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개봉작이 쏟아지는 바람에 영화를 고르는 일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뻔한 영화를 보고 싶진 않고. 선택을 돕기 위해 에디터들이 과감하게 강추 or 비추를 날려 드리겠다. 부디 똥은 피하시고 보물같은 영화를 즐기시길.


1. 최악의 하루

 

“내가 거짓이라 여겼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었다.”

감독 : 김종관
주연 : 한예리, 이와세 료, 권율, 이희준

 

 

영화 <최악의 하루>는 배우지망생 은희(한예리)가 하루 동안 겪은 일화를 다루고 있다. 김종관 감독은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무심코 지나칠 법한 공간을 담아낸다. 그는 인물과 배경을 표현할 때 전체보단 특정 순간과 감정을 부각시킨다. 서촌을 보여줄 때는 좁은 골목이나 단정한 기와를 비추고, 남산에서는 나뭇잎이 흔들리는 순간을 포착해내는 식이다.

 

인물들 역시 직접적인 갈등보단 개인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충실하다. 인과관계로 2시간을 꽉 채우는 대신 장면 하나 하나에 여백을 충분히 두고 있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다.

 

은희가 세 남자를 만날 때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모습은 흥미롭다. 처음 본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에게는 다정한 연극배우, 아침 드라마에 출연하는 남자 친구 현오(권율)에게는 까칠한 여자친구, 그리고 전에 만났던 유부남 운철(이희준)에게는 상처 받은 여인. 어찌 보면 이 최악의 하루는 그녀가 당황스러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했던 거짓말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최악도 하루도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면 다 지나가게 된다. 영화는 우리 삶이 모든 걸 진실과 거짓으로 나눌 수 없고, 결국 모든 상황이 지나가다고 말한다. 유독 더웠던 여름, 김종관식 서늘한 위로가 다정하게 다가와 반짝였다.


2. 플로렌스

“제목은 <플로렌스>인데, 그녀의 분량은 어디로 증발한거죠?”

감독 : 스티븐 프리어즈
주연 : 메릴 스트립, 휴 그랜트

 

영화 <플로렌스>는 1% 재능과 99%의 자신감을 가진 음치 소프라노 플로렌스가 카네기 홀에서 공연하기까지의 내용을 그린다. 그녀의 노래 실력은 고만고만한 수준이 아니라 대놓고 조롱거리가 되는 급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노래를 향한 플로렌스의 순수한 열망은 남편을 비롯한 든든한 조력자들 덕분에 지켜진다. 덕분에 본인만 본인이 음치라는 걸 모르지만.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해도 베이필드와 플로렌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생각했다. 웬걸, 베이필드의 바람기가 등장하고부터 영화는 베이필드 감싸기에 돌입한다. 노래도 못 하는 주제에 일만 벌이고 다니는 부인을 수습하느라 스트레스가 많을 그에게도 쉼터는 필요했던 것일까?

 

일생을 바쳐 그녀의 꿈을 지켜줬으니, 그 정도의 일탈은 면죄부 처리될 수 있는 것일까? 베이필드의 서사와 맞물리면서, 굴곡진 인생에 대한 그녀의 회한은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다. 내가 듣고 싶었던 건 베이필드의 왜곡된 희생이 아니라 음치의 운명을 타고난 플로렌스의 이야기였는데.

 

결국 베이필드 감싸기에도, 플로렌스의 고군분투기에도 설득당하지 못한 채 영화관을 나왔다. 설득력을 잃어버린 캐릭터들이 억지로 쥐어짜낸 감동에 속아 넘어가 주고 싶지 않다는 오기가 생기는 영화였다.


3. 비포 선셋

“후속작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한 엔딩”

감독 : 리처드 링클레이터
주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비엔나에서의 꿈만 같았던 하룻밤을 그린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은 그 날로부터 9년이 지난 뒤의 이야기다.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고 헤어진 두 사람은 어떻게 재회할까. 전편을 본 사람에게는 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로 충분하다.

 

“6개월 뒤 여기서 만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둘은 각자의 인생을 살았다. 그날 밤을 자전적 소설로 쓴 제시는 파리의 한 서점에서 열리는 독자와의 모임에 참석한다. 파리에서 환경운동가로 정착한 셀린느는 자주 가던 서점에서 모임 소식을 알게 되어 제시를 만나러 온다. 이처럼 만남은 우연히 이뤄지지 않는다. 그 과정에는 달라진 서로의 삶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연은 기차에서 처음 만난 날 그 한 번으로 족하지 않은가. ‘운명’을 강조하지 않아 둘의 운명적인 만남이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제시, 믿는 바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셀린느는 여전하다. 그러나 둘을 둘러싼 현실은 분명히 달라졌다. 이 포인트가 전편(선라이즈)과 후속편(미드나잇)을 매끄럽게 잇는 고리다.

 

시간은 현실에서도 딱 그만큼 흘렀다. 에단 호크와 줄리델피는 이 작품을 위해 아홉 살을 먹은 듯 능숙하게 다시 한 번 제시와 셀린느를 연기한다. 두 배우 모두 꽤 오랫동안 이 시리즈의 캐릭터로 기억될 것이다.

 


Intern_ 윤소진, 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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