리는지,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 부딪혀봐야 해요. 그렇게 불안을 견디는 근육을 키워나가는 거죠.


Intern_ 이연재 jae@univ.me

Photographer_ 이서영 perfectblu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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