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정의로움은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 딱 거기까지다. 수많은 사실 중에 그것을 골라 내미는 사람의 관점과 논지, 즉 주장의 정의로움은 별개의 문제다.

 

최근 온라인에서 ‘팩트 폭력’이란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 의미는 단어 속에 다 들어 있다. ‘팩트로 때린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상대방에게 정신적 타격을 가한다’ 정도로 풀이가 가능하다. ‘키보드 배틀’ 현장에서의 팩트 폭력은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펼쳐진다.

 

모든 말싸움이 그렇지만 온라인에서의 논쟁은 특히 감정적으로 치닫기 쉽다. 근거 없는 악플이 오가고, 결국은 싸우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지친다. 이때 누군가 감정을 억누르고 객관적 사실만으로 정곡을 찌르면 상대방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다. 싸움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승자에 열광하고, 동시에 씩씩거리면서도 아무 말 못 하는 패자를 조롱한다.

 

정곡을 찌를 때의 카타르시스

사실 ‘정곡 찌르기’는 꾸준히 호응을 얻어왔다. 조금씩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사이다!’, ‘일침갑’, ‘돌직구’ 등의 표현에는 모두 정곡을 찔러준 이에 대한 반가움이 드러난다. 본인이 하지 못한 말을 누군가 속 시원하게 대신 해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 팩트 폭력에 대한 열광 역시 그 근원은 비슷하다. 앞의 표현들과 다른 게 있다면 ‘팩트’라는 수단이다.

 

“정정당당하게 날조와 선동으로 승부해라!”

‘날조와 선동’이 밥 먹듯 행해지는 세상에서 팩트는 분명 힘이 세다. 뉴스에 <팩트 체크>라는 코너가 만들어질 만큼 언론인들에게 팩트는 중요하다. ‘권력자의 회유·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쫓아야 할 단 하나의 진실’이라는 이미지가 이 단어를 둘러싸고 있다.

 

덕분에 항상 나쁜 것으로만 여겨지던 ‘폭력’이 뒤에 붙었음에도 팩트 폭력은 정정당당한 투사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비겁하게 팩트를 들고 오냐? 날조나 선동으로 승부해라’는 우스갯소리에서는 거꾸로 ‘팩트는 비겁하지 않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정말 팩트는 항상 정의로운가

 

당신이 내민 팩트 속에 숨겨져 있는 것

사실 이 세상 모든 일이 다 팩트다.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언론인이라도 그 모든 팩트를 취재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해 기사화할 것을 선택한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은 언론인의 ‘관점’에 따라 제각각이다. 학자들 역시 자신의 ‘논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많은 통계자료 중 필요한 것을 골라 인용한다.

 

팩트의 정의로움은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 딱 거기까지다. 수많은 사실 중에 그것을 골라 내미는 사람의 관점과 논지, 즉 주장의 정의로움은 별개의 문제다.

 

이 놀이는 결코 정의롭지 않다

이 신조어가 점점 더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사람은 많고, 팩트는 천지에 널려 있으니까. 그중에 자기 입맛에 맞는 사례를 똑 떼어내 담담한 말투로 상대방을 공격하면,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팩트 폭력’이라 이름 붙이고 면죄부를 준다. 이제 이것은 하나의 놀이가 되었다.

 

팩트만 있으면 편협한 관점과 논리의 허점을 쉽게 가릴 수 있다. 그러나 팩트는 별것 아니다. 모든 주장을 ‘정의로운 일침’으로 포장해줄 마법의 지팡이는 더더욱 아니다. 믿고 싶은 사실만 골라 ‘팩트’라 포장하여 타인을 겨냥한 무기로 쓰는 것은 결코 정의롭지 않다. 그 또한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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